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공지사항
read 19705 vote 0 2003.11.04 (01:25:08)

안락사!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제가 약 20년 전 처음으로 작은 동물보호소를 만들어 길에서 쓰러져 있는 불쌍한 개, 고양이를 거두어 주면서 " 너희들은 내가 지켜주고 있는 한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잘 돌보아 줄테니 이제 아무 걱정 말아라"고 안아주면서 위로해주곤 하였습니다.

약국하는 남편은 자꾸 데려오는 동물고아를 바라보면서 걱정이 되는지 "우리 힘으로 100 마리 정도의 동물은 얼마든지 보호해 줄 능력이 되니 더 이상 동물을 데려오지 말라. 그리고 동물보호활동 같은 것도 하지마라" 고 하였습니다.

저는 남편의 제안을 거절하고 수 없이 남편과 싸우면서 나의 고집대로 이 길을 택하였고, 열심히 막 달려 왔습니다. 어느 사이 동물들이 500 마리 가까이 모아진 해가 95년도로 생각합니다. 동물보호소라는 것이 생기면 "불임수술" "입양" "안락사" 이 세가지가 반드시 따르게 되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서 지원도 받고, 우리집 경제사정도 제일 좋았던 시절이라 비록 좁은 공간이며, 문제가 좀 있었지만 동물들은 정말 호강하였습니다. 저는 불임수술을 동물보호의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즉시 수의사를 고용하여 불임수술운동을 전개하면서 버려진 동물 수를 줄이기 위하여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안락사는 정말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래 살지 못할 병든 녀석이라는 것도 알면서도 안락사를 시켜야되는데 말만하였지 실천은 어려웠습니다. 입양 노력도 많이 하였지만 쉽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1995년 후반기 미국에서 좁은 보호소에서 많은 동물만 모우고 합리적인 동물보호를 하지않고, 아픈 녀석도 안락사도 시키지 않는다고 최후 통첩을 보내왔습니다. 지원을 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지원을 끊었다고 제가 동물일을 안할 사람이 아니지요.

그렇지만 안락사에 대해서 미국 단체들의 냉정함을 느꼈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먼저 이런 과정을 지나오면서 시행착오를 껵으면서 안락사라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에 두 손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96년도 후반부터 저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 고생하는 많은 동물들을 보면서 치명적인 병든 동물부터 안락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안락사를 보면서 저 뿐아니라 일하는 사람들까지도 눈물을 비오듯 흘리면서 소매 자락에 눈물, 콧물을 닦으면서 수의사의 안락사를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기도하였습니다. " 다시는 이런 일을 보지 않도록 제발 버려지는 동물들의 수를 줄여달라" 고.. 저의 기도는 이루지지 않고, 갈수록 불행한 거리의 동물들의 수는 넘쳐나고 있고 따라서 보호소에도 끊임없이 그 수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수의사는 안락사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치명적인 전염병, 회복 불가능한 교통사고. 보호소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여 괴롭게 사는 녀석, 다른 동물을 물거나 죽이는 녀석 순이었습니다.

동물이 많이 들어올수록 안락사 당할 동물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협회는 정부에서 지원받는 단체와는 다릅니다. 건강하고, 적응잘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동물은 아무리 불구라도 사는 날까지 살도록 내버려 둡니다.

제가 원하는 일은 "어떤 동물이든 야생동물을 포함 그들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현실은 그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 옛날 처음 들어온 동물들에게 약속한 말 " 너희들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나와 함께 끝까지 살리겠다"고 한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게 되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이렇게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는 것이 나의 일이었던가?" " 내 꿈은 왜 이루어지지 않는가? " 반문과 회의 속에서 괴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밖에서 잔인한 사람들의 의해 공포에 떨며 죽어가고 있는 동물들, 개시장에서 고통받고, 죽는 것보다 차라리 내 곁에서 안락사 당하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나는 믿고 밖의 동물들을 받아 주었습니다.

그들이 보신탕으로 가던지 실험동물연구소에 보내지던지 나쁜 사람에 의해 잔인하게 고통당하던지 말던지 잊어버리고 더 이상 그런 동물을 받아주지 않으면 안락사는 필요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그런 비참한 곳에 보내게 되는 것을 절대 허용못하여 이렇게 받아놓고는 저는 그들 이상으로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옛날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들 100 마리만 돌보아주고 더이상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안락사도 없이 그들과 행복하게 살았을런지도 모릅니다.

새삼스레 남편의 제안이 지금에야 와서 왜 자꾸 생각나게 되는지요. 그것이 진짜 좋은 일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밖의 수없이 많은 불쌍한 동물들을 외면하고 내 동물 밖에 모른다는 이기스런 행동이 되기 때문이지요.

안락사를 하지 않게 되는 방법은 모든 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불임수술을 철저히 하며, 또한 정부가 불임수술을 동물키우는 사람들에게 법적으로 의무화 시킨다면 안락사는 절대적으로 줄어 들것입니다. 그리고 보호소 같은 것도 필요없게 될 것입니다. 불임수술만이 안락사를 막는 최후 방법입니다.

동물을 사랑한다. 좋아한다면서 불임수술을 시키지 않고, 동물고아를 많이 만들어내는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유기동물 수가 늘게 되었고, 그들의 잘못으로 올바르게 동물보호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보호소를 만들면 동물을 보호하여 주는 곳이 아닌 안락사를 하는 곳이 됩니다. 좋은 환경 속에서 동물들을 편안하게 지내게 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정부는 보호소를 지을 형편이 못 되어 동물구조협회에 의뢰한 것입니다. 저희 협회도 대구시가 보호소를 만들지 못하면 그렇게 의뢰하러 올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저희는 어떤 원칙에 의해 따라가지 않을 것이며 제 방식대로 해 나갈 것입니다.

동물구조협회가 옛날 악랄하게 그 곳의 동물을 죽이고 있을 때보다는 동구협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선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만 하여도 다행한 것입니다.

잔인한 남자들이 동구협을 장악하고 있을 때 저는 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 당신들이 돈 없다는 거짓 핑계를 대고 그렇게 동물들에게 고통주고 잔인한 짓 하기보다는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안락사를 시키는 비용도 아까워 하지않았고, 그냥 방치하여 겨울에 얼어 죽이고, 굶어 죽이고, 야생늑대에게 살아 있는 고양이들을 던져주고, 실험동물에 팔아 넘기고, 모란시장에 가서 팔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96년 동구협이 설립되었을 때부터 그들의 만행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 봄, 동물사랑하는 사람들로 교체하기까지 그들의 잔인성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였는지 모릅니다.

이제 그런 일이 없다는 것만으로 저는 다행으로 여기며 앞으로 그곳의 동물들이 비록 한달 간을 살더라도 고통없는 삶을 살도록 해주며, 형편이 된다면 그 기간을 연장시키도록하며 입양과 불임을 철저히 잘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들은 그 곳에서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준다면 고맙게 생각할 것입니다.

2003년 10월 29일 한국동물보호협회장 금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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