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공지사항
회장님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곧 처서가 코 앞 입니다.
이번 저희 VOA(Voice of Animals) 팀 유럽원정은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RSPCA의 Paul도 너무 친절히 잘 대해줬습니다.
저희 학생들에게도 기꺼이 지원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 저희가 갔다온 '기행문'을 보내드립니다.
모쪼록 이번 저희 탐방이 동물보호라는 큰 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경북대학교 수의대 VOA팀 팀장 김태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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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KNU Global Challenger 기행문

(수의과대학 Voice of Animals -프랑스 & 영국)


 7월 5일(수) 

‘오늘 새벽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정확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손꼽아 기다리던 탐방출발 날 아침에 텔레비전으로 처음 들었던 아나운서의 멘트였다. 7월5일인 오늘은 한 학기 내내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유럽의 대응방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대었던 우리 V.O.A팀의 유럽탐방 첫날이다. 잘 정돈해 두었던 짐을 들고 약속되었던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팀원들과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모두들 아침에 속보로 나왔던 미사일 문제를 얘기하며 혹시나 탐방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안에서 우리 팀은 프랑스와 영국의 컨택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였고, 탐방 시 필요한 문서와 선물들을 다시금 정리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숙박에 관한 사항까지 재차 확인하며 인천으로 향했다.  

 사람은 단순한 존재라고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출국수속과 휴대전화로밍 등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있다 보니, 집에서 나올 때의 안전에 대한 걱정들은 탐방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또 그것은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뀌었다. 결국 활주로를 힘차게 달린 비행기는 대만의 '장개석공항'을 경유하였고 태국의 '방콕국제공항‘에서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로 환승하였다. 방콕까지 오는 비행기 편에는 백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파리로 가는 비행기 편에는 많은 백인들이 보여서 유럽을 간다는 느낌이 진하게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내식도 먹어보며 설레는 기분을 만끽했지만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생소한 프랑스어 방송을 들으며 쉽지만은 않을 우리의 탐방활동을 머릿속으로 계속 그려보았다. 결국 대구출발 후 거의 20시간 만에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하였다. 인천공항에서 미처 학교로 전화를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글로벌 챌린저를 담당하시는 박병희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고(파리는 우리나라보다 8시간이 늦다.) 미리 우리 팀을 숙소까지 픽업해 주기로 되어있던 분을 따라 프랑스의 첫 느낌들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오전 출근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우리 팀은 파리의 도로위에서 두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이날은 조별예선에서 우리나라와 비겼던 프랑스가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다음날 아침이었다. ‘빵빵~ 빵빵~’ 요란한 경적소리가 뭔가 했더니 결승진출을 자축하는 소리라며 픽업해 주시는 분이 설명해 주셨다.
우리 팀이 프랑스에 머무르는 동안 결승전이 열린다고 했다. 내친김에 프랑스가 우승하여 우승분위기를 현지에서 느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오랜 이동시간으로 파김치가 된 우리 팀은 숙소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 대만의 장개석 공항에서    >                   <파리현지 숙소 앞 도착 >
 

< 반려동물의 목 줄 착용을 잘 하는 파리의 시민들 >


< Luxembourge 공원의 반려동물 전용 배변봉투 함 설치모습 >



 7월 7일(금) 

 여기 파리는 여름에 해가 길다. 어제도 거의 밤 11시가 넘어서 해가 졌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다시 해가 떠있다. 많은 파리 시민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여가를 즐길 때 해가 계속 떠 있는 것은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기후도 우리나라와 같이 습한 더위가 아니고 햇빛이 내리 쬐어도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씨였다.(그러나 겨울이 되면 해가 너무 일찍 지기 때문에 항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조량 편차가 적은 우리나라가 좋지만, 습도 때문에 여기 파리가 더 쾌적한 것 같았다.)

