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물에 떠 내려온 개 "낙동이"
이번 여름은 전국적으로 계속 내리는 많은 비로 사람도 동물도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신문에 보도된 바 없으나 말 못하는 동물들은 제대로 구조 받지 못 하하여 수 없이 희생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일요일(9월 2일)경북 구미의 낙동강 강변에서 개 한 마리가 강물에 떠 내려가다가 구미의 엘지 필립스 디스플레이 공장 후문 쪽 둑방에 탈진되어 쓰러져 있는 것을 구미의 한 시민이 발견하고 저희 협회로 구조요청을 하였다.
유기동물 및 위기에 처한 동물 구조, 관리는 각 시, 도별로 분담토록 되어 있으나 각시나 도는 동물보호소 준비되지도 않았고, 인력도 없어 구조하지 못하고 대부분 비참하게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고한 분은 구미 시청과 , 119 구조, 시민 누구도 물에 들어가 그 개를 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였다. 협회의 일요일 동물 구조는 항상 바쁘다. 두명의 구조원이 토, 일요일을 교대로 쉬기 때문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한사람이 대구 시내 동물구조를 모두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개를 방치할 수 없어 협회장은 일요일 교대에 쉬고 있는 다른 구조원을 불러 구미시에 가서 그 개를 구조하토록 하였다.
둑 방위에 작은 흰 물체가 보인다..
협회 이동화 구조원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 속으로 들어가서 흰 물체의 주인공인 개를 안고 나오고 있다.
온 몸이 모래와 흙투성이라 강물로 좀 씻어내고 나오고 있다.
강물에 오래 떠 다녔으니 당연히 긴 털이 걸레같이 보였지만 씻기고 털을 깍아보니 건강하고 예쁜 말티즈 잡종이었다.
이름은 낙동강을 따서 "낙동"이라 지어주었다.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상처도 없고, 또 뚜렷한 병도 없다고 하였다. 건강문제에는 이상이 없지만 낙동이는 심적으로 매우 불안해하며 혼이 빠진사람처럼 멍한데 아마 물 속에서 오래도록 고생한 탓 같다. 음식은 잘 먹는다고 하니 곧 회복할 것으로 본다. 비록 불안한 눈 빛이지만 매우 예쁜 눈을 가진 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