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1857 vote 0 2018.03.27 (23: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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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이


방울이는 11년전에 이 곳 협회 개보호소에서 아주 어릴 때  한 가정으로 입양이 된 개입니다.

11년전에는 협회 보호소가 지금 보다 많이 열악한 환경이어서 보호소에 있는 것 보다 입양가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일이라 생각해서

입양을 많이 보낼 때였습니다. 그 때에는 입양절차도 지금처럼 까다롭게 보지않았습니다.


방울이는 입양된 지 10년만인 2016년 2월쯔음에 이곳 보호소로 다시 파양이 되었습니다.

파양된 이유는..

실외 배변만 고집하던 방울이가 새벽같이 일어나 나가자고 짖어대고, 자기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실외배변을 하는것이

너무 힘에 든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는 보호소에 어린 강아지가 있다면 그 아이로 바꿔데려가겠다고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협회 직원들은 모두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10년을 한 집에서 살 맞대고 같이 살아온 개입니다.

자그마치 10년이라는 세월이면, 없던 정도 생겨날텐데 우리네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뭔가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어서 하는 파양도 아니고 개가 배변을 실외에서만 고집한다는 이유로, 늙어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고집 쎄져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가 10년 키운 개를 버리는데 변명이 되는 말일까요?

그저 이제는 키우기가 지겹다는 뜻으로만 들렸습니다.


협회에서 받아주지않으면 그 어느곳에서도 녀석이 있을 곳이 없을것 같아서 아무말않고 방울이를

다시 협회로 입소시켰습니다.  주인으로 부터는 개의 권리 포기를 약속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입양 가능한 젊은 개는 없다고 돌려보냈습니다.


만약 이곳 보호소에 자리가 없어 방울이를 받아주지않았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런 비슷한 일을 많이 겪으면서 협회는 점점 더 입양의 조건을 까다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10년 전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로 입양을 보내고 입양자가 아무리 원해도 협회가 제시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입양을 보내지 않습니다.

물론 입양률도 중요합니다. 입양률이야 말로 동물구조 업무의 결과적 성과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 평생 행복하게 함께 할 가정을 찾는 일은 다친 동물을 구조하여 치료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일보다 더 중요하며

더 어려운 일임을 오랫동안 이 일을 해 온 이곳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힘들게 인연이 닿아 어렵게 구조한 동물들입니다.

정성으로 치료하고 보살폈기에 적어도 보호소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으로 입양가기를 원합니다.

입양 잘못보내  입양 안 보내느니만 못한 경우가 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고,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이 엉망이라 손을 떠난 동물의 안전을 장담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방울이 같은 케이스가 더는 나오지않기 위해서는 입양절차를 까다롭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고 까다롭게 평생 함께할 가정을 찾아 입양 보 낸 후 그곳에서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협회가 입양가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우리나라는 주인이 바뀌지 않고 처음 만난 인연으로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까지 함께하는 확률이 고작4%라고 합니다.

파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던 반려견 또는 반려묘를 협회 보호소에 받아줄수 없냐고 문을 두드리는 일이 많습니다.

협회 전화는 온종일 개인적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더 이상 못 키우니 어디 보낼 때가 없냐는 상담통화로 시달립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믿을수 없는 존재가 되는지,  얼마나 동물에게 잔인한 존재가 되는지...라는 생각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6년 봄, 방울이는 10년간 함께한 가정에서 실외배변을 한다는 이유로 늙었다는 이유로

고집이 쎄다는 이유로 파양되어 보호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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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의 방울이 모습


방울이는 10년 넘게 혼자만 커서인지 다른 개들이랑 잘 어울리지못했고 보호소 생활에도 적응이 더뎠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이 안된건지 자신의 의사표현을 다 크게 짖어대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조그만 일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크게 짖어댔고 ,사회성또한 없어서 다른 개들이 싫다는 표현을 해도 아랑곳없이 자기 주장만 내세워서

많이 따돌림 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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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개 훈련사 에드워드가 보호소를 방문 한 후 방울이는 문에 집착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나가고 들어올 때 마다 너무 심하게 짖는다고, 그게 보호소의 모든 개들을 더 흥분하게 만든다고..

