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구협의 양주보호소에는 서울 각 구청에서 수거해 온 새끼 고양이들이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주 보호소에는 어미잃고 젖을 못 먹은 어린 새끼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미 양주 보호소 2차(4월 3일), 3차(5월6일)방문하면서 73마리 새끼 고양이들과 어미 4마리를 데려와 보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대구에서 입소한 새끼와 어미를 합하면 100 가까이 됩니다. 이 100 숫자는 일주일 만에 들어 온 숫자입니다. 대구보호소의 새끼고양이들을 여러분들 중 입양이나 잠시 보호해 주십사고 부탁하고 싶지만 양주 보호소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새끼고양이들을 생각하면 부탁을 할 수가 없네요. 대신에 양주보호소에 가셔서 새끼 고양이들을 한 사람 당 2-3마리씩은 구해주세요
대구에 사시는 분 중 새끼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은 대구보호소에 오셔 우유도 먹여주고 그들을 위해 일을 해주신다면 고마울 것입니다. 계속 들어오는 양주의 불쌍한 새끼들이 걱정되어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새끼들을 데려와서 보살피는 도중 비록 죽을지라도 여러분의 따뜻한 품안에서 죽을 수만 있어도 어린 새끼들에게는 행복일 것입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새끼들이 말 할 수 있다면 "우리들을 여기 양주보호소에서 그대로 죽도록 내 버려두지 마세요. 부디 우리들을 데려가서 따뜻한 우유나 먹을 것을 좀 주시고, 그리고 당신들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서 죽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것이 소원이랍니다. 물론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 굶었고, 지치고, 탈진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여러분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주어도 살아나기가 어렵답니다. 그러니 부디 하루라도, 또는 곧 죽더라도 좋으니 우리를 사랑하는 분들 품에서 떠나도록 해주세요. 우리를 제발 좀 데려가 주세요"라고 애걸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새끼고양이들의 비명과 울부짖음이 들릴 것입니다. 그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마시고 양주보호소에 가서 데려 와 주세요..
2003년 5월 8일 한국동물보호협회 금선란드림.
아래는 동구협의 양주 보호소 2차, 3차 방문기입니다. 새끼들의 사진과 그 곳 상황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나는 2003년 4월 30일 양주보호소를 두 번째 방문하였다. 그동안 동구협 담당자들과 동물보호단체들과 여러차례 만나면서 양주 동물들의 보호 및 환경개선을 요구한 덕택에 양주 보호소는 1차 방문 때 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
춥고, 어두웠던 개, 고양이들 숙소에서 이제 많은 개들은 밖으로 나와 따뜻한 햇살도 받고 있었고, 새로운 개 집도 많이 만들어 입양 가능한 개들은 그 곳에서 보호 받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추천하여 양주에서 일하게 된 세 여자 직원들이 그 곳의 개들을 보살피고 있어 무엇보다 기뻤다. 거기에다 매일 출근하는 수의사님도 계셔 또한 얼마나 다행한지.. 개 담당 두 여직원들은 입양 가능한 개들을 골라서 수의사에게 보내 불임수술, 미용,치료 등을 하도록 하고 있었고, 한 분은 바쁜 수의사를 도와주고 있었다.. 이덕재 사무총장은 새로 들어오는 동물고아들을 위하여 또 다른 새 집을 짓느라고 바빴고, 전철민 보호소 소장은 서울서 버려진 동물 구조 민원이 들어오는대로 서울로 출동하여 버려진 개, 고양이들을 실어오느라 정신 없었다.
