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19 vote 0 2025.12.04 (00:50:55)


지금 고양이 쉼터에는 "풍림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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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면 2022년 5월 중순인데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정신을 혼미하던 무렵,

쉼터로 한통의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자기 집 뒤에 있는 폐업한 어느 모텔 4층 창가에서 고양이가 일주일째 울고 있다고..


폐업한 모텔 4층 창가에서 며칠째 울고 있는 고양이



문을 닫은지 오래된 모텔이고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가서 고양이를 구조해 올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구조자 분께서 보다 못해 구청에 구조 요청을 하였더니 구청에서는 건물 내에 있는 고양이는 자기들 소관이 아니어서 구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했습니다.

그래서 협회로 도움을 요청한다고..

헐~!

(제가 그 구청 직원과 좀 싸워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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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청직원은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경험이 적어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로 협회에서 잘 이야기 해 구청에서 건물 주인과 연락을 취해 사유지에 잠시만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주면 협회에서 고양이를 구조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건물 주인께서는 저희와 같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 중 한 분이셔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 고양이 구조에 들어갔습니다.


KakaoTalk_20251203_234615519.jpg 구조 후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한 컷


짠 구조 성공~!

사진에서 바로 보이는 것 처럼 쉽지는 ... 않았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고양이는 꽁꽁 숨어버려 당일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울고 있는 저 방은 객실이 아니고 모텔 주인이 지내는 숨겨진 방이라 약간의 미로를 뚫고(?)나서야 들어갈 수 있어 방을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들어가보니 고양이는 사라지고 없더군요.^^;;;

문을 다 열어 두고 고양이가 스스로 나가도록 하려니 아무래도 집안이나 실내가 그리워 들어온, 잠시나마 한 때 사람과 같이 살았던 반 길고양이 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 쉽게 나갈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덫만 설치하고 첫 날은 후퇴.

그리고 다음날..

사진처럼 바로 잡히고 말았네요.

...말하고 보니 쉬웠군요.

어려운 건 30도 넘는 더위뿐이었습니다.


KakaoTalk_20251204_000345345.jpg 쉼터에 오자마자 쉽게 적응해 마치 자기집처럼 편안히 생활하는 풍림이


고양이의 이름은 모텔의 이름을 따 "풍림이"라고 지었습니다.

캣맘들이 보살펴 주었던 고양이인지 중성화가 되어 귀 컷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구조자 분 말씀에 따르면 지금은 동네 주변에 고양이 밥을 주는 캣맘이 없다고 하십니다.

아무튼 사람이 다가가면 쉽게 만질 수는 없으니 길양이 출신인 건 맞는 것 같은데, 또 실내 생활은 마치 오랫동안 한것처럼 편안해 보이니...

풍림이 넌 정체가 뭐니?

어릴때 집에서 키워지다 버려져 야생화 된 길냥이니?

뭐가 됐던 , 편하게 행복하게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풍림이 낮잠 모음

KakaoTalk_20251204_001837512.jpg 너무 편하게 잘 자서 온통 잠자는 사진 밖에 없네요. KakaoTalk_20251204_001837512_01.jpg 풍림이를 돌보셨던 캣맘이 혹시 보신다면 풍림이는 현재 쉼터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TO BE CONTINUED..

Life is one more given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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