뭔가 주위를 돌릴 수 있는 다른 걸 해주기 위해 오랫동안 씹을 수 있는 껌을 주어 주위를 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껌에 집중한 방울이.

 

하지만 넓은 곳에 풀어주기 위해 합사를 하면 바로 다른 개들에게 싫어하는 행동을 굽히지않고해서

긁히고 물리고 상처 입고 따돌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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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한 방울이, 하지만 싫어하는 행동을 줄기차게 해서 개들에게 발톱으로 긁혀 등에 포비돈을 바른 방울이.




▼안전을 위해서 방울이 혼자 격리 시킬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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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울이는 혼자 있는 그 방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매일처럼 다른 개들에게 다치는데도 개들이랑 같은 방에 있겠다고 하루종일 짖어대는게 일이었습니다.



▲혼자 쓰는 방이 싫다고 계속 짖는 방울이


보호소 직원들은 모두 방울이가 다시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갈 수 있는 확률이 매우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행동 패턴이 굳은 10살넘은 개를 입양해 가려고 할까...

그리고 그 개를 다시 행복하게 해주려고 할까..

저렇게 적응을 못하는 방울이를 어떻게든 적응시켜 마지막까지 보호소에서 품을수 있도록 해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인연이라는건 참 신기하지요?

미군인 마이클 호쿠텐 씨는 개를 입양하기 위해 협회 보호소에 왔고,

둘러보자마자 방울이를 가장 맘에 들어 하며 입양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마이클씨의 아들이 고작3살이고 방울이는 무는 버릇도  있어 개보호소 책임자분은 많이 염려를 하였지만

마이클씨는 본인이 충분히 가르칠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울이를 맘에 들어 하여 우리는 협회의 입양 룰에 따라 한달간 트라이얼 기간으로 방울이를 마이클씨에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울이는 그 한달 간 짖는 문제도 많이 줄어들고 초반에는 실내에서 배변을 몇 번 하였지만 이내 계속된 산책으로 실내에서 배변을 하지 않고 아침, 저녁 하루 2번 산책할 때만 배변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외배변으로 파양되었으나 실외배변을 해서 사랑받게 된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무사히 한달간 트라이얼 기간을 마치고 마이클 씨에게 입양이 결정된 방울이.

나중에 마이클에게 왜 방울이를 선택했냐고 물으니..

방울이가 보호소 생활에 적응을 가장 못하는 듯 보였고 가족들과 오래 함께 살았던 패밀리 독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 채고 본인이 입양하면 지금 보다 훨씬 나아질거라는 걸 직감하고 입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자신이 3살때 부터 여러 마리 개들에게 둘러싸여 자랐기에 본인의 아들에게도 개와 함께 사는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고, 마이클씨의 예상대로 방울이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여 이렇게 다시 더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씨에게는 방울이가 파양되어 협회에 다시 올 수밖에 없었던 그 모든 조건들이 - 나이많고 짖고 물고 고집쎄고-

방울이를 입양하는것에 아무런 방해가 되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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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족을 만난 방울이..



마이클씨에게 입양된 지 이제 1년이 지난 방울이..

마이클씨 가족은 5월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방울이가 미국에 갈수 있도록 모든 예방 접종과 서류 준비를 끝내고 다시 한번 협회를 방문했습니다.

1년 동안 많이 달라진 방울이의 모습과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방울이를 보면서 참으로 잘 보냈구나~ 역시 개는 견주가 하기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2018년 3월24일 보호소를 다시 방문해준 마이클씨와 방울이의 영상입니다.



방울이의 보호소 방문 후기 http://www.koreananimals.or.kr/22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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