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886 vote 0 2023.12.23 (02:16:38)

고양이 쉼터에는 "앤디"라는 이름의 2살된 남자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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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히터에 찰싹 붙은 앤디

앤디가 이곳에 오게된 건 2년전 10월 초 경,
협회 연락처를 통해서 하수구에 빠진 고양이를 구조하려는데 보호할 쉼터를 찾고 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사연인 즉, 구조자분의 직업은 맨홀 기술자이신데, SNS를 통해 맨홀에 빠진 고양이가 며칠째 울고 있으니 누군가 구조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SNS에서 가르키는 장소를 가 보니 아기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작은 배수구관을 통해 맨홀까지 50미터 걸어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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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속에 발견한 새끼 고양이

저 배관의 지름은 약 10c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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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 분께서 맨홀 뚜껑을 열고 저 아래서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신 겁니다. 
그럼 대체 고양이가 저길 어떻게 들어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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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빨간 줄은 아파트 주차장에 매립된 하수구 관인데, 새끼고양이는 다른 곳에서 부실한 하수구 구멍으로 떨어져 땅속 배관을 타고 약간의 빛이 들어오는 맨홀까지 50미터를 넘게 걸어와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옹~야옹~나가게 해줘~ 탈출시켜줘~ 구해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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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자 분께서 구조한 직후 모습

새끼고양이가 다행히 야생기질이 별로 없어서 사람이 먹을것을 주자 금방 나와서 쉽게 구조를 할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맨홀에서 구조한 후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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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이렇게 구조된 앤디는, 마침 자리가 있던 쉼터에 터를 잡고 적응... 하면 좋겠지만 ...
아직 너무 어리고 우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접종을 마칠 때까지 당분간 협회장님 댁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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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님 댁에서 첫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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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무 어리고, 쉼터에 적응하기 까지 건강회복과 접종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곳 고양이 쉼터에 오기까지 참으로 귀한 인연인 새끼 고양이.

이 아이의 이름은 앤디.
너무나 암흑같은 10센치 지름의 배수구관을 혼자서 지나 빛이 비추는 맨홀을 찾아 탈출에 성공한 영리하고 용감한 고양이.
 영화 쇼생크 탈출의 대탈출을 방불케하는 이 아이의 이름은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앤디"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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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쉼터에서 이렇게 아슬아슬 에어콘 배관을 타고 저러고 있습니다. 

  앤디야!!! 제발, 내려와!!

크면서 여느 한국고양이들 처럼 야생 기질이 약간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쉼터 가족들을 좋아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로 자란 앤디.
쉼터에서 오랫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밝게 지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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