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 개장수로부터 극적 탈출하여 살아난 잡종 "윤구"

대구 달서구 파호동 어느 회사 안 화단(사진)에서 이 회사 직원인 박양이 길에 다니는 잡종 개를 불쌍히 여기고 매일 음식을 주고 있었다. 그 개는 음식을 먹으러 회사 안으로 매일 들어왔지만 사람을 항상 두려워하며 박양조차도 겁을 내어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밥을 주기 시작한지 약 한달가량 되었을 때 항상 오던 그 개가 나타나지 않았다. 박양은 오지 않는 그 개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매우 걱정하면서 기다려 보았다.  몇일 만에 나타난 그 개를 보고 매우 반가워하였지만 박양은 개의 정수리와 뒷 머리에 끔찍한 상처를 곧 발견하였다. 누군가가 흉기로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머리가 깨지고 뼈가 다 보이는 큰 구멍이 두 곳이나 있었다. 박양은 안타까워 그 개를 즉시 잡아 치료를 하려고 하였으나 잡히지 않아 애를 태웠다. 3일 후 박양은  개의 머리에 구더기가 생겨 버글거리는 것을 보고 기절초풍을 하고 그 때서야 협회로 구조요청을 하였다(6월21일). 구조 직원은 그 개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박양이 주는  밥을 먹으러 오는  회사안 문 입구에 개 덫을 설치하였다. 다음날 잡혔다고 연락이 왔다.  

덫에 잡힌  개의 머리는 정말 징그러워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김정규 구조부장이 덫을  협회 구조차에 싣고 있다.

박물관 옆 동물병원에 도착한 덫에 갇힌 개는 손으로 만질 수 없으므로 임수의사가 마취주사를 가지고  그 개의 엉덩이 쪽으로 주사를 주려하고 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그 개에게 주사를 준다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91년부터 협회 소속 수의사로서 10년간 협회 보호소 동물들을 다루었고, 개업하여서도 여전히 보호소 동물들의 치료, 불임을 맡아 그 동안 쌓은 경력으로 일반 개, 고양이는 물론 야생동물도 능숙하게 잘 다루고 있다. 임수의사는 쉽게 그 개를 마취시키고  병실로 옮겼다.

머리부터 시작하여 입, 눈이 온전한 곳이 없었다.  동네 사람의 이야기로는 동네 개장수가 잡아가서 한 짓이라고 하였다. 그 분의 말이 아니더라도 상처를 보면 개장수나 개고기 먹는 잔인한 사람의 짓인 것을 당장 알 수 있다. 길에 배회하는 개들을 잡아가는 개장수들은 포획 즉시 유기 개들을 노끈으로 목을 묶고 나무에 매달아 죽인다.  그러나 이 개장수는 이개를   잡을 때 어떤 방법으로 잡았는지 모르지만 저항이 심하여 도저히 목끈을 할 수 없어 닥치는대로 머리, 입 얼굴부분을 장도리 종류 도구로 내리쳤고 그 과정에서 이 개는 순간 절호의 기회가 생겨 탈출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개장수들은 유기견을 잡을 때는 발정난 암 개를 많이 이용한다. 그들 사육장에는 항상 발정난 암개가 있어 데리고 다니면 따라 오는 숫커들을 그들의 장소로 유인하여 잡는다. 발정시기의 개, 고양이들은 목숨을 걸고 짝을 찾아나서고 "짝"을 만나면 두려움도 없이 "짝"만 따라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차에 치여 죽거나 개장수 손에 잡혀간다.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개를 먹고 고양이도 약으로 쓴다면서 먹는 나라이기 때문에 돌보는 개나 고양이들을 잃어버릴  경우,  개장수나 개고기 먹는 사람 손에 대부분 넘어가므로 다시 찾는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조건없이 불임수술을 시켜 개나 고양이들이 밖으로 나가려는 욕구를 억제시켜 이런 비참한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합니다.  불임수술에 대해 어려움이나 갈등을 가지는 사람들은 053-622-3588로 전화하여 의논을 하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멍난 상처 속에 서식하고 있는 구데기를 임수의사가 제거하고 있다.

 이빨도 부러저 있다.

구데기를 모두 제거하고 치료를 마치고 아직 마취에서 못 깨어난 상태이다.

대구 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윤구"(신고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어줌)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기 싫어 돌아누워 있다.

10일간 계속 주사와 약을 먹은 탓으로 벌어진 상처는 아물고 새 살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상처가 좋아지니 식욕도 살아나 음식을 잘 먹으니 더 빨리 나은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을 불신하는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얼굴을 보여주고 사진 찍도록 허락해 준 것만 하여도 많이 발전하였다. "윤구"가 사람을 따르고 믿게되고, 또 건강도 완전히 회복되면 보은 보호소로 옮길 계획이다.




동물사랑 생명사랑 인간사랑 (재)한국동물보호협회

최미경

2007.08.14 (08:29:36)

너무 끔찍하네..개장수들은 왜 저러는지 이유가 알고싶다
여태영

2007.08.22 (13:15:58)

아..안그래도 저번달봉사갔을때 이야기들었는데 이 아이였군요...생각보다 덩치도 작고...마지막사진보니까 순해보이는데...아직 많이 경계를 하는것 같던데...지금은 좀 어떤지...
인간에 대한 미움은 쉽게 없어지지 않겠지만...빨리 회복되어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길 바랍니다..
김태숙

2007.08.22 (16:16:31)

정말 세상에 입니다. 어떤마음을 먹어야 저런 무지몽매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개먹는 사람들 이런것 보고도 양심의 가책같은 것 조금도 못느낄까요. 이아이를 보면서 "업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개장수들이나 개고기를 파는 사람들이나, 개를 먹는사람들 모두 그 업보라는 것은 나의 대에서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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