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4701 vote 0 2018.12.02 (03:38:34)

2017년 8월 말 여름.


대구시내는 기온이 연일 40도룰 웃도는 살인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였습니다.

부산 출신인 이곳 고양이 쉼터 집사는 이처럼 살인 적인 대구 더위에 연일 두 손 두 발 다 들 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더운 도시로 대구를 꼽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쉼터 내부는 에어컨 냉방이 잘되는 편이라 문명의 이기를 짱짱하게 받고 있었지만, 한 발짝 만 밖으로 나가면 숨을 쉴 수 없을 만큼의 살인적인 더위였습니다.


'이 더위에 길고양이들은 어쩌나.. 대구는 비도 잘 안와서 마실 물도 부족할텐데..'


라는 생각과,


'그나마 길고양이들은 몸을 숨길 수라도 있지만, 이 날씨에 칠성 시장에서 개고기로 팔리는 동물들은 어쩌나..'


'칠성 시장 케이지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여러 마리 붙어서 갇혀 있는데...'

 

'죽는 것도 불쌍한데 죽기 전까지 계속 고통을 겪어야한다니...'


여름만 되면 닭들도 움직일 공간이 부족해 무수히 폐사하는 것이 우리나라 동물 사육 환경의 현 실정입니다.


날씨가 그다지 착하지 못할 때,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냉난방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받지 못하는, 혹은 받을 수 없는 가축과 동물들을 생각할 때 마다 더위 때문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더 괴로운 여름을 보내게 됩니다.


새끼 고양이 "별이"는 말그대로 그처럼 살인 더위 일 때 칠성 시장 고양이탕 집에서 구조되어 협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협회 회원인 장민성씨에 의해 칠성시장 고양이탕 집에서 구조된 새끼고양이 7마리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되어 다행이다~'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오자마자 그날 저녁 한마리가 급격한 구토와 함께 그날 새벽 손 쓸 새도 없이 죽어 버렸습니다.

바로 범백혈구 감소증이었습니다.


이곳 집사는 20년 이상 고양이들과 생활하면서 무수한 범백 증상을 경험했습니다만...

2017년 여름에 돌았던 범백만큼 강력한 고위험군은 처음이었습니다.


발병하면 24시간 안에 신경 발작을 동반하며 급격하게 사망에 이릅니다.

칠성시장 고양이탕 집에서 온 범백 바이러스..

그 곳의 너무 더러운 환경과 살인 더위 속에서 바이러스 또한 고위험군으로 진화된 듯했습니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쉼터 내 성묘들 조차도 약하게 나마 증상을 보여 치료를 해야할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보름간 무수한 치료와 정성, 병원을 오가는 밤샘 간호에도 불구하고, 새끼고양이들은 하나씩 둘씩 하늘 나라 별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살리겠다는 집사의 일념과 생명을 앗아가겠다는 바이러스와의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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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치료 당시의 '별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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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치료 받던 칠서 시장 형제들.


 

결과는 바이러스의 승.

치료로 살아남은 고양이는 '별이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고위험 군 범백에서 살아남은 새끼고양이라 혹시라도 잘못될까 약간의 회복새를 탄 후 바로 협회장님 댁으로 피병을 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에서야 이렇듯 평온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쉼터는 그야말로 초비상, 직원들과 구조자들은 하늘나라로 떠난 새끼고양이들로 인해 매일 같이 울음으로 지새우던 나날이었습니다. 정말 생명이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체념과 슬픔, 위로를 해주시는 병원 원장선생님, 하지만 쉽게 위로받지 못하는 아픈 마음.

이처럼 생명 앞에서 인간의 힘이란 정말 보잘것없는 것을...

 

인간으로 인해 그런 병을 얻었고 결국 떠나게 된 새끼고양이들에 대한 미안함. 인간에 대한 원망.


'정말 미안하구나.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데 구해주지 못해서..'

 

'부디 다음 생은 행복한 고양이로 태어나 천수를 누리렴.'

 

20179월 한 달간은 정말 슬픔과 이별의 달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별이는 무럭무럭 자라 정말 건강하고 예쁜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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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댁에서 지낼 때의 별이 모습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 중성화수술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2018년 봄.


별이와 인연을 맺을 운명인 이윤희씨께서 협회로 찾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국동물보호협회의 입양심사는 꽤나 까다롭습니다.

입양심사 도중에 입양을 거절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평생 함께할 인연을 찾기란 힘든 일이니까요.


2018년 5월21일

이윤희씨는 별이와의 1달간 트라이얼 기간을 마치고 정식입양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평생 함께할 반려묘 "별이", 평생 별이와 함께할 집사 이윤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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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자 이윤희씨와 "별이"


앞으로도 영원히, 앞으로 20년 정도 별이와 함께 하십시오.

행복하세요~



 별이 입양후 최근 모습 ►http://www.koreananimals.or.kr/22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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