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쯤 포항에서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기업은행 포항지점 이상덕 대리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아침부터 은행주차장에 교통사고 난 고양이가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구조 바란다는 신고 전화였다.

협회가 위치한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런 다급한 구조 전화를 받을때면 빨리 달려갈수 없으니 발을 동동구를수 밖에 없다.

이상덕씨는 고양이가 많이 다쳐있으니 협회와 연결된 포항단체는 없냐며 안타까워 볼수가 없다고 했다.

포항회원 박현숙씨와 최영자씨에게 구조요청 전화를 걸었다.
현숙씨는 다른지역에 있어 도움을 줄수 없어 미안해 했고, 마지막 기대를 걸며 전화한 최영자씨께서 달려가시겠다고 했다. 만약 영자씨께서 못 갈 사항이었다면 협회에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여 대구에서 동물구조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마웠다.

영자씨집에서 남민동 사거리 까지 한시간 걸려 도착하니, 주차장의 많은 차들 사이에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야생고양이 한마리가 허리 아래는 완전히 쓸수 없는 상태로 며칠동안 끌고 다녔는지 피를 줄줄 흘리며 피부가 다벗겨진 상태로 앉아있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자 야생의 고양이는 극심한 공포로 사나워진 상태로 다치지 않은 앞다리로 뒷 몸통을 끌며 차들사이로 요리저리 도망다니며 쉽게 잡히지 않았다.

기업은행 직원들이 모두 출동하여 잡으려다 고양이에게 할켜 한사람은 병원으로 달려가고 3시간 이상을 애를 썼지만 도저히 잡히지 않았다.

할수없이 119신고를 하고 기다리던 영자씨 앞에 아무장비 하나 갖지 않고 무성의하게 출동한 119대원들은 사람목숨 구하기도 바쁜데 그깟 고양이 한마리 땜에 우리를 부르냐며 불쾌해했다.

실망한 영자씨가 얼른 가서 그물망이라도 사올테니 그동안 고양이가 사라지지 않게 살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물망을 사서 도착하니 119대원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뜨거운 아스팔트위에서 4시간을 기고 구부리며 고생끝에 드디어 고양이를 박스에 담아 가까운
보리동물병원에 달려간 영자씨는 안락사를 의뢰 했지만 수의사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 하였다.

답답해진 영자씨는 포항시청 유기동물 관리부서로 전화를 했더니 개는 해줄수 있지만 고양이는 해줄수 없다는 말을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담당자를 붙들고 영자씨는 통사정을 했다. 다같은 목숨인데 개 만 처리하고 고양이는 안된다는게 말이 되냐? 입원을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수술을 하자는것도 아닌 고통를 끝낼수 있게 주사 한대만 놔 달라는것인데...

사정끝에 담당자는 고양이를 데려오면 안락사는 해주겠다고 허락했고 영자씨는 고양이를 안고 퇴근시간에 늦을까 시청으로 또 달렸다. 그곳에서 고양이는 힘들고 고통스런 삶을 마감했다.

뜻하지 않게 최영자씨께 힘들고 가슴아픈 고통를 안긴거 같아 참으로 미안했지만, 하반신의 피부가 벗겨져 피를 흘리며 곪아들어가는 고양이를 생각하면 한순간의 가슴앓이 따윈 사치가 아닐까?

영자씨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이상덕씨께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신고 해주어 고맙다고 여러번 머리를 조아렸다고 한다.

고양이를 잡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에 더운것도 몰랐다는 영자씨는 , 도리어 지금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혼자 고통속에 죽어가는 아이들을 가슴 아파 했다.


찜통같은 8월의 땡볕속에서 오후내내 수고해주신 최영자씨께 감사 드립니다. 또 기업은행 포항지점 직원들과 이상덕 대리께도 감사 말씀 드리며, 하늘로 간 이름 없던 고양이를 대신해 애쓰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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