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나는 약 5년 전에 KAPS 회원이지만 알콜중독자인 이연걸씨에 의해 구조되었다. 평소 연걸씨가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성인군자처럼 어질고 착하며 예의 바른 사람이다. 동물에게도 마찬가지, 나 외에도 인정과 동정심이 많아 버려진 우리 동물들을 만나게 되면 무조건 안고 는 집에 데려가든지 아니면 동물보호소로 데려가든지 하여 잘 보살핌을 받도록 한다. 가족들도 모두 연걸씨와 같은 마음이며 협회 회원이다.

그러나 연걸씨는 일단 술을 마시게 되면 미친사람이 되어버린다 . 눈 앞에 보이는 사람마다 술 값을 내 놓으라고 조르고 거부할 때는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을 해대며 폭력적인 행동을 하여 감옥소, 정신병원등을 많이 들락날락 하였다. 참으로 이상한 것이 술을 먹으면 그렇게 거친 사람이 우리 동물들에게는 천사처럼 대해 주는 것이다.

내가 약 1개월 때 나의 주인은 내가 심한 피부병 걸렸다고 더럽다며 쓰레기장에 데려가 그 곳에 늘려있는 고물 의자에 묶어 놓고 가버렸다. 술 취한 연걸씨가 비틀거리며 그 곳을 지나다가 묶여있는 나를 발견하고 " 너 왜 여기 있니? 또 나쁜 사람이 너를 버렸구나" 하면서 자기 품 안에 조심스레 나를 넣고는 어디로 갔다. 보호소에 데려다 주기 위함이었다. 연걸씨 집에는 버려진 개들, 고양이들이 많아 나까지 돌보기는 어려웠던 것 같았다. "어린새끼가 피부병도 심하고 쓰레기장에 버려두었어요. 너무 불쌍하니 잘 좀 치료하여 키워주세요"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시 면서 품안에서 축 늘어진 나를 꺼내주었다.

직원들은 너무나 더럽고 볼 품없는 나를 징그럽게 여기지 않고 받아주고 이름도 "꽃처럼 예쁘게 자라라" 는 의미에서 "꽃분"으로 지어주었다. 직원들이 피부병을 치료하고 잘 보살펴 준 덕분에 나는 정말 꽃처럼 예쁘게 자라서 해마다 협회 달력 스타로 올라간다.

 

꼬마 꽃분이

대구보호소의 꽃분이

대구보호소 사무실의 창가에서 꽃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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