동구협의 개들
마당에 묶여있는 개들, 우리 속에 있는 개들. 곳곳에 개들이 여기 저기 보였는데 소장은 개들의 수는 아마 250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다행히도 개들은 모두 나빠 보이지 않았다. 멋진 개들이 줄비하게 묶여 있는데 피부병들이 좀 있어 보이는 정도였다. 작은 개들은 주로 털이 많이 엉켜 있었는데, 직원들이 순서대로 병원으로 미용, 치료, 불임을 위하여 보내고 있었다. 개들 중에는 코카 스파니엘이 많았고 그 외 마라무트, 진돗개 등 괜찮은 녀석들도 많았다. 개들은 죽어가거나 아프게 보이는 애들도 좀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새로 만든 개 집 몇 곳을 가보았더니 대구 보호소처럼 한 방에 여러마리 두었는데 좁은 곳에 숫자가 너무 많았고, 문제는 불임수술을 모두 하지 못하여 싸움이 잦을 것 같았다. 내가 그 곳에 도착하자 개들 싸우는 소리와 한 마리가 죽어가는 비명소리가 들려 얼른 들여다 보니 여러마리가 한 마리을 물어 뜯고 있었다. 나는 얼른 들어가 싸움을 중지시켜려고 하였지만 낯선 곳의 우리라 문 여는 곳을 빨리 찾지 못하여 곁에 여직원에게 얼른 들어가보라고 하였다. 여직원이 들어가 무는 놈들을 혼 내주고, 밑에 깔린 개를 데리고 나왔는데.. 등어리에 엉킨 털이 통채로 뜯겨지고 생 살을 사정없이 물어 뜯겨 여러 곳에 피 멍이 들었 있었다. 직원은 그 개를 병실로 데려 갔다. 나도 병실로 따라 가보니 병실에도 미용, 치료, 불임을 기다리는 작은 예쁜 개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들어오는 동물이 너무 많아 11명의 직원들이 모두 바빴다. 특히 수의사가 혼자서 모든 동물치료와 불임은 벅차, 수의사가 한분 더 있으면 좋을텐데...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 곳 형편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시설, 좋은 환경 만들려니 끊임없이 돈이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것은 사실이다. 대구보호소에서도 뭔가 잘해 주려면 계속 돈이 들었다. 협회가 넉넉하면 정말 많이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였다. . 손상호 과장님은 야생동물과 함께 고양이들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었는데 남자 분이라 고양이에게 자상한 배려는 바랄 수가 없었다.
늑대우리도 밝고 햇살이 들어오는 곳으로 이전하였고, 가늘고 간격이 넓은 철망이 위험해 보였는데 앞 면에 길 게 자른 나무, 제재소에서 다듬은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 나무를 반으로 잘라 늑대 우리 앞 철망을 높게 막아 놓아 안전하였고, 보기도 좋았다. 건강하게 보이는 늑대도 있었고, 아주 마른 늑대 한 마리는 병이 있는지 홀로 우리 속에 있었다.
동구협의 늑대들
새들은 여전히 어두운 쪽에 있었고, 물 그릇은 저번에 큰 그릇으로 바꾸라고 해서, 바꾸었다는 것이 조금 크긴 하여도 깊이가 없는 물통이라 새들 목욕하는 것은 어려웠다. 모든 것이 차츰 개선되도록 애쓰고 있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저번보다 편하였다. 그러나 고양이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우리나라에서 어느 동물 하나가 제대로 보호받지를 못하지만, 그 중 특히 고양이는 어느 곳을 가보든 가장 비참한 상태이며,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학대도 가장 심하게 받는다. 이런 연유로 나는 예민하고 겁많고, 가장 불쌍한 고양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생명이 보호 받을 대상이라면 가장 약한 순서로 돌보는 것이 의무이며 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약한 고양이 보다 더 작은 새들이 불쌍한 상태로 들어온다면 당연히 새부터 먼저 보살핌을 주어야한다.
4월 30일 협회 김정규 사무장과 양주 보호소에 도착 할 때는 오후 1시 쯤이었다. 들어서자 어디서인지 새끼 고양이들의 비참한 울음소리가 들려, 달려 가보니 마당에 그날 이미 서울서 구조해 온 새끼들이 두 케이지에서 철망에 매달려 작은 머리를 철망 사이로 밀어부치면서 넘어가는 소리로 울고 있었다. 한 철망 속에는 약 2주된 4마리 새끼들이 있고, 다른 한 곳에는 한달 가까이 되는 새끼들이 5 마리가 울고 있었지만 2주된 어린 것 보다는 좀 나았다.. 또 한 철망 속에는 큰 고양이 두 마리가 죽어가고 있었지만, 죽어가는 고양이와 울부짖는 새끼들을 보살펴주거나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 새끼들을 데려 갈 작정을 하였다.
고양이들 곁에는 또 큰 통 속에 고라니가 차에 치였는지 통 속에서 피를 흘리고 누워 있었고, 몸을 떨며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병실에서 수의사와 도와주는 직원은 개들 털 깍고, 치료해 주느라 바빴지 나는 죽어가는 고라니와 큰 고양이 두 마리를 먼저 안락사 시켜 고통을 덜어주도록 부탁하였다. 치료와 도움도 제 때 받을 수 없이 마당에서 그렇게 방치되어 계속 고통을 받도록 하는 것은 그들에게 고통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늑대 우리에 갔다 와 보니 고라니는 수의사가 안락사를 시켰는지 보이지 않았다.
