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시골 고향엔 개를 상습적으로 잡아 먹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가끔씩 고향에 내려 갈 때마다 좁은 철망에 갇혀 있는 비쩍 바른 개들이 불쌍해서 먹을 것을 몰래 주고 오곤 했는데, 다음에 가보면 여지없이 다른 개들이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한번에 세 마리씩 잡아 먹기도 한답니다. 정말이지 식용으로 희생당한 개의 마리 수는 셀 수가 없고, 작은 애완견 또한 예외가 없이 잡아 먹힙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가끔씩 저한테 전화를 해서 불쌍하다고 안타까워 하시는데, 막을 방법은 없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 번은 개를 막 키우는 일로 아버지가 한 마디 하셨다고 그 아저씨가 술을 먹고 와서 저희 집 대문을 트랙터로 들이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 눈도 많이 내리고 얼마나 추웠습니까? 그런데 그 집 개들은 바람을 막을 신문지 한 장 없이 그 눈바람을 다 맞으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침에 나가다 보면 서리맞은 개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쨋든 지금 그 개와 강아지는 없어졌지만요. 차라리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 바에야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또 개 한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를 들여 놓았는데, 개는 집도 없어 비를 고스란히 다 맞히고, 강아지 중 한 마리는 이틀전에 죽었는데 치우지 않아 살아있는 강아지고 베고 누워있더랍니다.
정말 강아지도 고통을 알고, 감정이 있는 살아있는 존재인데, 어떻게 그렇에 할 수 있는지 마음이 아픔니다. 부모님께 뭐라고 말 좀 하라고 말씀 드려도, 어떻게 참견하냐며 어쩔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이 아저씨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동물보호법이 있어 그럴 경우 관할 경찰서나 구청에 연락할 수 있는데... 그 곳은 시골이라 이것도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식물성보다 동물성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혈관이 막혀 중풍이나 뇌 질환이 옵니다. 이것으로나마 동물을 마구 죽여 먹는 사람들의 벌이라고 위로를 받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