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고양이 쉼터에는 안경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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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속 까지 야생이라 도저히 사람 손을 타지 않는 녀석이지만 어릴 때는 힘이 약하고 다리를 다쳐 구조되는 바람에 억지로 몇 번 만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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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상태로 카메라 줌을 당겨야 겨우 한 컷 찍을 수 있을까 말까한 녀석이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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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가 이 곳 쉼터로 오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2022년 겨울 쯤, 제가 단골로 다니는 안경점 사장님이 이렇게 물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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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당시 내용을 요악하면 안경점 사장님은 캣 대디셨습니다.

집에도 반려묘 2마리가 있고 전부 공원에서 냥줍한 아이들이죠.

그래서 다친 새끼냥이를 두고 볼 수 없던 차에 안경을 고치러 들른 저에게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저는 다친 냥이를 이동장에 담아 오실 수 있겠냐 물었고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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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구조해 온 그 아이를 받아들고 새로 이사한 쉼터로 항했죠. 구조 냥이들이 막 쏟아져 들어와 정신 없이 바쁜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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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끌고 다녔지만 그래도 다행히 생기가 있었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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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었고 걷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식욕은 다행히 좋았습니다.

치료를 위해 당분간 협회장님 댁이서 지내게 되었지요.


KakaoTalk_20251218_031132152.jpg 왼쪽 다리가 많이 부은 안경이


안경점 사장님이 구조하셨기에 이름은 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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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근처로 가면 너무 많이 불안해하고 무서워해서 성격 좋고 다정한 말똥이랑 함께 지내게 해주니 비교적 빨리 안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라도 찍을 새면 저렇게 손이 안가는 구석까지 숨고 도망가 버려, 더 다칠까 염려스러워 그닥 카메라에 담은 사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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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경이의 다리는 예상대로 골절.

하지만 단순 골절이라 치료는 비교적 쉬웠습니다.


KakaoTalk_20251218_032819194_01.jpg 어느정도 다리가 나아져 제법 잘 걸어 다닐 때의 모습


사람이 다가가면 자꾸만 구석쪽 손이 안 가는 먼지 구덩이 속에 숨으려고 해서 좀처럼 사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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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쉼터에서 안경이 최근 모습




안경이는 무사히 잘 회복해서 조용히 쉼터에서 묘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집사의 눈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며 지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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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낀 눈곱이라도 한번 때주고 싶지만...

안경이를 만질 수 있는 날은 아마도 저 애가 아파서 저항할 힘이 없는 날이 되서야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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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물론 굳이 필요하다면 쉼터를 서른바퀴 이상 돌고 숨이 차 숨바꼭질을 더이상 못할 정도가 되면 가능은 하겠지만요. 상상하기 싫습니다. 쉼터 이사 날이 떠올라서^^

안경아, 너를 만질 날이 오지 않게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을 오랫동안 보내다오.

집사의 바람으로.

TO BE CONTINUED.

Your happiness fills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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