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공지사항
■개 회충·톡소플라스마 위험논란

‘애완동물은 과연 인간에게 위험한가.’

지난 4일 KBS 1TV 환경스페셜 프로그램 ‘질병의 사각지대, 애완동물의 경고’가 방영되면서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매년 버려지는 동물 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으로 인해 더 많은 동물들이 버려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날 프로그램은 애완동물을 통해 직·간접으로 ‘개 회충’과 ‘톡소플라스마(포유류·조류·파충류·어류 등의 조직 및 기관에 사는 기생충)’ 등에 감염돼 실명하거나 기형아를 낳은 사례를 보여주면서 애완동물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러한 질병들이 국내 의학계에서조차 그 근거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희귀할뿐더러 구충제 투여와 위생관리만 철저히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며 과장된 측면에 대해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개 회충과 톡소플라스마에 대한 궁금한 항목들을 살펴본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옮는다?=단순히 만지거나 호흡기를 통해 옮는 기생충들이 아니다. 감염된 개(개 회충)와 고양이(톡소플라스마)의 변이 직·간접으로 사람의 입으로 들어갈 때만 감염된다.


이 변에 충란(기생충 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톡소플라스마증은 특히 사람이 양·개·돼지·닭 등 고기를 덜 익혀 먹었을 때도 걸릴 수 있다.


변 속 충란은 동물의 몸에서 배출된 지 최소 24시간 이후(톡소플라스마) 또는 2주(개 회충)가 지나야만 성숙해져서 감염력이 생긴다. 그러므로 배설하고 바로 치우면 감염 걱정을 덜 수 있다. 변이 묻은 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기본. 하지만 변이 방치된 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 속에서 기생충이 종종 발견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왔다면 반드시 손발을 씻도록 한다. 또 동물의 털이나 입에 변이 묻어 있는 것을 모르고 입을 맞추다가 감염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개 회충에 감염되면 실명?=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내 개 회충 혈중 항체 양성률을 5∼6% 정도로 보고 있다. 100명 중 5명 내지 6명은 개 회충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고 놀이터에서 놀거나 바닥에 떨어진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 1∼5세 아이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감염됐다고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전남대 수의과대학 수의기생충학교실 신성식 교수는 “사람의 입으로 들어온 충란은 사람이 정상 숙주(宿主·생물이 기생 대상으로 삼는 생물)가 아니기 때문에 유충으로 부화해도 곧 신체 방어·면역 기전에 의해 특별한 증세 없이 자연 사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감염되어도 발병률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병하는 경우는 유충이 내장이나 안구로 이동할 때다. 신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의학계(저명 의학잡지)에 보고된 개 회충 발병 사례는 총 6건. 모두 유충이 안구로 이동하면서 망막세포를 손상시켜 시력 이상을 가져온 ‘유충 안구 이행증’이다. 한번 손상된 망막세포는 회복이 불가능해 시력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개 회충의 또 다른 대표적 증세로는 ‘유충 내장 이행증’. 이는 유충이 장기로 이동해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증세를 보이는데, 치료가 가능하고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고양이 때문에 기형아 출산?=톡소플라스마는 임신부에게 감염되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기생충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은 고양이의 변보다 날고기로 인해 감염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고양이의 변에서 톡소플라스마가 출현하는 경우는 1000마리당 3마리 정도로 희박하다.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비율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는 톡소플라스마의 노출은 미국에 비해 훨씬 적다. 게다가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고양이가 충란을 배출하는 시기는 고양이 일생에 단 한번이며 감염 후 1주 이내로 한정되어 있다.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 교실의 최민호 교수는 “임신부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로 인한 감염보다 고기를 덜 익혀 먹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도 “톡스플라스마로 인한 기형아 출산율은 개 회충 발병률보다 더 희박하다”고 말했다. 같은 임신부일지라도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면역력이 생겨서 또다시 옮아도 태아에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부가 아닌 사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이 되어도 발병하거나 증세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경험이 없는 임신부는 조심해야 한다. 이런 임신부가 감염되면 톡소플라스마가 태아에게 전해져 기형아가 태어날 수 있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또는 사산, 임신 말기에는 신경계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이 있다. 망막세포가 망가지는 맥락막염, 머리에 물이 차는 수두증, 머리가 정상보다 작은 소두증, 손발이나 다리 등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성 기형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임신부가 톡소플라스마 항체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고기를 많이 먹고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미국 등 외국에서는 임신부로 하여금 톡소플라스마 항체가 있는지 알아보는 혈액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


글 박은주, 그래픽 차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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