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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이의 슬픔..
by 김영선 (*.189.241.240)
read 9338 vote 0 2007.04.04 (00:23:09)

벌써 땅에 묻고 가슴에 묻은 개와 고양이들이 스무마리쯤은 됩니다. 늙고 병들어서 혹은 주위사람들이 놓은 풀약을 먹고 죽은 아이들을 보면 불쌍하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지요. 동물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해도 후회없이 치료받고 약을 써보고 보내면 그나마 마음이 덜 무거웠구요..

개들을 많이 키우고 있어서 골고루 많은 사랑을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워낙 개들과 함께 자는 것을 좋아해서 제 방에 특별히 제가 이뻐하는 개들이 몇마리는 있어요. 그 중에 우리 큐티는 어릴적 병을 앓은 탓에 제대로 크지 못해 자기 형제들이 2~3kg은 나가는 정상 요크임에도 불구하고 1kg이 간신히 되는 아주 작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작은 탓에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저희 집 귀염둥이였지만 저는 유독 큐티를 이뻐하는 이유가 있었거든요. 그건 바로 큐티가 선물해 주는 아침때문이었습니다.

큐티는 잘때 항상 제 베개를 베고 엉덩이를 제 뺨에 붙이고 자거나 제 목에 온 몸을 얹고 자거나 아니면 저의 팔베개를 하고 잡니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 늦게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날이 많아도 항상 눈을 뜨면 제 눈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우리 큐티였어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이쁜지 저는 아침마다 웃으면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큐티가 갑자기 떠나버렸습니다. 무엇때문인지도 모른채 아무일없이 함께 잠자리에 들었던 큐티가 다음날 아침에는 저와 함께 일어나지를 못했거든요.. 그 날에는 큐티를 묻어주면서도 실감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때 큐티가 없다는 사실을 저는 알았습니다. 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그 작은 큐티가 얼마나 제 삶의 큰 부분이었는지 저는 몰랐습니다. 떠난 큐티보다도 남겨진 제가 어떻게 이 슬픔을 이겨내야 할지..

시간이 지나면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저는 또 다른 생명에게 사랑을 주면서 살겠지요.. 그냥.. 제가 사랑했던 우리 큐티의 흔적을 어딘가에 남기고 싶은 생각에 이렇게 긴 글을 적어봅니다.

내일은 저희 학교에 있는 보호소에서 2kg정도 되는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큐티가 떠나면서 하나의 생명을 주고 갔다고 생각을 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제가 자꾸만 큐티와 비교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그 아이와 함께 빨리 이 힘든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전병숙

2007.04.04 (09:02:36)
*.189.241.240

떠나보낸다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일이 아닐 수 없지요.저도 엊그제 집앞에서
항상 밥을 챙겨주었던 삼색냥이를 잔디밭에 묻어주면서 고통없고 아픔없는 좋은 곳에서 살기를 맘속으로 빌어주면서 아직까지도 마음한구석이 짠해요.
조금늦게 밥을 주는 날엔 현관문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냐옹거렸던 정들었던 귀여운 애였는데,,,그리고 큐티의 죽음에 마음아프실 영선씨의 슬픔은 시간이 해결해주실것이라 믿고 있습니다.사람은 망각을 배우며 살아가기도 하니까요.
기운내시고 큐티대신 한생명이 귀여웠던 큐티의 자리를 채워주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조수연

2007.04.06 (00:40:47)
*.189.241.240

너무 사랑했던 동물을 떠나보내고나면 괴로움에 다시는 다른 동물을 키우고싶지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나면 그 동물이 나에게 남기고간 추억들이 얼마나 내 삶을 충족하게했는지 깨닫게됩니다. 인간으로서 사람들과의 교류는 필수지만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과의 교류는 우리 삶을 더 풍족하게 매꾸어주더군요.
우리보다 작고 우리보다 약해서 더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물들이지만 남기고가는것은 대단합니다. 그런 축복을 받고사는 우리들의 행복과 슬픔은 남들보다 훨신 더 크지요.
큐티에 대한 사랑의 경험으로 다음 아이는 영선씨의 더 성숙하고 더 완전한 사랑을 받고, 큐티와는 다른, 기대하지못했던 추억을 만들어갈겁니다.
다른 녀석이 영선씨를 한동안 정신없게 만들어주길, 그리고 큐티와의 추억이 영선씨에게 미소를 자아내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김재국

2007.04.13 (02:15:51)
*.194.168.214

가슴아픈 사연들을 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 이젠 정말 머리가 망각으로 마비되가는게 아닌가 할정도로 힘들어지는게 우리현실이지요, 9년간 함께지낸 우리 단비가 요즘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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