 오늘은 본격적인 탐방 일정이 있는 날이다. 우리가 오늘 방문할 곳은 O.I.E(Office International des Epizooties)라고 불리는 ‘국제수역사무국’과 이제껏 8명의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파스퇴르 연구소이다. O.I.E는 수의학 교과서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우리 수의학도에겐 아주 친숙한 기관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를 비롯한 동물의 전염성질병과 이의 예방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공유하며, 축산물검역과 공중보건에 관한 각종 권고 사항을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제기구이다. 우리는 미리 접촉이 된 Dr. Tomoko와 약속된 오전 11시에 맞춰 O.I.E에 도착하였다.(파리는 지하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조금만 적응이 되면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같은 큰 규모의 실험실과 많은 건물들을 상상했지만, 길가에 있는 3층 건물의 외관은 예상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O.I.E 현관을 통과하여 우리는 약속되어 있던 Dr. Tomoko와 만날 수 있었다. Dr. Tomoko는 하얀머리를 가진 신사 한분을 더 모시고 오셨는데, 이분은 O.I.E에서 International Animal Health Code부서의 President로 근무하고 계시는 Dr. Alejandro B. Thiermann 이었다. 멀리서 파리까지 방문한 우리 V.O.A팀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두 명의 박사님들과 함께 팀의 주제인 ‘유기동물(Stray Animal)’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Dr. Thiermann은 현재 유기동물 뿐만 아닌 ‘동물복지(Animal Welfare)'에 관한 내용까지 폭 넓은 식견으로 우리 팀의 궁금함을 채워주셨다. 우리가 선정한 주제인 유기동물 문제와 더불어, 동물복지에 관한 내용들은 현재 국제적인 기준마련을 위해 체계적인 시도가 되고 있을 만큼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렇게 정해진 기준이 효력을 가진다 하더라도 정해진 기준의 실천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즉, 모든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출하까지 동물실험 및 동물이 사용되는 물건에서는 소비자 스스로 동물복지기준을 따르지 않는 제품을 사지 않으면 저절로 생산자도 그 기준을 따르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자신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체계와 법률과 같은 정도의 보이지 않는 강제 이행성의 효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O.I.E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는 박사님들과 인터뷰를 나누면서 우리 팀은 늘어만 가는 유기동물문제에 대해 확실한 목적과 체계성을 가지고 국제적 동물 복지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제해결에 접근해 나가야겠다고 느꼈다. 또한 미래의 수의사로서 이러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만이 동물 복지 분야에서 활발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인터뷰 이후, 우리 팀은 O.I.E의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현재 167개의 회원국을 보유한 O.I.E는 WTO의 자문기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구이다. 이곳의 의견이 결정되는 회의실에 걸려있는 수많은 국기들을 보며 공중보건과 식품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수의사의 역할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 Paris에 있는 O.I.E 본부 건물 >                   < O.I.E 문패 >



< O.I.E 회원국 167개의 의견이 모아지는 대 회의장 >




     < O.I.E Reception 앞에서 >           < Dr. Tomoko, Dr. Thiermann과 함께 > 


 우리 V.O.A팀은 O.I.E에서 가까운 몽소공원(Au parc Monceau)에 가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이번 유럽탐방에서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였던 것이 음식문제였다. 파리에 오기까지는 바게트와 커피한잔의 멋진 식사를 상상했지만,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역시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 공원에 앉아서 샐러드와 함께 참치 및 야채가 곁들어진 바게트를 먹으며 조깅을 즐기는 파리 시민들을 보며 쉬고 있으니 어느새 이곳의 여유가 편하게 느껴지는 파리지엔이 된 것만 같았다. 잠깐의 망중한을 즐긴  우리 팀은 미생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스퇴르 연구소를 견학하러 이동하였다.

 1887년 국제기금으로 창설된 파스퇴르 연구소는, 공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사설재단으로 (Non-Profit, Private Institute) 전염병 전문병원, 역사 및 과학박물관, 과학 정보센터, 교육센터를 보유, 전 세계 29개의 국제 네트워크(자체 네트워크 23개소)를 보유하고 있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①감염성 질환 연구를 목적으로 생물학▪생의학 및 생물공학 등의 응용연구(기초연구와 응용 연구의 병행 추진) ②‘03년도에 45개국 247명의 학생 및 71개국 854명의 훈련생이 교육을 이수하였으며, 현재 17개의 강좌를 개설하여 과학기술인 교육 및 훈련 ③세계보건기구의 협력센터 운영, 감염성 질환 국민교육 등 다각적인 국내외 보건 증진활동 수행을 통한 공중보건 및 위생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곳의 2004년도 예산은 188백만 유로(2,632억원)이며, 인원은 학생연구원을 포함하여 총 2,492명(‘03년)이다. 조직은 연구부, 공중보건 및 의료연구, 국제협력, 교육 등 4개 주요 부서와 2개의 자문위원회, 집행부 및 이사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연구소는 ①‘02년 41개의 특허 획득(총 367개 특허 보유) ②8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생리, 의학상) ③최근 10년간 논문인용 순위는 면역학 1위, 생물학 및 생화학 12위, 임상의학 41위등 ④’02년도 로열티 수입은 약 4천만 유로 와 같은 주요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소라는 이곳을 탐방하면서 수의사와 기초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동물복지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분야에서의 이렇게 훌륭한 기관들이 밑바탕이 되어 의학 뿐 만 아니라 수의학의 분야까지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탐방이 되었다.


