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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8453 vote 0 2005.08.19 (17:25:52)

초,중,말복이 지나고 입추도 지났다. 지난 여름 수난당한 개들(고양이)을 생각하면 씁쓸하다.
신문기사를 보다 이런글이 있어 퍼와봤습니다.

왜 개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현대사회에는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는데 개고기가 왜 몸에 좋은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 글에 쓴 이 기자는 민어를 먹으면 어민에게도 도움이 되고 강아지에게도 미안하지 않다고 그랬다. 그래 꼭 민어가 아니라도 좋다. 예전에 못살고 영양섭취가 힘들었을때는 가장 쉽게 구할수 있는 개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사무실만 나가면 얼마든지 좋은 먹거리가 많은데..

보신탕업자들은 개고기가 여성의 피부에 좋네, 남성정력에 좋네, 그런 허황된 말들로 현옥하여 자기들의 생업을 합리화 시키려한다. 그렇게 좋다면 개고기를 원료로 한 비타민이나 약품이 벌써 나왔을법도 한데 그런말은 없지 않은가.

웰빙웰빙 떠들면서 한쪽구석에선 보신탕을 외치다니.. 아직도 대한민국이 그렇게 후진국인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수준도 함께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가끔 보신탕집앞을 지나게 될때마다 씁쓸함을 느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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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복, 민어탕 어때요?
[오마이뉴스 2005.07.25 13:24:00]



[오마이뉴스 이정근 기자]

▲ 민어회

ⓒ2005 이정근

오늘은 중복이다. 덥다. 무지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수은주가 삼십이삼 도를 오르내린지 며칠째다. 장마가 물러가더니만 더운 정도가 아니라 찜통이다. 23일이 대서(大暑)이고 25일이 중복(中伏)이다. 삼복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삼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딱히 답변할 자료가 마땅치 않는 우리네 세시풍속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한다'라고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세시기'는 기록하고 있으며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임에는 틀림없다.

한 때는 조선의 천재로 칭송받았던 육당 최남선마저 복날은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더위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받쳐주어야 하므로 잘 먹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날이면 음식타령이고 먹는 음식은 고단백 육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지 모르겠다.



▲ 보신탕이 영양탕으로 간판만 바뀌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신탕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88 올림픽을 전후하여 애견천국 유럽 국가의 동물 보호단체와 유명 인사들이 시비를 걸어와 보신탕이라는 간판은 내렸지만 보양탕, 영양탕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여 식도락가들의 전폭적인 애호를 받고 있으며 영양 뷔페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어디까지 진화할는지 모르겠다.

시내 식당은 물론 산골짜기 보신탕집들도 엉덩이 들이밀 자리가 없어서 문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동국세시기’를 살펴보면 복날에 삼계탕, 개장국, 닭죽, 육개장, 임자수탕, 민어탕 등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유난히 보신탕에 사람들이 몰리고 보신탕을 먹어야 복날 음식을 먹었다고 자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애견 인구로 따져보면 세계에서 몇 번째 국가에 들어간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뛰고 친구가 장에 간다니까 망건 쓰고 장에 따라나서는 우를 범하지 말고 보신탕의 유혹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개고기를 선호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보리 고개를 넘기면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슬픈 역사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가족의 구성원으로 승격하여 가족처럼 사랑하고 사회가 다양화 개성화된 지금 보신탕에 몰리는 것은 디지털 신인류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집중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나 자신부터 타파하기 위하여 금년부터 보신탕을 멀리하고 고관대작들이 선호하는 도미찜보다도 한수 위라고 세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민어로 바꿨다.


뜻이 통하는 친지들과 작당하여 단골로 다니는 횟집에 민어 20kg짜리를 주문했다. 도착한 민어를 살펴보니 입이 쩍 벌어진다. 길이는 90cm 정도에 어린 아이 몸통만 하다. 역시 대물이다. 민어가 대어족에 속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막상 접하고 보니 대단한 물건이다. 옛 사람들이 민어 한 마리로 20여명이 복달음을 했다는 기록에 긍정이 간다.

먼저 민어회가 나왔다. 강렬한 소스와 곁들이면 민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주인아주머니의 충고에 따라 회 한 첨을 입속에 넣으니 부드럽게 사르르 녹는다. “햐, 이게 바로 민어 맛이야.”
“민어 맛 죽이는구만.”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복날이라고 보신탕만 먹을 일이 아니구만.”
집에서 한 식구처럼 기르는 강아지에 대한 미안함이 스며있는 진심어린 말이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온다.

아주머니께서 가르쳐 주는 대로 부레를 기름장에 찍어 입속에 넣어봤다. 쫀득쫀득한 것이 묘한 맛이 난다. 한 몸뚱이에서 이렇게 다른 맛이 난다니 기이하다. 우리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옛 궁중 목 가구는 천년을 간다는 민어 부레를 원료로 만든 아교풀로 접착했다 하니 그럴만하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찜은 생략하고 마지막으로 탕이 나왔다. 비리지 않고 달큰하면서도 담백한 이 맛을 뭐라고 말할까? 조기와 쇠고기의 중간 맛이라고 하면 근사치에 가까울까? 아니다. 그 맛도 이 맛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아무튼 맛있다. 천상천하의 유일한 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복날 음식을 놔두고 보신탕에 매달린 나 자신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에게 부끄럽다.


▲ 다 함께 복날 음식으로 민어를 선택한 일행. 맛있게 먹었고 즐거웠습니다


면어, 표어라고 불리기도 하는 민어는 동중국해에서 길이 1m 몸무게 20kg 가까이 성장한 후 산란하기 위하여 북상하다 무안 앞바다에서 6~7월경에 잡힌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종으로 조기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급 어종이다.

일제 시대에는 생선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 전라도는 몰라도 민어 ‘파시’가 열리는 무안 앞바다에 있는 '타리도'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본 본토에까지 그 성가를 날렸던 민어를 즐겨 먹는다면 어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에게도 미안하지 않을 것이다.

토토야 미안해, 더위야 물럿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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