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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규제 보도를 듣고..
by 박정숙 (*.241.190.109)
read 9439 vote 0 2004.02.28 (09:09:29)

요즈음 나는 저녁 식사중에 애완동물을 기르려면 아파트 라인 전체 과반수 이상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이를 어길때에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뉴스보도를 듣고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 시간에 심상치 않은 나의 기운을 느낀 우리 강아지의 또랑또랑한 예쁜 눈동자가 상기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며 “내가 너를 어떻게 보호해 줄수 있을까?" 라고 나의 강아지에게 되물었다. 아파트 주민의 동의를 얻어 저 아이와 함께 살수 있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애완동물을 길러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파트와 같이 집단 주거지에서 소음이나 짐승의 방치된 대소변으로 인한 불결함 등으로 불만이 있을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입주민 회의에서 서로의 의견을 통해서 얼마든지 최소화 시킬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집 애완동물 때문에 살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집 강아지가 가끔 짖어대는 소리가 그렇게 불만이라면, 나는 윗층 운전기사 아저씨가 새벽 근무를 마치고 들어와 푸푸거리며 세수하는 소리며, 옆집 초등학생이 이제 갓 배운 레코드나 피아노등의 악기를 거칠게 두드리는 연주음 소리에도 불만일 수 있다. 공동주택에서 절간같이 고요한 생활을 기대하며 살기란 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인간의 정이 어찌 인간들 사이에만 있는 것인가! 애완동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그 정이 얼마나 깊은것인지를 느낄 것이다. 애완동물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이 인간과 더불어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말하는 중에 아주 자연스럽게 애완 동물에게 우리 아이라고 하거나, "엄마가 밥줄께" 혹은 “아빠와 산책가자” 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듯 애완동물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과 오랫동안 더불어 살면서 가족관계의 호칭을 쓸만큼 정이 들 정도로 이제 우리생활에 아주 친밀한 존재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러니 애완동물과 같이 사는 것을 이런식으로 제한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밖에 나가서 혼자서는 도저이 살아갈수 없는 어린 자식을 그 부모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하는 것처럼 도저이 있을 수 없는 매정하고 어처구니 없는 잘못된 정책인 것이다.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을 끊으라고 하는 뉴스의 보도내용은 나에게는 “이 나라 를 떠나 살아라”는 말보다 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시에 이러한 제도를 기안하고 정책을 펴 나가려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의아스럽게 느껴졌다. 외국에 가보면 애완동물과 동거동락하는 그들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산책을 나가면 애완동물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은 처음보는 사람들인데도 친근함을 가지고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된다. 이 아이는 어떤 종인가요? 얘는 오줌 똥을 가리나요? 참 예쁘네요... 산책하자고 하도 졸라데서 나왔어요. 등등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 사이에는 남녀노소 모두 거리가 없으며 허심탄회하다. 동물을 통해서 마음이 열린 것이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길러본 어린아이들은 밖에서 다른 동물을 보면 대부분 호기심과 사랑스런 마음으로 다가가 애정을 표현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아주 쪼그맣고 예쁜 강아지를 보더라도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두려움을 느끼고 움츠러 든다. 그 동물이 우호적으로 다가가도 피하려고 긴장하거나 자기방어로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자기집에서 기른 아주 작은 동물 하나를 통해 이 지구상에 더불어 살고 있는 동물이라는 한 존재계에 친밀감을 느낄수 있고, 그들에 대한 이해력이 넗어진다는 것은 세계관을 폭넓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은 이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 인간이 동식물과 함께 어우러져 살게 안배 하셨다.
우리의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생명체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생명을 유지하면서 자기 고유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인간들만이 살고자 인간이 아닌 종의 모든 생명체를 소홀이 하는 사회, 급기야는 자기가 살기위해 인간을 서슴없이 살해하거나 자기의 목숨을 끊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생명경시 풍조가 팽배한 사회가 되었음을 요즈음 연일 보도되는 끔직한 소식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건강한 인간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동물과 식물의 존재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 못하는 짐승, 갓난아기 보다 더 조그만 우리 강아지의 생존권리를 위협 받고 있는 지금 이 사회에 사는 나는 그리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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