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은행 나무 위에 올라간 새끼 고양이
대구 신암동 주택가에서 배회하던 새끼 고양이가 누군가 겁을 주었는지 놀란 새끼 고양이는 가까이 있는 은행 나무 위로 도망쳐 올라갔다.
나무 위로 올라 갈 때는 쉽게 쏜살같이 뛰어 올라갔겠지만 잠시 피신한 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내려가자니 아래가 무섭게 보였던지 못내려간다고 약3일을 울어 대었다. 그 동네 주민 이은정씨가 울음소리를 듣고 새끼 고양이를 구해 달라고 협회로 연락이 왔다.
구조팀 김도화씨와 김정규씨는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고가 사닥다리로 구출할 작정을 하였는데 현장에 도착하여보니 은행나무 곁에 주택이 있고 그 집 담을 통하여 나무 위로 올라 갈 수 있어 몸이 가벼운 구조직원 김도화씨가 나무 위로 올라갔다.
나무 위에 올라 갈 준비를 하고있다.
새끼는 지쳐 잠자고 있었다.
인기척에 놀란 새끼는 잠에서 깨여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살피는 것 같았다.
나무 위로 올라간 구조 직원 도화씨는 새끼를 손으로 잡았으나 잽싸에 빠져 나가 다른 가지
위로 넘어가 다시 잡는데 힘들었다고 하였다.
초록색 잎 속에 구조 직원의 얼굴과 새끼가 보인다.
잡힌 새끼는 다시 발부둥치며 빠져나가려고 하여 도화씨는 아래서 구조 직원 김정규씨가 펼쳐 둔 큰 그물 망 속으로 새끼를 던져 새끼는 부드럽게 망 속으로 떨어졌다.
망 속에 푹 싸여 내려오는 새끼, 이름은 즉시 "은행"으로 지어주었다.
3일을 굶고 내내 울은 탓인지 지친 새끼는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고 배가 홀쭉하였지만 건강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