< 파스퇴르 연구소 전경과 우리 팀 단체사진 >




 7월 10일(월) 


세계 최대의 관광대국인 프랑스는 한 해 동안 관광수입이 40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고 IT, BT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으로 볼 때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팀은 파리관광의 정점에 서있는 에펠탑이 가장 잘 보인다는 ‘사이요 궁(Palais de Chaillot)’근처에 위치한 ‘브리짓 바르도 재단(Fondation Brigitte Bardot)'(이 후 BB)을 탐방하였다. 이 곳은 세계적인 여배우였던 ’브리짓 바르도‘가 설립하게 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로서, 세계 60여개 국에 60,000여명의 후원자를 두고 반려동물 및 야생동물, 서커스 동물 등의 복지를 위한 구호활동 및 치료활동, 홍보 및 캠페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NGO이다. 이 곳 BB에서는 멀티미디어 담당관(Head of Multimedia) ‘Stephanie Nougarede’씨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우리 V.O.A팀이 견학하고 싶었던 모바일 클리닉이라 불리는 차량 시스템은 현재 파리에는 존재하지 않고 동유럽지부에서 개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기견 문제는 그리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했다. 대신 유기고양이가 문제시 되는 서유럽에서는 중성화 수술 인환권을 발행하여 유기고양이에 중성화 수술을 시행한 뒤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사업은 1999년 법제화를 이끌어 내며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프랑스 인들에게 자신의 동물을 유기한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놀라는 담당관을 보며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다. 뿌리 깊히 박힌 자신의 동물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특별히 유기 동물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아도 사회적 문제로서 이슈가 되지 않는 원동력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온 탐방 팀에게 ‘개고기 문제’에 대한 질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몇 년 전, 방한했던 브리짓 바르도씨와 우리나라 네티즌들과 개고기 논쟁이 있었으나, 당시 브리짓 바르도는 “한국을 좋아한다. 다만 개 먹는 습관만 좀 고칠 수 있다면 그 이상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던 기억이 있다. Stephanie씨도 브리짓의 방한 이 후, 한국의 개고기 식용이 어찌되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 사실 우리 학생들처럼 젊은 세대에서는 예전만큼 ‘개고기 식용’이 만연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상호문화를 존중하나 동물학대의 시작이 될 수 있는 개의 학대, 개식용문제는 서서이 고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서로 동의를 하고 BB의 활동에 대해 더 조사를 해보았다. 우리 팀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의학의 측면에서는 개체적인 질병의 완화와 치료를 배운다. 그러나 BB의 활동내용을 보면 이들의 동물복지 목표에 공감하는 기부자들의 순수한 기부금으로 바다표범과 서커스 동물까지 학대방지와 진정한 동물의 복지를 위해 전 세계적인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의 활동을 보며 동물에 대한 시야가 많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사가 동물복지와 같은 좋은 일에 관심을 가져주며 활동을 할 때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제2, 제3의 브리짓 바르도가 나타나서 동물들의 권리가 보장받는 시대가 한걸음 더 가까워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Fondation Brigitte Bardot 에서 인터뷰했던 Stephanie Nougarede 씨와 함께 >

 7월 12일(수) 

 어제 Euro-line이라는 버스를 타고 도버해협을 배를 타고 건넜다. 런던에 있는 Victoria Coach station에 도착하여, 다시 Victoria역으로 이동하여 런던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Horsham이라는 도시로 도착했다. 이곳 Horsham이 이번 우리 V.O.A팀의 가장 중요한 탐방장소인 RSPCA HeadQuarter가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제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오는 여독을 하루 종일 풀고,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RSPCA HQ로 향했다.
작은 시골도시인 Horsham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RSPCA HQ는 도착하자마자 깨끗하고 잘 정돈된 외관으로 우리팀을 맞이하였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 팀을 위한 환영의 메시지도 적혀있어서 오늘의 탐방을 더욱 기대되게 하였다.

