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동물 이야기 중에서, 특별히 안타깝거나 다행스러운 이야기들입니다.

3개월만에 주인을 만난 은동이, 5층건물의 길다란 배수관에 빠져 이틀을 울다가 구조된 고양이 봉산이, 눈을 다치고 꼬리도 잘렸지만 맘씨좋은 입양자를 만난 에꾸포메, 항문이 길 게 빠진채로 돌아다니다가 구조된 고양이 하니, 어미 잃은 새끼강아지 뚱자이야기, 초등학생들에 의해 구조된 세현이 이야기를 차례로 읽어보세요.




* 은동이 이야기

2008년 4월 경남 양산에 사시는 회원 권은영씨는 길에 깨끗하고 예쁘게 보이는 스피츠 종류인 한 마리가 배회하는 것을 보았다. 은영씨는 분명 이개의 주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들은 그 개의 주인은 알 수 없고, 다만 똑 같이 생긴 두 마리가 도로를 건너오다가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죽었고 한 마리는 근방을 배회하고 있다고 하였다. 은영씨는 주인을 찾아 주기 위하여 그 동네 일대를 수소문 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벽에 붙여 두기도 하였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였다. 그 개는 당분간 은영씨 아파트에 보살폈다. 그러나 아파트에는 이미 고양이 28마리에다 두 마리 개가 40평 아파트를 모두 차지하고 있어 은동이를 함께 키우기에는 무리였다. 게다가 고양이들은 집에 있는 개들보다 몸집이 더 큰 은동이를 무서워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밥도 먹지 않았다. 은영씨는 고민 끝에 협회 보호소에 은동이를 데려왔고, 착하고 건강하여 바로 보은 보호소에서 살게 되었다.

은동이가 보은 보호소에 오게된지 약 3개월이 지난 후(7월 중순)에 은영씨로부터 협회로 전화가 왔다. 은동이는 잘 있는지... 은동이 주인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은영씨는 우연히 다른 동네에서 은동이와 같은 개를 찾는 전단지를 발견하였다. 전단지 속의 개와 은동이의 모습이 같고 두 마리를 동시에 잃어 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은영씨는 즉시 전화하였고 주인은 그 개들을 매우 그리워하며 찾고 있었다고 했다. 그 주인은 협회로 토요일 대구서 보은으로 같이 가게 되었다.

5월에 보은에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이 은동이 털 깎이고 목욕하기 전의 모습이다. 밑에는 "경미"가 보인다.

은동이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 온 경미는 주인이 고의로 버려 협회에 살 게 된 애이다. 대구 협회 보호소 근방에서 살고 있는 주인은 경미를 버리기 위하여 협회 사무실 앞 전신주에 몰래 묶어 두고 갔다. 직원이 발견하고 경미의 목 끈을 푸는 순간 경미는 차가 수없이 달리는 8차선 도로를 위험하게도 뛰어 들어갔다. 길 건너 자기 집이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직원과 주위 사람들은 경미가 차에 치여 죽을 것을 예상하면서 놀라고 가슴을 조였지만 경미는 아주 용하게 오고 가는 많은 차들을 요리 조리 잘 피하고 길을 건너갔다. 길을 건너자 다시 자기 집을 향하여 돌진하여 달려갔다.

우리는 경미가 다시 집에 돌아가면 주인이 경미를 개장수에게 팔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러웠다. 대부분 동물을 버린 주인들은 그 애들이 다시 주인을 찾아 가면 다시는 못 찾아오게 개장수에게 팔아넘기는 예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협회 보호소에 있는 것이 나을 것인데... 하고 그날 직원들은 잠시 수심에 잠겼었다. >>경미구조이야기 보기

그 후 한달이 지난 어느 날 경미는 또 협회 사무실 앞 전신주에 묶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경미 주인은 한달 전 용케 집으로 돌아 온 경미가 기특하고 안스럽지 않은지... 그런데도 어떻게 다시 버릴 수 있는 강심장이 있는지... 그러나 개장수에게 팔지 않고 보호소 앞에 다시 묶어 둔 것을 아주 다행으로 생각하였다. 그런 경미 주인에 비하여 볼 때 은동이는 정말 복이 많은 애이다.

은동이 아버지와 은동이와 재회. 은동이의 원래 이름은 "킹"이라고 하였다. "킹"이라고 부르자 즉시 달려 나온 은동이. 재회하는 순간 서로 반가워하였다. 은동이가 털을 깍고 난 뒤 피부병이 생겼고 지금은 나아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아버지가 볼 때는 안스러울 것이다. 은동이 방에는 친구들 '경미'와 '거제'와 '미희'와 함께 모두 4마리가 사이좋게 잘 지냈다. 특히 은동이는 미희와 더 친하게 지낸 탓으로 은동이 아버지에게 미희도 입양하여 친구로서 함께 데려가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였지만 거절하여, 미희가 쓸쓸하게 되었다.

보은 보호소를 떠나기 전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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