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그 시간에 늘 밥먹으러 오는 어린 냥이....
세발로 껑충거리며 흔들흔들거리는 다리로
내가 나타나면 빨리 밥달라며 야옹거리는 아이를 볼때마다
그리고 허겁지겁 세발로 서서 밥을 먹는 아이를 볼때마다 가슴 한켠이 아려오며 긴 한숨을
토해낸 것이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한시간 기다림끝에 임백란씨와 그애를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엑스레이 찍어본 결과 허벅지까지 절단해야 한다고 하고
수술비도 50만원 넘게 들어간다고 하고.....이래저래 갈등이 많았습니다.
덫에 들어가서 빠져나갈려고 발버둥거리다가 부러진 다리쪽에서 피가 나왔기에 우선
응급조치좀 해달라고 하곤 병원문(24시간 하는 병원)을 나서는데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긴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그애를 엑스레이찍은 것갖고 다른병원(단골)으로 가서 원장님께 보였더니
결과는 마찬가지였지만 허벅지까지 절단하지 않고 안쪽으로 휘어진 다리쪽만 절단해도 된다고 하셧습니다.
비용도 저렴하고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는 말씀을 들엇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다리부러진 것만 빼고는 건강해보였습니다.밥먹으러 올때도 젤 먼저 뛰어오고.....
죽을 아이같았으면 벌써 패열증으로 죽었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올 여름,얼마나 더웠었나요?...그 더위에 다친 부위가 썩어들어가지 않고 용케도 살아서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매일 밥먹으러 오는 아이....그런 아이를 안락사시키기엔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밤새 갈등과 고민고민끝에 잠을 설치고.
그리고 어제 다리만 자르는 수술을 했고 경과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루하루가 그애를 생각하면 가슴에 커다란 돌을 얹어놓은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내일 찾아가서 맛있는 캔이라도 사서 먹여봐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려운일 있을 때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함께 해준 백란씨께도 너무도 고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