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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봅시다..
by 박정숙 (*.239.126.154)
read 9728 vote 2 2004.09.13 (15:55:45)

오늘 동료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중에, 한 사람이 말을 꺼냈다.
얼마전 TV에 보도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학을 간 한 여학생이 미국에서 몰래카메라로 동물학대하는 사진을 찍어 공개를 하고 있는데, 그녀가 찍은 사진 중에는 닭장에서 도살하기 위해 꺼내는 닭들을 바닥에 힘껏 내동댕이쳐 거의 혼절시키는 장면이 촬영이 됬다는 것이다. 이왕 죽일 짐승인데 너무 잔인하다고 하면서 동물학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보신탕 이야기가 나왔고, 닭, 돼지, 소 이든 간에 어떤 고기를 먹어도 좋지만 동물을 죽일때 고통없이 한번에 죽여야 하지 않겠는가, 서양사람들은 이렇게 잔인하게 동물학대하면서 우리나라 보신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간섭이라고 생각한다. 간섭이 아니라, 어느나라에서건 인간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동물에게 자비심을 가져야지 이렇게 잔인하게 학대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못된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나는 음식을 먹으며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몰상식한 태도와 무지함,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 내내 생각이 잡혀 있었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는 나름대로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우리 입에 들어오는 음식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내 앞까지 왔을까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고, 특히 육식에 대한 절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간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파괴되는 지구환경, 과도한 육식과 탐식으로 인한 생태환경의 파괴와 수많은 기아자들, 지나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육식 공급업자들이 행하는 잔인한 동물학대로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사정은 전혀 외면하고, 나의 입맛만 즐기며 마냥 행복해 할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햄버거를 많이 먹는다. 고기를 많이 먹으며 자라난 아이는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급하고 초조해 지며, 난폭해 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내가 기르는 강아지조차도 일반사료를 먹일때는 잘 짖어대고 서두르며, 자기 욕구가 강하다. 그러나 채식사료를 먹이면, 한결 부드러워지고 덜짖으며, 성질이 온순해 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요즘은 웰빙 건강식으로 채식을 많이 하기도 한다. 콩과 야채, 곡류, 과일, 견과류 및 해조류들은 우리의 몸과 정신에 유익한 음식이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훌륭한 음식이다.

나는 TV에서 본 장면이 가슴 아프게 주마등처럼 떠오른 내용을 소개해 본다.

- 프랑스에서 인기있는 거위 간 요리를 위해서 간 큰 거위를 만드는데, 공장에서 하루에 다섯 여섯번씩 거위의 부리를 벌리고 사료를 기계로 꾸역꾸역 쑤셔넣는 장면이었다. 거위들은 억지로 과다하게 투입된 사료를 소화시키느라 부리를 다물지도 못하고 한쪽켠에 웅크리고 앉아 고통스럽게 거친숨을 헐떡거리며 몰아쉬는 것이다. 약은 거위들은 이것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지만, 사람의 손에 어김없이 잡혀서 이런 작업을 당하고 말았다.

- 유럽 어디에선가는 해구신을 얻기 위해, 바닷가로 올라와 쉬고 있는 물개를 사람들이 곡괭이로 사정없이 내리쳐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고 있었다.

- 한국에서 어떤 사람이 상품을 개발했다. 개고기를 인스턴트화 해서 병원이나 편의점등을 통해 노약자들에게 공급해서 편리하게 보양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사업은 앞으로 유망할 전망이라고, 기름번질한 한 아줌마가 자랑스럽게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이 사업이 허가를 받았는지, 현재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그 후는 알 수 없지만, 잠깐 스쳐간 이러한 보도들은 너무나 비정해서 가슴이 고통스럽게 저려왔다. 집에서 친구로 한 식구같이 살수 있는 동물조차 잡아 죽여서 돈을 벌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잔인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법정 스님의 저서 “홀로사는 즐거움”에 나와 있는 아래의 글을 보자.

가까운 친지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 약으로 계란을 먹었는데, 존 로빈스가 쓴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란 책에 나온 글을 읽고, 닭공장(양계장)에서 계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닭들에게 가하는 짓이 너무 잔인하고 비정해서 인간의 양심상 도저히 계란을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달걀 제조공장에서는 병아리가 부화되자마자 병아리 감별사들에 의해 수컷은 필요가 없다고 산 채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좁은 공간에 갇힌 닭들은 서로 쪼지 못하게 부리가 잘려지고 알을 많이 낳게 하기 위해 첫 2주 동안은 하루 24시간 내내 눈부신 전등불 아래서 잠을 잘 수 없게 한다. 그 다음은 2시간마다 불을 켰다 껐다 반복한다. 이렇게 6주쯤 지나면 닭들은 거의 미쳐버린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하루에 하나만 나오는 알이 시도때도 없이 만들어지게 되는 걸까 ?

법정 스님은 음식에 있어서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전해 주고 있다.

“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어 먹을 수 있다면 백 가지 일을 이룰 수 있다.’

기름지게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겠지만, 담백하게 먹는 사람들은 이 말뜻을 이내 알아차릴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 들어가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짐승이 지닌 업까지도 함께 먹어 그 사람의 체질과 성격을 형성한다.

이를테면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때 고기의 맛과 더불어 그 짐승의 업까지도 함께 먹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 짐승의 버릇과 체질과 질병, 그리고 그 짐승이 사육자들에 의해 비정하게 다루어질 때의 억울함과 분노와 살해될 때의 고통과 원한까지도 함께 먹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

하나 더 소개된 글을 보자.

<<톨스토이, 내 아버지의 생애>>를 쓴 알렉산드라 톨스토이는 채식가인 아버지에 대한 한 일화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고모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식도락가였는데 어느 날 야채 일색의 식탁을 대하고서는 크게 화를 냈다. 자기는 이런 허접스레기 같은 것을 못 먹겠으니 고기와 닭을 달라고 했다. 다음번에 식사를 하러 온 고모는 자기 의자에 매여 있는 살아 있는 닭과 접시에 놓인 부엌칼을 보고 ”이게 뭐야“라고 놀라서 물었다. ”누님이 닭을 달라고 했잖아“하고 아버지가 대답했다.
“우린 아무도 그걸 죽일 생각이 없거든. 그래서 누님이 직접 하라고 미리 준비해 둔거야.”

스님은 “살아 있는 생명을 괴롭히거나 살해하는 것은 악덕 중에서도 가장 큰 악덕이다.“라고 글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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