고양이들과 함께 입소된 다른 4개의 철망 우리 속에는 털이 엉킨 개들이 한 마리씩, 두 마리 씩 들어있었다. 몇마리는 건강하게 보였고, 몇 마리는 지쳐 웅크리고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이 여기에 들어온 개들 대부분이 일반 사람들이 좋아하는 푸들, 마르치스, 시츄, 등 이름있는 예쁜 개들이었다. 사람들은 예쁘다고 무턱대고 얻어가서는 끝까지 보살피지 못하고 이사람 저사람 건너 주는 과정에서 결국에는 모두 배회 동물이 되고있다. 물론 그런 사람은 불임수술도 시키지 않아 원하지 않은 생명들을 생산시켜 배회동물의 수도 더욱 증가시키고 있으며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그들의 갈 곳은 보신탕용 사육장이나 실험동물 연구소로 간다. 동물을 끝까지 책임 질 자신이 없다면 아예 동물을 키우지 않은 것이 차라리 동물보호 일것이다.
저번 1차 방문 때 보았던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개, 고양이들 숙소로 가보았는데.. 여전히 개들이 케이지에 한 마리씩 들어 있었으나, 따뜻한 봄 날씨라 밖으로 향하는 문은 활짝 열어두어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청소도 깨끗이 해두었다. 계속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고양이들도 케이지 안에서 큰 녀석은 한 마리, 새끼들은 4-5마리씩 들어있고, 사람을 보더니 음식 달라고 울부짖었다. 사료와 물은 그 안에 있었으나 큰 고양이들 사료라 새끼들은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울부짖는 새끼들을 보니 너무 참담한 마음에 많지도 않는 고양이 새끼들은 모두 대구 보호소로 데려가고 싶었다.
새끼들이 철망에 매달려 울고 있는 가운데, 한 쪽 구석진 케이지 속에는 어미와 새끼 4마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있었다. 어미는 여기 양주 보호소에 와서 새끼를 낳았다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는 속에서 새끼를 낳아서인지 어미는 새끼들 젖 줄 생각도 않고, 그냥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고, 아마 3-4일 된 새끼들은 젖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모르지만 모두 자는 것인지 죽어가는 것인지 쓰러져 누워있었다. 나는 30 마리나 되는 새끼들과 그 어미와 새끼를 모두 대구로 데려 갈 작정을 하였는데.. 같이 올라 온 사무장이 "대구도 엄청난데..모두 어쩔려고.." 하는 바람에 마당에 있었던 9 마리와 숙소에서 우는 4마리와 함께 13마리 새끼들만을 대구로 데려왔다,
동구협의 마당. 케이지 속의 고양이들
동구협 마당에서. 거의 새끼들이 많이 들어있는 케이지가 여기 저기 방치되어 있었다.
양주보호소의 마당에서 야생 담당자가 새끼들 중 죽은 녀석을 마당에 골라 내 놓았다.
한국동물보호협회의 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2차 방문 때의 동구협 새끼고양이들.
한국동물보호협회 보호소에서.. 2차 방문 때 입소 된 13마리 새끼 중 가장 어린 새끼 4마리는 운 좋게 젖 나오는 어미가 대구보호소에 있어 "와 신난다"고 젖을 물고 빨고 있다. 어미 역시 "내 새끼들이 어디 갔다 왔냐"면서 반갑게 끌어안고 젖을 주었다. 대구 도착 즉시 따뜻한 방으로 새끼들을 데려다 놓고, 새끼들에게 저희들이 먹을 수 있는 우유와 음식을 주니 미친 듯이 먹어대어 먹는 도중 자제 시키면서 먹여야만 하였다. 적당한 소화제와 장염약을 우유 속에 조금씩 섞어 주었다. 음식을 먹고 난 새끼들은 힘이 났는지 왔다 갔다 하고 조금 큰 녀석은 사람 품에 뛰어 들어오면서 좋아하였고... 그것을 보고 있는 나의 마음은 남겨두고 온 새끼들과 어미 고양이 생각이나 모두 못 데려온 것이 참으로 후회스러웠다. 여기 보호소의 직원들은 모든 정성을 다하여 동물들를 잘 보살피지만 결국 너무 어린 새끼들은 살아 날 희망이 적다. 그러나 양주에서 따스한 손 길 한번 잡아주는 사람없고, 따뜻한 우유, 따뜻한 방, 새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사람없이 방치되어 죽는 것보다 하루라도 여기서 보살핌을 받다가 죽는 것이 그래도 그들에게 좀 더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데려 온 것이다. 