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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자연랜드의 불쌍한 새끼곰
by 고영선 (*.115.144.4)
read 10264 vote 0 2002.10.28 (12:52:17)

어제 쌀쌀한 날씨에 냉천애니랜드(구, 냉천자연랜드)에 갔습니다.
새단장을 했다고 홍보도 많이하고 하여 대구시내 각급학교에도 이번에 가을소풍을 냉천자연랜드로 간곳이 많습니다.

자연생태학습관 입구에 너비 1미터 정도의 쇠철창 속에 갇혀져있는 반달곰 새끼가 계속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사방으로 겨우 한걸음 뗄 수 있는 좁은 쇠철창에 물도 밥도 없이 가두어두고, 바닥도 배설물이 떨어지라고 아무것도 깔아주지 않고 쇠창살 그대로 두었더군요... 물론 그 쇠철창은 모서리를 돌로 받쳐 지면에서 삼십센티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조그만 아기곰이 끝없이 밖으로 코를 내밀고, 먹을것을 들고 서있는 꼬맹이들을 보면 계속보면서 혀를 내밀고하는 모습을 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제가 몇개 사준 핫도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생각없이 던져놓은 과자부스러기를 먹으려고 바닥쪽 창살 틈으로 억지로 머리를 내밀고 혀가 닿이지 않아 바둥바둥거리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분노가 치밀어 오릅디다.
불쌍해 죽겠습니다. 그 순진하고 귀여운 얼굴에 배고픔 추위 외로움이 찌들어서...... 그 아가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애니랜드는 홈페이지도 없더군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예산이 부족하여 모든 동물이 배를 곯고 있답니다. 자기들도 골치 아프답니다. 어쩌면 좋을가요...
어디에 이야기를 해야하며, 항의를 하려면 어디에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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