 

< RSPCA HQ 전경>


 

 

                    < RSPCA 방문증 >                       < RSPCA의 환영 메시지 >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는 1824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보호 단체이다. RSPCA의 ‘목표(aims)’는 ‘동물의 학대를 방지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며 잘 돌봐주는 것이다.’ 그리고 RSPCA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모든 재원을 자선기금을 받아 활동하는 단체이며, 영국의 동물보호법을 집행하기도 한다. 또한 동물보호의 증진을 위한 캠페인, 로비활동 그리고 교육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Horsham에 위치한 HQ는 여러 개의 부처로 나뉘어 있고, 우리 팀의 주제였던 ‘유기동물(Stray animal)'뿐만 아니라 농장동물(farm animal), 실험동물에 관한 동물의 권리 및 복지에 관한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 단체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RSPCA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는 축산물에 한해 ’Freedom Food' 마크를 부착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V.O.A팀의 RSPCA탐방을 담당하는 Paul Littlefair의 설명으로 2박 3일간의 이 곳 일정이 시작되었다. RSPCA의 국제 기획 담당관 겸 동아시아 사업을 주관하는 Paul은 친절히 우리 팀을 이끌어 주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Senior Inspector이며 RSPCA의 Procecutions Department에서 근무하고 있는 Phil Wilson씨의 설명으로 반려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 및 학대에 관한 Case Report를 보았다. Phil Wilson씨는 inspector활동 도중 정원 앞마당에 묻어놓은 개의 사체를 발견하여 수의사에게 부검을 의뢰한 적이 있다고 한다. 부검 결과 동물을 폭행한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RSPCA측은 동물학대혐의로 주인을 고발하였고 그는 동물보호법에 의거하여 기소되었다. 이에 수의사의 부검소견은 전문적이고 상세해야 하며 그래야만 법정에서 강력한 증거로써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앞으로 수의사가 될 우리 학생들은 우리가 배우고 있는 학문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으며, 더욱 더 열심히 학문에 정진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잠깐의 휴식 이후, 우리는 RSPCA의 실험동물관련 전문가로 부터는 신약개발 및 의학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인 ‘실험동물 복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방면의 동물에 대한 체계적인 이들의 접근은 과연 세계최고의 동물보호단체답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였다. 실험동물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 모든 동물실험은 동물의 고통을 야기한다. ▷ 실험동물의 정당성이 (비판적으로)충분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 동물과 그들의 복지가 우선적으로 다루어 지지 않고 있다. ▷ 동물은 그저 ‘연구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 동물실험 외의 대안을 찾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압축되었다. 이들은 단계적으로 동물실험의 대체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실험은 실험동물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고 인간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도출해 나가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의 복지가 사람의 생명연장이라는 가치에 앞서야 하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RSPCA HQ에서 전문가들의 생각들을 들어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동물을 키우는 이유가 자기 과시를 위한 것과 귀엽고 예쁜 동물만을 선호하는 등 동물을 생명체로 인식하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지만, 영국의 경우는 그들의 사랑을 주고 싶은 존재로써 그리고 동정심을 줄 대상으로써 동물들을 키운다고 하였다. 일례로 유기동물들의 재 입양(re-homing)때에도 우리는 귀엽고 어린동물들 위주로 입양을 하지만, 영국에서는 늙은 축주의 경우 자신이 죽으면 입양한 동물을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늙은 개들을 선호하여 입양해 간다고 하여 많은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영국인들의 생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잘 짜여진 체계 하에 동물복지 및 동물을 생명체로 인식하는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결과이다. 이러한 교육은 기부문화라는 사회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에 대한 기부는 어릴 때부터의 체계적인 교육의 산물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생명체’에 대한 인도주의적 성향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한 생명존중의식을 가지고 있는 시민의식 위에, 이미 인간들에게 오래도록 길들어져 먹이를 구하는 야생의 습성마저 잃어가는 반려동물들에게 적절한 급식과 급수가 이루어 지지 않을 때 그것까지도 교정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동물보호법이 서 있었다. 이러한 의식과 제도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동물보호단체의 재정이 더욱 튼튼해져서 양질의 시설과 시스템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견학을 토대로 영국인들의 동물사랑의 마음을 보았고, 유기 동물 문제와 동물 복지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나 시민의 의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RSPCA HQ에서 우리 V.O.A 팀에게 설명을 해주시는 Paul Littepair >


