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입양된 아이들
read 15189 vote 107 2003.12.30 (10:34:15)




처음 얌전이가 협회보호소에 입소되었을 때 전신만신 삐죽 삐죽 센 털이 얼굴에 나와 있고, 몸의 털도 거칠고,뻣뻣하였다. 그러나 아주 작은 몸집에 얌전하고 착하게 사람을 따르면서 예쁜 행동을 하여 이름을 "얌전"이로 지어 주었고, 입소한지가 약 2년은 되었다.

어느 정도 보호소에서 적응을 잘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얌전이가 "못된아이"로 돌변하면서 다른 고아들을 괴롭혔다. 어느 날 직원 문주영씨가 일을 하고 있는데 경필이 비병소리에 놀라 얌전이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경필이는 입소한지 약 8년이 되었고, 진짜 착하여 지금까지 말썽한번 피워 본적이 없는 치와와 잡종 꼬마임. 보호소 개들 중 가장 작은 개이다. 이름은 오래 전에 처음 살았던 집의 주인 아들 이름을 따서 지어 주었다. 그 집에서 키우기가 귀찮다고 협회로 입소시키고, 그동안 두번 입양이 되었으나 남자를 특히 싫어하여 다시 되돌아왔다. 그 후 경필이는 다시는 입양을 시키지 않고, 보호소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다. 2004년 달력에 얌전이도, 경필이도 나와 있음)

얌전이가 저보다 좀 작다고 생각되는 경필이를 깔아 뭉개면서 발로 밟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주영씨는 얌전이를 혼내주고 더 큰 애들이 있는 방으로 얌전이를 옮겨 버렸다. 처음 얌전하였던 것은 영리하여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내숭을 떨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름을 얌전이에서 "못된이"로 바꾸려고 생각도 해 보았다.

어느 날 모낭충이 걸린 새 고아때문에 얌전이도 피부병에 걸리고, 그 때부터 병치레를 많이 하였다. 피부병, 감기, 장염 등에 걸려 고생을 하였으나 모두 이겨내고 건강하게 되었다. 영리하고 애교도 많아 주영씨도 나도 귀여워해 주었다. 오래 함께 살았던 얌전이를 보내니 매우 섭섭하였지만 좋은 주인을 만났을 때 더 행복하게 살도록 보내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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