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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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 아침 6시,석달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신 도롱조로님의 눈물을 뒤로한채 마이클과 저는 인천 공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토쿄->샌프란시스코->보이지(아이다호주)의 거의 하루종일 걸리는 비행기 여행이 걱정스럽지 않았다면 물론 거짓말이겠지요.
걱정스런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을때 역시나 촌시러운 한국 관계자들(유나이티드 항공),이동장이 너무 크다느니 어쩌구 저쩌구.....티를 내더군요.
하지만 냥이 데리고 해외 이사다니는데 이골이 난 youngcat,흔들림없이 밀고 나갔고 결국 그들의 허튼 수작을 일축할수 있었습니다.
엑스레이를 통과하는데 여자 요원이 (자기딴에는 노력해서 그나마) 작게 비명을 지르더군요.
솔직히 내 새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한국땅을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서울->토쿄구간.
한국인 지상 직원들이 이동장을 이/착륙시에는 머리위 수화물함에 넣으라는겁니다.
제가 미쳤습니까,그 위에 공기가 충분한지도 모르고 또 공항 교통사정상 이륙이 지연되는 일이 얼마나 잦은데요...!
건성으로 그러마 대답한후 수석 승무원을 불렀죠.
지상 직원들이 이러하고 하는데 내생각은 아니다...어쩌구 저쩌구...
동남아계 수석 승무원은 운좋게도 모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 좋아하는 마이클이 그 특유의 부비부비와 악수하기를 선보이자 그를 비롯한 거의 모든 승무원이 뿅~~~갔습니다.
중국인,일본인,미국인 승무원들 모두 떼거지로 몰려서 서로 부비부비를 당해보려고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국인 승무원들은 물론 코빼기도 한번 비추지 않았지요.
마이클의 사연을 들은 승무원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마이클의 곁을 떠나질 못했습니다.
곧이어 수석 승무원이 탑승 환영인사에 마이클을 환영한다는 멘트를 해주었고 모든 승무원들이 오가면서 우유등 뭐 먹일것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적극적으로 챙겨주었습니다.
물론 그 마당에 '사람 우유는 먹이면 않된다..'등의 말을 할 필요는 없었지요.
어떻게든 챙겨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들이 너무도 고마웠거든요.
또 수석 승무원으로부터 마이클과 저의 새로운 삶을 축하하는 뜻에서 샴페인 한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두시간여,,,토쿄에 도착했습니다.
갈아타기전 세 시간여의 긴 대기 시간을 위해 라운지로 향했고 도중에 만나는 일본인은 모두 "네코!"라고 하면서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내 동포들보다 일본인들에게 더 마음이 갔습니다.
라운지에서 저와 마이클 둘다 휴식을 취했습니다.

토쿄->샌프란시스코 구간.
서울->토쿄구간 만큼 떠들썩하진 않았지만 마이클은 여전히 스타로 굴림했습니다.
미국인 승무원 한 사람은 자기도 일본에서 구조한 2마리의 길고양이를 포함 5마리의 고양이를 키운다며 그 사진들을 보여주었고 마이클의 새로운 앞날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승무원들이 하나하나씩 시간이 날때마다 들러서 마이클을 보고 갔습니다.
옆좌석에 있던 일본인 남자는 이제까지 개만 길렀는데 마이클을 보니 고양이도 참 괜찮은것 같다며 헤어짐을 아쉬워했습니다.
부비부비가 고양이의 친근감 표시라고 알려주니 그만 감동 먹더군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지친 저희 둘은 대기실에서 꼬박 졸았습니다.
한시간여의 비교적 짧은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치워둔 여분의 빈 방에 사료와 물,화장실을 챙겨주었더니 우선 사료부터 우걱우걱 먹고나서 큰 것을 봅디다.
이틀밤을 지낸 지금,마이클은 온 집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희 첫째와 둘째도 생각보다 저항(?)이 적어 단단히 각오하고 준비한 제가 오히려 머쓱해지는군요.

직접 보니 생각보다 더 마음이 아픈지 저희 남편은 직접 나서서 병원에 예약을 하는등 예상외로 적극적입니다.
내일(수) 오후에 주치 병원에 예약이 되어있습니다.
검진을 받아본후 수술이 필요하면 해주고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도 다 해주고....우리가 해줄수 있는건 다 해주자네요.
결혼 한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그리고...남편이 이렇게 귀여운 녀석은 마이클보다 더 귀여운 어감의 마이키(Mikey)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서 지금은 마이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마이클 아니 마이키는 이렇게해서 미국 고양이가 되었음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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