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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9459 vote 0 2004.02.22 (22:14:24)

"개가 사람보다 더 좋아!"
독일인의 쓸쓸한 자화상

정대성(sunofmoon) 기자



일전에 어느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도록 소스라치게 놀란 일이 있다. '나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 될수록 내 개를 더 사랑하게 된다'는 글귀 때문이었다. 흡사 문패인양 직사각형의 철판에 양각으로 새겨진 이 말에는 독일인의 동물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동시에 사람에게서 느끼는 거리감과 고독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애완동물, 특히 개에 대한 독일인들의 사랑은 유별나다. 개를 앞장세워 산책을 나오는 사람도 부지기수라 길에서 조심하지 않으면 개똥을 밟기 일쑤다. 아마 독일 유학생 치고 개똥 한두번 밟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하철에 개를 데리고 타는 사람을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

또 길가나 지하철에서 동냥을 하는 노숙자 옆에 개가 엉거주춤 같이 앉아 있는 모습도 낯선 풍경은 아니다. 놀랍게도 여기서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의 동정심을 적잖이 자극하는 것은 '굶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굶고 있는 개'라는 말이 있다. 슬픈 일이지만 개주인으로서는 좋은 전략인 것이다.

어학을 배우던 시절에 흔히 접하는 작문 시험의 주제도 '왜 독일인들은 개를 사랑하는가'였다. 나름대로 자신있게 답을 쓰곤 했다. '일류 선진사회를 자랑하는 독인인들은 고도의 핵가족화 상태에서 사람에게 쏟아야 할 사랑과 정성을 늘 곁에 둘 수 있는 동물에게 바치고 있으며, 현대사회가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여 고독감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독일인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이웃나라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나 한마디씩 '거기도 개똥 천국'이라는 말을 한다. 프랑스인들의 개에 대한 사랑도 독일 못지 않은 것이다. 개를 먹는 한국의 문화풍습에 심심찮게 거품을 무는 일도 이런 상황과 동떨어진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존재가 인간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받는다. 그에 비해 애완동물은 주인을 배신하지도 고통주지도 않으며 한결같은 충성을 바치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좋다'고 독일인들은 말한다. 그러나 개개인이 원자화되는 현대사회가 아무리 인간관계를 소원하게 할지라도 우리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사람보다 개를 더 사랑한다'는 그 독일인 역시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 '사람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으면 한다. 사람이 아무리 사람을 아프게 해도, 사람들 사이의 벽이 아무리 높아져도 변함없이 잊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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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으면서 개를 좋아 하는 독일인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수 없는 이 사회가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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