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 싫어..
널 만나기 전까지 난 비오고 천둥치고 우중충하고.
바람부는 날이 좋았어.
그런날은 더욱 더 내 방안이 아늑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거든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책을 보다 스르륵 잠들어버리기에
딱좋고 엄마가 부엌에서 부쳐주는 부침개 냄새가 더욱
고소하게 느껴지는 비오는날.
그런데.... 거리에서 떠돌던 널 데려온 이후,
너에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두려움과 불안까지 꼬옥 안아주던
바로 그날 이후, 세상에 떠도는 모든 고양이들이 다 너와 같이 느껴져
비오는 날이면, 천둥히는 날이면,
엄마를 바닷가에 묻고 온 청개구리처럼 눈물이 나와.
아가들아, 어디서 쉬고있니? 물에 젖는거 싫어하는데
이 큰비를 어디서 피하고 있니?
비야 오지마. 바람아 불지마.
비에 젖은 아가들이 더 추워진단말이야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 비오는날...
- 달나무의 고양이방 중에서..-
"울지마! 넌 길에서 헤메는 우릴 데려와서 돌봐줬고 배고프지 않게 보살펴준 친구잖아...!" 그래.. 내가 녀석들이 배고플때 밥을 주듯이 녀석들은 내 마음이 고플때 밥이 되고 물이 되어준다.
몸이 아플땐 빨간약을 바르지만 마음이 아플때 사랑과 우정이란 연고를 바른다 .. 때로는 고양이 품에 안겨 세상속에서 상처받고 지친몸을 편한히 쉬게한다.
그것은 거짓말처럼 평안과 행복을 준다.
작고 약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
생명의 우선순위가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겟다..
-달나무의 고양이방 중에서..-
기말고사 기간이라 도서관에 책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만화책.
두마리 길냥이를 키우면서 일어난 일들을 코믹하고..때론 슬프게 잘 그렸더라구요... 작가가 의도한대로 조금이나 이책으로 인해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없어졋으면 좋겟네요..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글귀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