< RSPCA HQ 사무실 내 전경 >


< RSPCA HQ 현관 및 내부전경 >




                         
  < Inspector의 역사와 현황을 말해주는 Paul >


< Freedom Food 마크 앞에서 >



< 어릴 때부터 동물보호교육을 잘 받는 영국의 어린이들 >



 7월 13일(목) 

 오늘을 RSPCA 2일차로 Horsham이 아닌 런던 외곽지역에 있는 RSPCA Animal Center를 방문하는 날이다. 우리는 Horsham에서 런던으로 기차로 이동하여, 또 다시 기차를 타고 RSPCA Animal Center가 있는 Southridge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방문한 Animal Center는 이곳에서도 택시를 타고 멀리 들어와야만 되는 곳으로 생각보다 외진 곳이었다. 우리 V.O.A팀의 RSPCA 전체 일정을 담당하는 Paul과 함께 Reception에 도착하니 Animal Center 현지를 안내하시는 분이 나왔는데 이분은 현직 교사이셨으나 RSPCA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이었다. 많은 영국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자원봉사문화와 비교가 되기도 하였다. RSPCA의 조사관과 포획담당자가 애완동물, 가축을 비롯한 여러 동물을 구조해 오면 이 곳 에서 이들 각각에 대하여 보호 관리와 입양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RSPCA는 동물들의 성공적인 입양을 목표로 하여 입양 전 바람직한 주인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정 방문관을 보내고 있다. 또한 RSPCA는 저소득층의 애완동물 주인에 대해서 동물이 저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4개의 동물병원을 가지고 있으며, 3개의 야생동물 센터와 방사 기구에서는 아프고 다친 야생동물에 대해 치료를 해주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적응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곳 Animal Center에서는 새 주인을 찾기 전 개와 고양이가 보호시설에서 보살핌을 받는다. 특수한 학대 사건으로 주인이 기소 중인 동물을 제외하고는 몇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일반인이 자유로이 보고 입양을 결정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개개마다 각자의 방이 따로 있으며 안에서도 쉴 수 있고 방 뒤쪽으로 나있는 문으로는 자유로이 드나들며 바깥 세계와 접촉할 수 있도록 동물의 본능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각각의 문에는 보호되고 있는 동물의 성격과 습성, 이곳에 오게 된 배경 등이 적혀있어 입양을 위해 나온 미래의 새 주인이 이를 보고 입양여부를 잘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들이 규칙적으로 뛰어 놀고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된 운동지역(exercise area)이 따로 있고, 자원 봉사자들이 찾아와 산책을 시켜주고 있다. 특히 운동지역에서 미래의 새 주인과 미리 뛰어놀며 호흡을 맞추어 봄으로써 입양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학대를 당했거나 버려진 동물의 건강 상태는 구조당시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 보호되고 있는 동안 매주 수요일 수의사가 방문하여 이들의 건강 상태를 돌보고 있어 구조당시 모습과는 몰라보게 건강해져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관리와 보호로 인해 입양률은 매우 높다.

  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는 구역은 거의 항상 가득 차 있을 정도이다. 이곳 역시 개개의 고양이가 각자의 방을 갖고 있으며 입양 결정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프로필을 걸려 있다. 이중 소송과 관련된 고양이는 입양이 되지 않는 다는 안내문이 따로 표시되어 있다. 다른 한편에는 몇 마리의 고양이가 외부환경이 보이는 유리시설 안에서 고양이의 놀이를 위해 고안된 여러 기구를 가지고 놀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들이 새 주인에게 입양되기까지의 기간은 매우 다양하나 늙은 고양이의 경우는 입양이 잘 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보호와 관리를 해주고 있다.

  학대행위로 인한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축주와 떨어져 지내는 개들은 특별 구획에서 보호하고 있는데 이곳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입양도 시키지 않는다. 이 개들은 학대하는 주인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구조해와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는 치료를 받아 회복되어 있다. 재판이 끝날 때까지 보호하며 이후에는 입양시키거나 아주 드물게는 주인에게 다시 돌려보내지기도 한다. 런던에는 불테리어 종이 가장 인기 있는 종으로 사람들이 많이 키우고 있는데 우둔해 보이는 외모와 성격 때문에 학대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입양되어 적응하기 힘든 야생 고양이 경우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거나 사람과의 접촉으로 적응을 돕기도 하지만 너무 폭력적인 경우는 입양을 시키지 않는다. 야생고양이의 중성화 여부는 표식을 하고 있다.

