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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장난감을 즐기는 아이들****

많은 도시 사람들이 살아있는 목숨을 장난감으로 즐긴다. 어른들은 주로
개를 좋아해서 방안에 재우거나 차에 태워 다니며 안고 다니기도 한다. 아이들은 물고기 거북이 병아리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장난감이 되어주기 때문이고,죽으면 또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대문이다. 봄이면 학교 앞 길에 병아리 장사꾼들이 나타나는 까닭도 그러하다.

자연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생명들과 가까이 지내도록 하는 것은 거친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인성
교육이 될 것이라고 모두가 말한다. 정말 그럴까. 다음은 병아리와 함께
놀았던 아이들이 쓴 글의 몇 대목이다.

"병아리가 죽었다....또 사야겠다"

(가)"우리는 병아리를 날게 하려고 하늘에 던졌다. 병아리는 방바닥에 세게 떨어졌다. 우리는 병아리를 자꾸 던졌다. 병아리는 죽은 것 같이 느리게 움직였다. 우리는 재미있다고 자꾸 했다. 병아리는 비틀거리다가 죽고 말았다. 미안했다. 이제 이런 짓은 하지 않겠다." (초등3년)

(나)"병아리가 비틀거리며 막 울었다. 나는 병아리가 자기 어머니를 보고
싶어서 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금방 바뀌고 병아리를 베란다쪽으로 발로 찼다. 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다. 나중에 가 보니 죽어 있었다. 너무 불쌍했다." (초등5년)

(다)"밥도 꼬박꼬박 주고 낮에는 같이 놀아주기도 했다. 밤에는 휴지상자에 솜 헝겊을 깔고 예쁘게 다듬은 계란껍데기에 물과 밥을 주었다. 그런데 새벽에 병아리들이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밖에 내놓고 잤다.일어나 풀밭에 가보니 병아리가 없었다. 고양이가 잡아먹었으면 어쩌나 하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하루 내내 울었다."(초등5년)

(가)는 병아리 던지는 장난을 즐긴 이야기이고,(나)는 병아리를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그것은 한순간에 그쳤고,(다)는 병아리가 추워서 우는데 밖에 내다놓으니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이래서 어쩌다가 시골에 오면 개구리소리도 시끄럽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병아리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 죽으면 한결같이 불쌍하다,잘못했다고 하면서 묻어준다. 그러나 또 병아리나 다른 산 생명을 가지고 와서 똑 같은 짓을 되풀이한다. 왜 그럴까. 병아리가 사람과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생명
임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런 생명을 사람이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고 여기는 마음가짐이 조금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런 반인간,반자연적 삶에서 나는 오늘날 인간 어른들이 저지
르고 있는 온갖 행위들을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저 서유럽의 백인들이 온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그 땅을 빼앗아 식민지를
만들어 놓고는 원주민들에게 문화의 혜택을 베풀어준다는 것도 그렇지만,요즘 우리 눈앞에서 벌어졌던 운동경기 응원판이나 촛불 추모행사 같은것도 어딘가 닮은 데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잘못 본탓일까.

아무튼 문제의 근본을 풀려고는 하지 않고 그때그때 눈가림으로 때우고 넘어가는 것이 우리 새대의 정치고 경제고 교육이고 뭐고 그 전부다.
갯벌 문제,원전 문제,지하철 화재도 다 그렇다. 눈앞만 보고 편리하게 기분좋게 살다가 어디가 무너지면 울고볼고, 그러다 또다시 편리와 편안을 찾는다. 끝없이 되풀이하는 이 어리석은 짓거리는 언제나 끝을 보게 될는지.

자연에 분칠하는 문학도 공범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우리 어른들이 모두 어렸을 때 교실에서 배운 노래다. 병아리가 개나리꽃을 물고 나들이 간다고? 거짓말이다. 빈 말재주로 자연을 분칠하는 우리 어린이문학의 전통은 이래서 생명을 장난감으로 즐기는 오늘날 도시인들의 삶을 미화하는 구실을 톡톡히 한다. 부화장에서 깨어난 암컷은 죄다 양계장에 보내고, 수컷은 모조리 솥에 삶아 보신탕 집에 갈 개를 먹이고, 아이들에게도 팔아서 생명 학살을 즐기는 교재로 삼는,이 괴물이 된 인간질서를 미화하는 문학과 예술에 내가 침을 뱉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이러하다.


<<위 글은 2003년3월15일 동아일보 수필난 자연과 삶의 글입니다.

작가는 이오덕시인으로 평생 우리말 살리기에 힘을 쏟아왔으며 1999년 건강을 돌보기 위해 장남이 사는 충북 충주 근처 무너미 마을로 옮겨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동시집`개구리 울던 마을'
평론집`우리 글 바로 쓰기'
수필집'나무처럼,산처럼"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느낌:....특히 수필집 `나무처럼,산처럼' 작품은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흠뻑 배어있음을 느낄수 있는 글입니다. 따뜻한 봄이 오는 이 길목에서 우리 마음에 햇살을 담을 수 있는 이 수필집 을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저도 이기사를 읽고서 작가의 책을 한 권 사들고 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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