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냥이 들의 얘기입니다.
전 대전에 살고 현재 총8명의 냥이들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아이들 중 제가 뜻해서 키우기 시작한 아인 한 아이도 없다는 겁니다. 처음엔 한 아이 뿐이었는데...
제작년 말 잠시 모 할인마트에서 알바를 하게됐을 때 남자 직원 세명이 1층 물품창고에서 숨어살던 냥이 두녀석을 발견하고는 가히 충격적인 가학을 하는 현장을 목격하게됐습니다.
그들은 그 냥이들을 봉지에 넣어 자동차 뒤에 메달고는 3층 주차장 까지 끌고 와서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구석에서 소주를 병 채로 그 아이들 입을 벌리고는 한없이 들이 붓고 기진맥진 해지면 흐느적거리는 녀석들을 보며 낄낄거리며 웃고 조금 정신이 들면 다시 그 짓을 반복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정말 참다참다 화가 너무나서 전 제 상사들이었던 그 자들에게 차라리 그럴꺼면 죽이라고, 괴롭히지 말고 죽이라고 화를 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그날의 기나길게만 느껴졌던 하루 일이 끝나고 박스를 하나 챙겨 두 아이를 넣고, 수북하게 모인 소주병들을 보며 치를 떨고는 집으로 얼른 데리고 와버렸습니다. 그 아이들을 데리고 왔을땐 거의 죽은거 같은 지경으로 늘어져 있었죠...
다음날 다시 출근은 했습니다. 기간은 다 채워야 하니까...
다음날 그자들에게서 들은 말은 자기들은 그냥 고양이가 싫다는거였습니다. 그리고는 기가 막히게... 아마 내가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녀석들이 죽을때까지 그 짓을 계속했을꺼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거였습니다. 정말, 인간이라는것에 회의가 들고 세상 가장 잔인한게 인간이란 생각이 한층 더 깊어지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정말이지 정나미가 떨어져 말도 나누기 싫을 지경이었습니다.
아마, 그 처참했던 행태들은 두고두고 잊혀지질 않을것 같습니다...
어떻든, 그렇게해서 3마리의 냥이가 됐고, 두 녀석이 안정을 찾은 얼마 후 두 녀석 '바둑이'와 '얼룩이' 중 바둑이는 제 방 방충망(철로된 방충망아니었음...)을 뜯고 탈출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그렇게 정성을 쏫았지만 그 아인 아마도.. 그래도 사람이란게 싫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날 동네를 돌면서 녀석을 불렀지만 그후로도 찾을수가 없었어요.
이젠, 얼룩이와 백이동 두 마리...
근데, 몇달 후 이젠 길이 들어 어쩌다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으로 잠시 나갔다가도 잘 돌아오던 얼룩이가 새끼를 낳더라구요. 데려올 당시 이미 아기들은 아니었던 탓에 벌써 아이를 낳을 때인줄은 몰랐는데...
암튼, 그렇게 세마리의 새끼가 더 태어나 버렸답니다. 그리고 얼룩이의 새끼들이 젓을 미처 다 떼지 못했을 때인데, 얼룩이가 사라져 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방충망을 완전 제거한 채 부주의로 다 닫히지 않은 창으로 세상구경을 나갔나본데, 혹 잘못 되었는지 제 새끼를 두고도 다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해서 이젠 네마리...
너무 마음 아파하며 돌보았던 그 두녀석은 결국은 다른 세 생명을 두고 떠나 버린 겁니다. 마음에 상처가 깊은 아이들인데... 제가 그 상처를 아물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은... 지금 까지도 그 아이들 생각하면 너무 맘이 아픕니다.
그후, 백이동이 수차례의 발정을 참다 현관 문이 열리는 순간 제가 먼저 순식간에 탈출했다 돌아온 후로 또 네마리의 새끼가 더 생겨버렸습니다.
그렇게해서 결국 현재의 8마리의 냥이가 되버렸죠.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무책임하게 방치한 샘이 된거...
하지만, 제 형편에 불임수술비 암놈 2십만원, 수놈십만원... 그 돈은 속된 말로 그런 돈이 있었음 먹고 죽었을 꺼란 소릴 할 형편 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척추 측만증이 좀 있어 그 치료를 한동안 받느라 얼마 없던 돈도 바닥나고 요즘은 다른 식구들이 사료값을 대는데... 그것도 이젠 다들 벅차다고 이젠 키울수 없겟다고 합니다.
하긴, 부모님도 건강 상태가 썩 좋질 못하신 분들이라 집에 돌아오시면 냥이들의 배설 냄새에 힘들어 하시죠.
근데, 더 큰 문제는 3일전 부터 처음 얼룩이의 새끼중 암컷인 '짱'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겁니다. 이젠 정말 더이상 불임수술을 미룰수가 없는데... 그 비용들은...
암컷 총3마리, 수컷 총5마리... 사료비 만으로도 허덕이는 제 형편에 정말 진퇴양란... 불안하고, 답답하고... 전 패닉상태에 접어들기 직전이랍니다.
어젠 궁리 끝에 대전 협회가입 병원에 전화를 드려 봤는데,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암컷8만원, 수컷4만원에 수술을 해주시겠다지만...
솔직히, 정말이지 제 무능함이 창피한 일입니다만.. 그 금액도 참 버겁답니다. 그래서, 다급한 맘에 다른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 놔 봅니다.
아버지는 녀석들을 이젠 정말 안되겠으니 마음에 걸리지만 다른곳에 두고 오는건 어떻겠냐시지만...
아무래도 ... 제 마음을 아무곳에나 버려두고 올수는 없잖습니까..
늘 말썽을 피워서 녀석들 혼내고 뒤치닥거리 하느라 하루가 금새 갈 정도지만..
그래도 녀석들은 하나하나 제 마음같은 아이들이거든요.
그리고, 우선 급선무는 불임수술을 시켜놔야 안그래도 이웃들이 냥이 울음소리며 마당에 메어놓은 세마리 아이들 때문에 나는 냄세에 불만에 말을 건내기도 하는데.. 이웃에도 덜 피해주고 ... 다른 불행한 일들이 더는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선........
전 지금 절박합니다... 아니 제가 아니라 짱이가... 백이동이... 또 얼마 있으면 어른이 될 홍도까지... 그 애들이 더 절박한지도 모르죠... 못난 주인 만난 탓에... 제가 제 마음을 포기하지 않게 좋은 방법을 좀 알려 주십시요... 이런 소릴 하고있는 제가 너무 너무 너무 창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