  RSPCA animal center에는 개와 고양이 외에도 말, 설치류, 토끼 등의 동물도 보호하고 있었다. 애완용으로 많이 키우고 있는 말의 경우에는 입양되는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입양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복지를 고려한 보호를 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설치류를 애완용으로 선물 받았다가 키우지 못하고 animal center에 연락을 취해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 대한 분리된 구획에서 보호되고 있다. 마우스와 저빌, 기니아 피그 등의 다양한 설치류는 이들의 습성을 고려한 환경적인 놀이 장치로 가득 찬 cage에서 관리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입양비율은 낮은 편이다.

  RSPCA animal center의 또 다른 시스템은 조사관과 동물 포획 담당자가 유기동물과 학대받는 동물의 구조작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6개월간의 전문 훈련 교육을 받은 조사관들은 주로 동물 학대나 방치 신고가 들어오면 주인을 만나 조사를 하고 교육을 시키거나 심한경우 경고를, 더한 경우에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집안으로 들어가 구조를 하는 일을 담당하며 작은 일반 자동차를 타고 움직인다. 그러나 여기에도 응급시를 대비한 각종 포획 도구를 따로 준비해 두는 경우기 많다. 이들의 역할 중 학대 혐의 주인을 잘 설득하고 교육하여 학대를 방지하는 일과 학대사건 현장에서 법정 증거가 될 수 있는 사진을 잘 찍는 것은 특히나 중요하다. 포획 담당자는 전형적인 포획 도구가 완비된 큰 차량을 타고 다니며 아프거나 유기된 동물을 포획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포획을 위한 여러 가지 장비가 있는데 포획과 운송, 마취가 힘든 고양이를 위한 crush cage라는 특수한 cage가 있고, 백조 포획을 위한 hook과 백조 보정기, 마이크로 칩 인식기 등이 있었다. 마이크로칩이 심어져 있는 유기동물의 경우는 인식기로 쉽게 주인을 찾아주곤 하지만 의무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없는 경우도 많다. 신속한 구조를 위하여 조사관과 포획 담당자들은 24시간 신고 전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상처를 입은 위급한 상황에 있는 동물은 주로 수의사에게 바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게 하나 운송자체가 너무 고통이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조사관의 판단에 의해서 조사관이 안락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포획과 운송을 위한 마취제 사용도 가능한데 사용할 때 마다 사용여부를 철저히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시설을 탐방한 후 우선 미약한 우리나라의 동물 보호소와 비교되는 RSPCA animal center의 규모와 시설에 놀랐다. RSPCA가 역사 깊은 규모 있는 단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깔끔하게 구획, 정리되어 있는 시설, 각 동물의 습성과 특징을 배려한 보금자리를 둘러보며 놀람과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보호되고 있는 동물의 독립된 방은 충분히 넓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외부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산책 프로그램과 운동지역을 설치해 놀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설치류를 담고 있는 cage안에는 그들의 풍부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각종 장치와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높은 입양률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일반 시민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동물사랑 정신과 장난감과 눈요기를 위한 애완동물 보다는 반려 동물로서 그들의 입양을 권하는 교육활동, 그에 따른 인식의 전환이 성공 요인일 것이다. 보금자리 앞에 걸린 각 동물의 성격 및 습성, 운동지역에서 미래의 주인과 호흡을 맞추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서로를 알게 함으로써 단순한 입양률이 아닌 성공적인 입양을 돕고 있었다. 또한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둘러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입양 동기를 자극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활발한 전문 조사관과 포획 담당자의 활동이다. 전문적인 훈련 기간을 거친 조사관은 경찰과 같은 공권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엄격한 영국의 동물 복지법에 의거하여 학대 및 유기 혐의 주인들을 조사하고 경고하며 교육하고 있었다. 조사관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도 높아 이들의 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을 보면서, 발견되는 유기동물을 시민이 직접 잡아 구청에 신고하는 일이 많은 우리나라의 실정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전문가들의 활발한 활동은 분명 영국의 유기동물 발생 억제와 학대 방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강력한 동물 보호법이 밑받침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약한 우리의 법이 반드시 강화되어야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선진국다운 보호소 시설과 체계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보호소 모델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설과 체계를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갔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의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기부로 모아진 자금, 이 자금이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생명을 존중하는 사고, 복지를 고려하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교육의 결과는 일반인들의 동물 복지와 존중 인식을 낳도록 하였고, 특히나 어렸을 때의 교육을 강조했다. 어린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어른들까지도 교육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시민의 인식은 저절로 동물복지 및 보호법의 제정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엄격한 법은 동물의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었다.

