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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8392 vote 0 2005.04.03 (09:33:04)

어제는 사람들이 말하는 개고기골목.. 다녀왔습니다.

큰개를 몇마리라도 살려서 데려오려고 눈 딱감고 가보았습니다.

말도 하기싫지만 개고기.. 이를 꼭 깨물고 죽은 아이들을 보니 정말 끔찍

했습니다.

한우리에 몇마리씩 .. 음식은 닭발을 먹으면서..

어떤 개는 쳐다만 봐도 자기를 해하려는 줄 알고 막 짖어댔습니다.

그치만 거기서 제가 불쌍해 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들이 분명 싫어할

까봐 내색도 하지않았습니다.

처음에 갈 때는 요즘 논란이 되고있는 개고기 문제를 눈으로 절실히 느껴

보고 싶어서였는데.. 막상 가니까 생각했던거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개.고양이.토끼 할것없이.. 정말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결국 그곳에서 하얀 진돗개 같은 몇개월 안된 어린 개를 데려왔습니다.

조금 더 커지면 어떻게 해버릴지 모르겠더라구요.

처음에는 개가 긴장하고 무서워해서 침을 막 흘리고 가까이 오려고도 하

지않았습니다.

동물병원으로 검사 받으려고 가는 도중에 계속 안아주고 말도 걸어주고

하고.. 병원에서는 다른 이상은 없고 건강하지만 배가 너무 빵빵해서 오

늘내일은 좀 굶겨라고 하시더군요. 아마도 주는걸 막 먹은것 같아요.

정말 한숨이 절로 나고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불질러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데리고 오지못한 많은 아이들이 눈에 밟혔지만.. 어쩔수없었습니다.

데려온 개는 이름은 '산이' 라고 지었고 그 공포속에서 피곤했었는지 어

제 저녁부터 계속 제옆에서 잠만 잡니다 .

제가 안보이면 또 우네요 ^^

아. 그리고 엊그제 협회지 잘 받았습니다.

안에 개고기서명운동이 있길래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서명

을 받고있습니다.

2월이랑 3월이랑 둘다 봉사갈려다가 못가는 바람에 ㅠㅠ

4월에 꼭 가서 봉사도 하고 서명한것도 드리려구요.

아.. 힘든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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