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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인 주인의 귀가 되어주었던 개, 금복이

앞으로는 자기 소유가 아닌 개를 임의로 "개 도살장이나 보신탕 집"에 팔 경우 벌금을 물릴 수 있게 됐습니다.  
대구지방법원은 이웃집 개를 시골 좋은곳으로 보내준다며 속여 개 도살장에 판 60세 김미화에게 사기죄로
벌금 1백만 원을 판결했습니다.

청원을 올린 사람은 대구의 이명희씨로 이웃인 김미화가 자신의 개 금복이(코커 스파니앨, 수컷, 3살)를 시골 좋은 곳으로 보내주겠다며 속여 데려간 이후 도살장에 팔아 넘긴 사실을 밝혀내 법에 호소하기 위한 진정서를 준비하며 네티즌의 도움을 요청한 글이었습니다.

대구에서 부모님이 방앗간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이씨집은 3년간 키우던 개 금복이를 더 이상 키우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여유 있게 개를 키울만한 형편이 되지 않았고, 방앗간에 개가 있다 보니 불결한 인상도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이씨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청각장애 3급으로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이씨에게 개 금복이는 보청견 훈련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훌륭한 보청견 역할을 해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씨의 곁에 있으면서 전화소리, 노크소리, 물 끓는 소리가 들리면 알려주던 훌륭한 보청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씨가 재택근무를 그만 두고 취업을 하게 되자 이씨의 부모님은 금복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이씨에게 꼭 필요한 개라는 것은 알지만 집 형편상 더 이상 함께 살 수가 없다고 판단을 한 거죠.

http://cfs5.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MENCSVFAZnM1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NS5qcGcudGh1bWI=&filename=5.jpg
(남의 집 개를 개 농장에 팔아넘긴 김미화에게 사기죄로 1백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진 판결문)


동물을 사랑한다는 시골 할머니에게 보내지다

그래서 주변에 개를 키울만한 사람이 없는지 수소문 했고, 그때 이웃인 김미화가 자신의 시골집 농장을 지키는 개로 쓰고 싶다며 금복이를 달라며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이씨 부모님은 실내에서 곱게 키운 개라 그런 곳에는 못 보낸다며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며칠 뒤 다시 찾아온 김미화는 자기가 좋은 곳을 알아왔다며 책임지고 개를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시골집 옆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동물을 무척 아끼고 좋아한다며 할머니에게 물으니 개를 키우고 싶다고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워낙 동물을 좋아해 산짐승도 먹이를 주어가며 보살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씨 가족도 처음에는 애완견으로 키워진 금복이를 시골로는 보낼 수 없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다시 찾아와서 너무나 좋은 할머니라고 조르는 바람에 금복이를 그 집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금복이의 식성과 버릇, 키울 때 주의할 점과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을 경우나 아프거나 다쳤을 경우엔 집으로 다시 데려오겠다는 사항과 연락처를 적은 편지를 전했고, 사료도 이씨 쪽에서 좋은 것으로 매번 보내겠다고 당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만나서 금복이의 안부를 물을 때마다 잘 지낸다는 얘기만할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자 이상해진 이명희씨는 이상한 마음에 추궁을 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김씨의 거짓말이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다쳐서 병원에 가는 바람에 연락을 못 취하고 있다, 그 사이 아들이 와서 개를 보고 울산으로 데려갔다, 어느 날 개가 없어졌다, 사고를 당해 죽었다 등의 변명이 이어졌습니다.

3개월 간의 지루한 말싸움을 뒤로 하고 이명희 씨는 직접 금복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김씨의 시골집 소재지를 알아내어 직접 찾아갔죠.  제발 금복이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요. 하지만 이명희씨의 기도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개 농장에서 밥을 굶고 가족을 기다리던 금복이는 결국……

김씨의 말대로 그런 할머니는 존재했지만 할머니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거짓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김씨 부부가 가끔 여러 마리 개를 들여와서 마을의 개 농장에 판다고 했습니다. 결국 직접 개 농장을 찾아가는 수밖에는 없었지요.

한 가닥의 희망을 찾은 개 농장에서 이명희씨는 금복이가 이곳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개 농장에서 일하는 남자는 금복이를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온 애로 미용 예쁘게 하고, 목걸이까지 하고, 사료랑 방석까지 챙겨온 걸 기억하고 있더군요.