고양이는 약하고 예민하여 돌보아 주지 않으면 안락사 시키기 전에 모두 철망 속에서 죽어 갈 것이다. 나는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답답함 속에서 이덕재 사무총장에게 고양이들은 돌보아 주는 사람도 없으니 차라리 고양이는 들어오는 즉시 모두 안락사를 시키던지, 아니면 대구로 보내주던지, 또 아니면 고양이를 특별히 잘 보살펴 주는 사람을 한 사람 더 채용하던지 하라고 말해보았다. 고양이들이 이런 비참한 상황 속에 방치되어 있어도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나무랄 수 없었다. 손이 모자라고, 두 아가씨는 개들 돌보는 것만도 정신 없어하는데.. "고양이도 좀 돌보아주세요" 라고 부탁하기도 어려웠다. 13마리 새끼들 우유먹고, 깡통밥 먹고... 한달이 채 되지 못한 요녀석은 뒷다리가 불구였다. 다리를 굽힐 수없어 걸음을 잘 못 걷지만 이불 위에서는 제대로 걸을려고 애써고 있어 영양이 충분한 음식을 먹고 나면 곧 좋아지리라는 생각이다. 저번 1차 양주보호소 방문 때도 양동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애는 한 쪽 뒷 다리만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지금 얼마나 잘 걷고 건강한지... 요 꼬맹이는 음식 좀 먹고 나더니 응가한다고 용 쓰고 있는 중. 여러 녀석들이 음식을 먹고 난뒤 이 구석 저 구석 탐색하느라 바쁘다. 나는 다시 양주보호소에가서 남은 고양이들을 모두 데려 올 계획을 세우고 5월 6일 양주보호소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김 사무장과 영국 봉사자 로비를 보내었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이 너무 많아 하루를 또 소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곳에 간 김사무장과 로비는 새로 들어온 새끼들이 저번 것은 이미 반은 죽어 나갔고, 남은 것들과 새로온 새끼들과 모두 합하여 60마리나 있었다고 하였다. 하루에 약 20마리 이상의 고양이새끼들이 들어온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나는 고양이들이 죽어도 우리 보호소에서 죽는 것이 낫다고 모두 다 데려오도록 하였다. 마침 젖 빨리는 어미가 세 마리도 있다고 해서 그들도 데려오도록 하였다. 그리고 특이한 무늬의 고양이 한 마리와 모두 64마리가 다시 대구에 오게 되었다. 양주에서 대구에 도착한 60마리의 어린 새끼들과 저번 2차 방문 때 데려 온13마리와 대구에서 들어온 새끼들과 큰 고양이들은 일주일만에 100마리 가까이 들어 온 셈이다. 개들도 들어오지만 이렇게 많은 고양이 , 특히 어린 새끼들의 어마어마 숫자는 동물보호를 시작한지 2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료를 먹을 수 있는 애들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어미 젖이 필요한 아주 어리고 갓난 새끼들이었다. 미리 보일러를 틀고, 청소를 깨끗이 해둔 빈방을 마련하여 새끼들을 그 곳에 풀어 두었다. 여기 저기 앙앙~거리며 서로 젖달라고 아우성거리는 새끼들. 어미 3마리는 여행에 지치기도 하였지만 저 새끼들과 50마리가 넘는 새끼들의 울음소리에 혼이 나간 것 처럼 음식도 먹지 않고, 젖도 주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맛 있는 깡통 밥을 따서 억지로 먹였더니 두 엄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으나 한녀석은 음식을 거부하였다. 우리도 새끼들의 아우성 소리에 어미 이상으로 혼이 나간 양 잠시 어쩔 줄을 몰라서, 여기 저기 서로 엉켜, 붙어서 우는 새끼들을 ...서로 먼저 달라고 고함 지르며 우는 고양이들 보기만 하다가 정신차려 우유를 찾았다. 마침 미국서 온 새끼용 우유가 많이 있어 그것으로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충분할 것 같았다. 직원들 모두 함께 우유를 한 녀석씩 잡고 먹이기 시작하였다.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처참한 모습들을 보면서 할 말을 잃어 버린채,. 