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의 초 피크를 달리던 8월 1일,
나와 우리 언니, 그리고 내 남자친구는 우리의 휴가를 보은보호소에서 보내기로 했다.
지난 4월무렵부터 계속 가기로 약속을 했던 것인데, 빡빡한 회사 일정때문에 그리고 건강상의 문제로 등
이제서야 출발하게 된 것이 동물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우리는 도로 사정을 왜 예상하지 못했을까?
아침부터 일어나서 김치 볶음밥을 만들고 수박과 참외를 썰고 신나게 도시락을 준비해서
아이스 박스에 넣고 출발한 우리는 도로 위에서 아침나절을 모두 보내고야 말았다.
하지만 우리가 보호소에 도착하자 수십마리의 개들의 함성이 우리의 노고를 모두 잊게 해주었다.

친히 마중나와주신 협회장님과 소장님께서 먼저 개와 고양이 방을 돌며 동물들을 구경시켜 주셨다.
어릴적부터 개와 고양이를 여러번 키웠던 지라 어색하지 않은 첫 만남이었지만,
워낙 수가 많았고, 다양한 모습의 개와 고양이들이 있어 우리는 마냥 기쁨에 들떠 아이들을 맞았다.

고양이 우리를 둘러보며 느낀것은 고양이들이 애교가 정말 많았다는 것,
우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은 우리가 집에 들어오건 말건,
불러도 가까이 오지도 않는데 여기 보호소 고양이들은 어찌나 사랑스럽고 애교가 많던지
바로 누워 배를 보이며 발을 흔들고 얼굴을 부비적대었다.
이 모두가 보호 해 주시는 분들의 평소 큰 사랑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보니 사료도 우리 집 것보다 훨씬 비싸고 좋은 것을 먹이고 계셨다. 우리집 고양이들에게 순간 미안해지는 마음...)

우리가 한 일은 말라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큰 개들의 털을 빗겨주는 일이었다.
나는 처음에 아이들이 몸이 아파서 털이 이상하게 된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빗질을 해줄 인력이 부족해 아이들의 헌털이 겉에 뭉쳐버린 것이었다.
우리는 정말 쉬운일로 예상하고 호기있게 달려들었는데
금방 땀 범벅에 개들과 한 몸이 되어 뒹굴게 되었다.
말라뮤트는 한마리당 빗겨저 나오는 헌 털이 무려 한 포대..

우리가 최고 고전을 겪었던 말라뮤트 씽크가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남는다.
다른 개들하고 다르게 많이 얌전하게 있어 주어서 털 빗기가 수월했는데,
엉킨 털을 자르고 빗어낼때에는 많이 아픈지 이리저리 움직여서
우리가 혼을 좀 냈더니 나중에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었다.
끝까지 잘 타이르며 했어야 하는데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털빗기가 어려워 우리가 많이 도와드리지를 못했다.
생각같아서는 털 엉킨 아이들 모두다 빗어주고 싶었는데.

후일을 기약하면서 하루의 봉사를 마쳤다.

친절한 소장님댁 가족분들 덕분에 잘 씻고 맛있는 콩죽도 얻어먹고
아이들의 함성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온 내내 아이들의 냄새와 목소리, 그리고 그 예쁜 얼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봉사 후기입니다^^
꼭 또 뵙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김혜선, 김진영 드림

정용식씨와 혜선씨, 진영씨 세사람이  함께 싱크와 청송이, 보영, 보성 4 녀석 더운 날씨에 털 투성이들 빗질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진영씨 봉사후기 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날 봉사자 세분은 덩치 네녀석의 털과 씨름하느라 하루 해를 다 보냈다.  세 분 고생많았어요.

청송이와 혜선씨

보성이와 혜선씨와 진영씨

떠나기 전 대견이와 둥글이 방에서 잠시 애들과 놀아주었다.

개들이 모두 "특히 나만  많이 예뻐해주세요." 라고 봉사자들에게 주문하지만 그 중 둥글이가 가장 조르는 편이다. 진영씨와 용식씨가 둥글이를 진정시키고 예뻐해주고 있다.

옥상에서 김혜선씨와 찡찡이,

옥상에서 진영씨와 혜선씨와 찡찡이.

진영씨와 고양이 시내, 동구

진영씨와 시내                                                                  약혼자 용식씨와 둥글이

진영씨 약혼자도 함께...

고양이 동구, 다롱이, 시내 등 방에서...

시내, 다롱이 방에서 아래는 이방의 7마리 고양이들 중 4마리. 봉사자들이 찍은 사진.

시내                                                                      별이

동구                                                                                 다롱

한은숙

2009.08.13 (17:58:23)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기회만 된다면 신랑이랑 울 딸이랑 봉사하러 가고 싶어요.
아름다운 마음 꼭 간직해 주세요.
울 딸아이도 약자를 위해 뭔가를 해 줄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네요.^^
김진영

2009.08.18 (14:54:16)

ㅋㅋㅋ이제서야 글을 확인했네요~ 제가 이름을 잘 적어놓지 않은 관계로 이름들이 다 다르게 나온걸요^^ 저의 불찰입니다. 제 언니는 김혜선, 제 남자친구는 정용식입니다^^ 아이들 계속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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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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