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에 대한 (재) 한국동물보호협회의 입장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정부의 방역 방침에 대한
(재)한국동물보호협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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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6-11-27 06:28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발생한 의사(擬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혈청형 H5N1의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됨에 따라 정부는 전국에 AI ‘주의’ 경보를 내리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AI 발생지인 익산시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는 등 행·재정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로, 2003년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농림부는 26일 박홍수 장관 주재로 경기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매뉴얼에 따라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이는 등 AI 확산 차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발생 농장 반경 500m 안에서 사육 중인 4개 농가의 닭과 오리 18만여마리를 살처분하기 시작했으며,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를 ‘위험지역’, 10㎞ 이내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하고 통제소도 5곳에서 13곳으로 늘렸다.

또 방역비와 양계농가 지원, 닭값 안정 등을 위해 사업비 400억원가량을 긴급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이번 고병원성 AI의 발생 원인과 유입 경로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역학조사반을 익산에 보내 역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2003년 당시 최초 발생 이후 5일, 7일 뒤 각각 부근 농장에서 추가 발생 사례가 보고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초가 AI 확산 여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함열읍 석매리 A농장 주인 이모(57)씨 부부에 대한 간이 진단키트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타나 AI가 인체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평택에 이어 양평에서도 저병원성 AI로 닭들이 떼죽음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양평군 개군면의 농장에서 닭 1700여마리를 사육하는 정모(67)씨가 최근 3, 4일 동안 닭 800여마리가 떼죽음했다고 신고했다.

도는 정씨 농장에 가축방역관을 급파해 닭의 혈액과 배설물 등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25일 오전 집단폐사 원인이 저병원성 AI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도는 이 농장에서 죽은 닭을 모두 땅에 묻고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한편 가축방역관과 소독차 등을 통해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박종훈 기자

kkk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