금복이는 농장에 도착한 후 일주일 동안 전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 올때부터 아주 순한 개였는데, 일주일을 굶고도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는지 죽이는 순간에는 그 남자를 물었다고 손의 상처까지 보여줬습니다.  이씨는 눈물을 참으며 혹시 금복이 물건 남은게 있냐고 물었더니 그 남자는 금복이의 목걸이를 갖고 나왔습니다. 이씨가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적어 넣어 만들어준 목걸이를요. 그걸 유품으로 안고 이씨는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김미화를 사기죄로 고소했습니다. 김미화부부는 말끝마다  “법대로 해. 법대로!” 라고 말했습니다. 이 나라에는 동물을 지켜줄 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이씨는 그들을 사기죄로 고소했고 마침내 그들의 죄를 물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일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남의 집 개를 거짓으로 받아 개 농장이나 보신탕 집에 넘기면 벌금을 물게 된다는 것이죠. 동물보호관련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것은 꽤 큰 시사점이 됩니다. 떠돌이 개나 남의 집 개를 좋은 곳으로 입양시켜 준다고 받아서 돈 몇 푼 챙기고 개 농장에 파는 사람들이나 각종 경로로 동물을 입양해간 후 연락을 끊어버리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된 것이죠. 이제는 “한 번 줬으면 내가 잡아먹든 팔아먹든 상관하지 마시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대꾸할 말이 생긴 것입니다.

둘째, 어떤 불가피한 이유가 있어서 반려동물을 남에게 보내더라도 먼저 그들의 인적 사항과 배경을 철저히 안 후 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한때나마 함께 살았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금복이는 개 농장의 철장에 갇혀 밥도 거부하면서 얼마나 주인을 기다렸을까요.. 일곱 번의 밤을 그렇게 주인을 기다리던 금복이는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금복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딘가로 보낼 때는 확인하고 또 확인합시다.

앞으로 다시는 금복이 같은 슬픈 이야기가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금복이 사진- http://cfs1.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MENCSVFAZnMx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Ni5qcGcudGh1bWI=&filename=6.jpg

(*개 농장에 갇혀 가족을 기다리다가 결국 죽임을 당한 금복이의 생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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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신 이웃님들, 여러 곳에 많이 알려주세요.

더 이상 제2의 금복이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서지원

2007.05.31 (13:51:03)
*.26.138.249

금복이는 필요 없어져 다른 곳으로 버려진 순간
죽은 것입니다.
서푼어치도 안되는 마음을 담은 사료 나부랑이들과 함께.

차라리 돈 몇만원 주고 안락사라도 곱게 시켜줄
자비라도 있었으면.

그 공포, 그리움, 고통, 그리고 한!

누가 얼마나 잘못 한걸 따지면 뭐합니까, 이제와서.
이 나라가 대한민국!
세계 최대의 동물 학대, 식육국인것을 몰랐답니까?
당장, 당신들도 필요 없으니 장애 자식의 일부분이었던
금복이를 한순간에 버리지 않았습니까?
사료는 매번 보내줄 여유는 있었나보죠?

저는 혈압 올라 이런 글은 가능하면 안읽으려 합니다.
이제는.
무서워서요.
치미는 화가.


배을선

2007.05.31 (17:17:40)
*.236.210.234

내가 키우기 힘든경우기 오면 낮선곳에 보내서 공포에 떨게하지말고
주인품에서 안락사로 편히 잠재우세요..제발부탁합니다..
가족처럼 정들었던 반려견을 키울형편이 안된다고 남줘버리는데
주인도 버리는데 아무련 정도 없는 낮선개를 누가 잘키워주겠습니까..
키울형편이 안된다고 남줘서 내눈앞에서 사라지면 주인의 고통은 끝인지 모르지만 말못하는 반려견의 고통은 주인곁을떠나며서부터 이곳저곳 이주인 주인이 바뀌면서 결국 비참한 생을 마감합니다
제발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주인이라면 주인품에서 안락사로 고통을 덜어주세요..
김형주

2007.06.04 (01:47:21)
*.229.112.139

주인에게 버려지는순간 그후부터.... 99.99% 파리목숨입니다 이파리목숨은 이세상에서 당신밖에 모릅니다 죽는순간까지 당신을 기다렸을텐데... 그인간 아니었으면 더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을 수도 있을 텐데... 안타깝네요
정난희

2007.06.18 (15:11:24)
*.14.137.30

눈물이 솟구치네요..금복이는 죽는 순간까지 주인이 자기를 찾으려 올줄 알고 그사람 손을 물었을 겁니다..정말 서지원님 말처럼 저도 이런글은 더 이상 읽고 싶지가 않습니다..제목만 봐도 얼마나 슬픈 사연인지 짐작이 가지만 무심코 클릭한 기사가 또 울게 만드네요. 동물보호에 무지한 이 나라 국민들을 보니 그저 막막하기만 하네요..금복아~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니..너를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용서해다오..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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