  유기동물 문제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바람직한 해결책은 우리의 인식전환이다. 동물은 생명체이고 존중해 주어야 할 존재임을 깨달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동물 복지 교육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 Animal Center Reception 앞에서 >









<넓은 Animal Center의 전경 >

 



< 각 블록마다의 시설 >





                < 보호 중인 동물들 >                     < 유기동물을 재 입양 하러 온 가족들 >



        

< Animal Center 견학중인 우리 V.O.A팀 >


< 고양이 사육사 >




 

           < 고양이 사육사 내부 모습 >
 

 


< 보호 중인 유기 고양이들 >


< RSPCA Inspector의 장비 설명 >




                                  
             < Inspector의 장비 설명과 자격증 >



< 유기동물 포획 시 엄격하게 관리되는 마취제의 사용 >



< RSPCA Animal Center 단체사진 >



 7월 14일(금)

이번 유럽탐방의 마지막 장소인 'The Royal Veterinary College of University of London(이하 RVC)'에 가는 날이다. 이 대학의 석사과정 중의 본교출신 선배님이 오늘 우리팀과 같이 일정을 진행해 주시기 때문에, 더 많은 내용들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 찬 우리 팀은 지도를 펴고 능숙하게 약속장소로 도착했다. 오늘 우리와 함께 할 선배님은 박규미(수의학과 98)선배님으로 현재 RVC 전염병학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에서 공부를 하고 계신다. ‘영국에서 수의학의 가치와 위상은 상상 이상이기 때문에 후배님들은 어학능력 향상과 외국에서의 공부를 위해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라는 선배님의 말씀은 RVC로 가는 기차 안 에서 우리 팀 모두의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았다. 런던 근교에 위치한 RVC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과 멋진 건물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곳 RVC는 1791년 설립되어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교육 여건과 시스템 등 모든 부문에서 영국 최고로 인정받는 수의과대학이다. 이 대학 부속 동물병원 중 소동물 전문병원의 하나인 Beaumont Animals' Hospital이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어 특히 유기동물이 많은 런던 지역사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영국에서 가장 큰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이라는 The Queen Mother Hospital for Small Animals 을 Guide를 해주시는 Senior Receptionist를 따라 견학하게 되었다. 개설은 1986년에 되었지만 지속적인 재공사를 통해 신설 병원들에 못지않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나 한국에 비해서 큰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 새로운 공사를 다시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대기실조차도 개와 고양이를 나누어서 기다리게끔 지어진다고 한다. 환축 보호자와 수의사가 엑스레이를 함께 볼 수 있는 커다란 상담실이 있고 여러 개의 충분한 수술실도 있다. 비록 우리나라서 볼 수 없는 장치를 사용한다거나 혹은 신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규모를 있게 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과 이런 큰 동물병원이 있게 한 정예 수의학과 -영국은 한국영토의 두 배이지만 한국 열개의 수의대에 반해 세 개의 수의대가 있다고 한다. 더욱이 환축의 수는 한국보다 더 많다- 그리고 간단하고 복잡한 정도를 떠나 동물의 치료에 적극 협조하는 환축보호자 덕분에 다양한 수술이 발달할 수 있는 기반이 부러웠다. 수술실은 전수술실, 이빨 장치실, 중성화수술실, 연부조직 수술실, 정형화수술실, 장치 멸균실 및 스탭들을 위한 공간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마취를 위해서는 ECG, 산소농도계, 체온계, 등을 사용하며 또한 기본적으로 초음파 등의 기구도 사용한다. 외부의 감염이나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인큐베이터,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위한 모니터 기구뿐만 아니라 재활 치료를 위해서 수영 치료법 등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개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직접 동물병원의 현실을 보고 나니 아직 우리의 길은 멀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서 이 병원에서는 고양이의 경우 낯을 가리는 까다로운 고양이 종 특성을 배려하여 고양이 치료기간 전 후에 같은 간호사가 밥을 주고 돌보며  케이지를 옮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식사의 경우에도 건강상태나 환축의 취향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이곳 RVC는 대동물의 진료도 활발한 편이다. 주로 말의 진료가 주축을 이루었는데 대동물은 소동물과 달리 큰 공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야외진료가 더 효율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RVC에서는 야외진료에 대한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고 환축과 환축 보호자에게 편리성이나 경제성으로 이익을 가져다준다. 또 마구간의 청결을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는데, 먼지가 적게 나도록 청소하고, shaving도 규칙적으로 하고, 환기도 충분히 하고 있었다. 45마리가 그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 중 여러 마구간이 산통(colic-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매우 응급한 말의 대표적 질병)을 호소하는 응급한 환축을 위한 곳이었는데, 이들을 위한 말 보호기구나 특별 마구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훌륭했다. 영상기술로는 엑스레이나 CT, 초음파 비디오 등을 이용하고 있었고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러닝머신이 있었는데 이는 이미 한국 마사회 견학을 통해 본 시설과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하기도 했다.