이게 지옥인지,, 어디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정말 보기가 고통스러운 광경이었다. 음식 먹은 어미 둘은 대견스럽게도 곧 새끼들에게 젖먹이기 시작하였다. 젖 나오는 어미 하나에 10 마리 이상의 새끼들이 달라 붙어 서로 젖을 차지하고, 먹겠다고 싸웠다. 눈도 제대로 안 뜬 녀석들이... 태어나면 어느 동물이든 스스로 어미 젖을 잘 찾아 먹지만 숫자가 많으니 아무리 어린 애기라도 싸울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어미 젖을 차지하지 못한 새끼들에게는 어미 젖 대신 우유를 먹여 주었다. 우유가 어떤 녀석의 등에 좀 떨어지니 그 떨어진 우유를 서로 먹겠다고 우유가 묻은 털을 물고 빨아대니 등을 뜯기는 새끼는 아프다고 "앙앙 거리고고.... 생명이 무엇이기에... 왜 태어나고, 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그리고 비참하게 죽어야 하고...이럴 바에는 태어나지 않게 조절할 수 있는 본능도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두 어미는 젖을 잘 주고 있는데...음식을 거부하던 한 마리 어미는 새끼들 젖주기를 싫어하고, 품에 넣어주니 뒷 발로 차 내 버렸다. 대부분 암컷들은 내새끼든 남의 새끼든 돌보아야 될 환경이면 내 자식처럼 잘 돌보아 주는데... 가끔 그렇지 못한 고양이들도 있었다. 다음 날, 젖먹이길 거부하던 어미는 밥을 잘 먹기 시작하여 새끼들을 다시 품안에 넣어주었지만 끝까지 새끼들에게 젖주는 것을 거부하였다. 다행이도 젖을 가진 어미 고양이 3 마리가 오늘 입소하게 되었지만 두 마리는 젖이 나오지 않아 결국 한 마리만 어미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세 마리 어미가 새끼들을 돌보면 더 많은 새끼들이 젖 먹을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60마리 새끼는 양주에서 대구로 올 때 차안에서 많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착하니 한녀석도 죽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한 마리 죽었고, 그 날 밤에 또 한 마리 죽었다. 힘없고, 약한 녀석들이 먼저 죽게 마련이다. . 앞으로 매일 계속 한 두 마리 죽어 나 올 것이다. . 대구 보호소의 90마리 가까이 되는 새끼 고양이들은 우리가 어떻게하든 보살피겠지만 양주 보호소에 계속들어오는 새끼고양이들을 협회서도 더 이상 받을 수도 없고 큰 걱정거리로 남아있다. 3차 양주보호소 방문 때 데려온 60 마리 새끼고양이와 어미 3마리 (5월 6일) 젖 잘 주는 착한 어미들 이름은 순녀. 선녀라고 지어주었다. 위, 아래 젖주는 어미는 순녀.
새끼들에게 젖 잘 주고 있는 착한 어미들. 10-15마리가 달려들어 서로 밀치고, 밀어내고 싸우면서 젖을 차지 하겠다고,안간힘을 다쓰는 어린 새끼들이 너무 가엾다, 선녀는 순녀보다 더많은 새끼들을 품고 젖을 먹이고 있다.
착한 선녀에게 너무 많은 아가들이 젖을 빨아 봉사자와 주영씨가 한 마리씩 빼내어 젖병의 우유를 주려한다.
사진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저 사진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새끼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봉사자들과 직원이 젖을 먹이고 있는동안 아직 차례가 되지 않는 녀석은 울고, 고함지르고, 온 방안이 애기들의 울음소리로 넘쳐난다. 세 어미 중의 한 어미는 무슨 연유로 울부짖는 새끼들에게 젖주기를 거부하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품안에 파고드는 새끼들이 귀찮아 뒷 발질하고, 차내고 하여도 새끼들이 계속 달려드니 케이지 위로 아예 올라가 편히 쉬고 있는 모습. 이름은 아름다운 "악녀"라고 한번 불러보았다.. 하루 지나고 악녀라고 불러준 이름을 다시 바꾸어야 되었다. "착희"로..설사로 배가 아픈 탓으로 젖을 주지 않았는 것을 미쳐 모르고 악녀니 등등으로 못땠다고 했는데.. 이제 설사병 고치고 음식도 잘 먹고 난 오늘 부터 착희는 애들에게 젖을 주기 시작하였다. 꼬질한 얼굴은 곧 벗겨지겠지...
봉사자 최수현씨와 김수희씨. 직원들이 서로 먼저 달라고 보채고, 우는 많은 새끼들에게 우유를 먹이느라 정신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