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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9967 vote 0 2003.10.02 (12:51:37)


아침부터 날씨가 꾸리꾸리한 것이 또 한차례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어제는 우리 슬비랑 볕이 짱 한 곳만 찾아다니며 해바라기를 했습니다.
한 여름에도 햇볕속에 엎드려 있기를 좋아하는 이상한 녀석이지요^^.

4시간 가까이 동네 구석구석을 탐사하며 산책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이 동네는 개들을 거의 방사해서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닭꼬치도 사 먹고 소화제로 메치니코프도 한 잔 (?)했습니다.

참 용감한 아이들입니다.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니까요.
우리 슬비는 주인없인 한 발짝도 움질이질 않아요.

우리 슬비.. 목욕을 너무나 싫어해서 끼추가 다된 아이..
그래도 목욕 안하는 것이 먀냥 좋은 더려운 (?) 녀석

찜통에 물을 받을때 차 씻을 물인지.. 저 씻길 물인지 금방 알아채고는 은근 슬쩍 눈치를 보며 사라지는 영리한 (?)녀석이지요.

요즘 협회 회원분들이 귀여운 도둑이 되어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저도 고물 아줌마 ,아저씨 몰래 신문을 주우러 다니느라ㅠㅠ

아직 신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요?
또 이불은 어느정도 필요하신지요.
여기저기 말해놓긴 했는데..

힘들더라도 우리모두 참고 해내야 겠지요.
이미 여정이 긴 등반을 시작했으니까요.

가을이지만 ..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요.

하늘도 시커멓고 예전에 그토록이나 흐드러지도록
피던 코스모스도 없고.. 다 갈아엎고 키만 멀대같은 아파트만 지어놓으면 그동안 다 어디서 살고 있었나 궁금할 정도로 금방 사람들이 떼로 몰려옵니다..예전에 산과 들이 있던 곳이라 그래도 여기선 저 만치에 산이 보이네요.

누군가가 그랫어요. 산은 그저 쳐다보는 대상이 아니라 우러러 봐야 하는 대상이라구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바로 거기에 수 많은 생명과 그 영혼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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