유기동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 동물 복지를 위해서 수의사가 해야 할일, 그와 같은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 대학에서 배워야 할 일을 보기 위해서 왕립수의과 대학을 방문했다. 그러나 우리들이 느꼈던 것은 동물병원의 크기나 전문적인 수의사 혹은 수의간호사나 비싼 장비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대중들의 동물에 대한 인식이었다. 말과 같은 대동물이 다리를 다치게 되면 경제적인 측면과 완치가 힘들다는 점에서 안락사 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하지만 그 현실적 대안을 비인도적으로 느껴 다리 부상에 대한 정형 외과적 수술이 크게 발달하고 있다고 한다. 동물실험은 너무나 인간위주의 실험방법이라 하여 동물실험을 자행하는 과학자는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인식은 수의사로 하여금 맡은 바에 혼신하게 하는 자부심을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환축 이름의 혹은 환축 보호자 이름으로 된 거액의 기부금을 통한 지속적인 동물병원과 수의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우리 V.O.A 팀의 글로벌 챌린져 프로그램을 통한 왕립수의과 대학 동물병원 방문이 사람들에게 유기동물 뿐 아니라 동물복지 차원의 ‘인식’에 대한 하나의 자극이 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RVC 입구와 The Queen Mother Small Animal Hospital 전경 >



    < 왕립수의과대학의 심볼, 출입증, 병원 내부 >

 


< The Queen Mother Hospital 내부 >


< Mobile Veterinary MRI Scanner >




< 왕립수의과대학의 대동물 병원 >








< 말 전문 병원 내부 시설과 환마(馬) >



< 왕립수의과대학에서 V.O.A팀 단체 >


 7월 18일(화)

 모든 탐방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2주일 동안 진행되었던 우리 팀의 탐방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유기동물 및 동물복지와 관련된 많은 기관을 방문하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낯선 곳에서의 탐방이 쉽지만은 않았고, 우리 팀의 목표인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도출했는가 하는 자문이 들어 아쉬움도 짙게 남는다. 하지만 이번 경북대학교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팀은 세계 속의 경북 대학생으로서 견문을 많이 넓혔고, 수의학도로서의 사명감과 중요성을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절차와 제도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학생 때부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질의 반려동물 문화가 축적되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속에 이러한 문화와 여유가 공고히 자리매김을 해 나갈 때 비로소 동물의 복지가 보장받을 수 있고, 유기동물로 인한 문제들도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중철

2006.08.28 (23:26:45)

한없이 부러운 시민의식과 교육시스템, 뒤따르는 기부문화와 동물에대한 애정과 폭넓은 관심등이 저절로 한숨을 나오게 하네요. 너무나 먼 나라들의 이야기로만 여길것이 아니라 우리도 배워서, 하나씩 실행해 나가면서 만들어야 될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네요. 다행인 것은 우리 젊은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위안이되네요.
부디 귀한 경험 잊지말고 계속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이정일

2006.08.29 (03:08:44)

위 글과 사진을 보면서 저 역시 꼭 방문해 보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결론은 다녀오셔서 배우고 느낀 점을 혼자 간직으로 끝낸다면 무의미하겠지요.
다녀오신 경험과 그 모든것을 이제 우리동물들을 위해서 어떻게 활용을하고
적용을 해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기대하면서
이 분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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