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2521 vote 0 2008.09.09 (12:38:39)

살도 뺄겸 집앞 온천천 시민공원을 열심히 달리고 있던 중에 어딘가에서 아기 고양이의 절박한 괴음이 들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중이엇지만 누구하나 관심 가지는 분이 없더군요..  

뻭빽 우는 소리를 따라 가보니 아기냥이가 폭20센치밖에 되는 않는 절벽 난간에서 혼자 덩그라니 안자있었습니다.... 앞뒤 생각도 없이 무조건 난간을 넘어  녀석을 잡으려고 하니 야생이라서 도망가고 제가 다가갈수록 점점 더 위험하게 도망가서 우선은 포기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저녁.. 야생이고 난간만 올라가면 얼마든지 나올수 있으니깐.. 분명 없을꺼야.. 하며 떨리는 심장으로 다시가보니.. 혼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고 있는 겁니다..

다시 집으로 뛰어가 덫을 가지고 와서 설치했습니다.. 고등어캔을 여기저기 뿌리니 배가 고팠는지.. 울면서 먹더군요...
하늘도 참 원망스럽지.. 덫설치하자마자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어찌나 많이 오던지 시야를 가리고... 그날 호의주의보 내렸습니다..

더군다나 혼자 난간을 붙잡고 지나가는 사람있으면 도움을 청하려햇는데 몇십분을 기다려도 아무도 없고... 난간을 넘으려고 하다가 다리가 미끄러져 5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절벽에서 떨어질뻔 했습니다.. 어찌나 아찔하던지...

다리도 후덜거리고 손에 힘이 쫙 빠지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또 한참을 있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떨어져 죽겠다 싶어..다시 한번 온힘을 다해 한손은 난간을 붙잡고 한손으로 덫을 가슴높이까지 들어 난간 밖으로 옮기고.. 그다음 저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간의 한계는 무한하다고.. 어찌 저에게 그런 괴력이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겟습니다. 20분만 걸으면 될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서 집에 겨우 도착햇습니다.

오는 내내 왜이렇게 서럽고 슬픈지... 비는 한없이 쏟아지고.. 덫은 너무 무겁고...덫안에 고양이도 울고 저도 울고... 걸어가고 있던중.. 문뜩 주변을 살펴보니 다들 미친 여자 쳐다보듯 쑥덕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녀석은 저희집으로 왔고..3일동안 엄청나게 울어댔습니다.. 야생이라 저만 보면 하악거리고.. 발톱세우고..어찌나 속을 태우던지.. 어쩔수 없이 협회에 보내게 되었는데..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니 얼마나 행복하지 모르겠습니다..

협회직원분과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회장님 말씀 처럼 어쩌면 절벽이 녀석이 절 구해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석의 애절한 울움이 저에게 힘을 주어 무사히 난간을 넘어올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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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절벽이...

jb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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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란

2008.10.15 (00:53:34)

제가 다 아찔합니다. 뒤늦은 댓글이네요. 밥줄려고 다가가면 구석에 숨었다가 사람 손길이가면 좋아하던 모습이 떠올라요. 순화도 되고, 참 귀여웠는데 갑자기 병들어 순식간에.. 절벽이 구한다고 고생많았어요.
이정미

2009.12.05 (18:15:05)

아....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군요..ㅠㅠ 영란님 너무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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