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여기 보호소에 온지도 벌써 일년이 지나 2008년 7월이 되었습니다. 일년전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당시 제가 주인에게 버림받고 대구시 파호동 길에 배회하 고 있을 때 박양이라는 분이 저를 불쌍히 여기고 매일 음식을 주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개장수에게 잡혀가고 말았습니다. 개장수는 저를 즉시 죽이기 위하여 망치로 내 머리를 내려 쳐 눈 위와 뒷통수 두 곳이 깨어지고 큰 구멍이 났습니다. 계속 때리는데 저는 죽을 힘을 다하여 반항하고 날뛰다가 어떻에 빠져 나올 수 있었는지 개장수 손 안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죽기살기로 도망쳤습니다. 몇 날 며칠을 파호동 뒷 산에 숨어지내다가 배가 너무 고파 박양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박양은 저를 보고 반가워하고 음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깨어진 내 머리를 보고 기겁을 하였습니다. 치료 받지 못한 상처에서 구더기가 끓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박양은 나를 잡아 병원에 데려가려 하였 으나 나는 뭔가 불안하여 도망갔습니다. 박양은 저를 구조하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다가 (재)한국동물보호협회에 연락하였습니다. 협회서는 덫을 설치하고 나는 배가 너무 고파 저도 모르게 덫 속에 들어갔습니다. 즉 시 협회 보호소에서 다시 병원으로 옮겨진 저는 머리의 구더기를 제거하고 상처치료를 받았습니다.
다시 대구 보호소로 옮겨진 저는 그 곳에서 극진한 사랑과 치료로 10일만에 완벽하게 치유되었습니다만 저는 목소리를 잃었고, 한 쪽 눈도 실명하고 이빨도 많이 부서졌습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짖지 못합니다. 그런 건 다 괜찮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고 마음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내 친구들이 명랑하게 노는 것을 보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며 그들과 함께 나도 즐겁게 놀려고 노력합니다. 강아지 흰자와 뽀뽀하고 있는 윤구(오른쪽) |
구조 직 후 덫 속의 윤구
머리에 난 상처 속의 구더기
회복하고 건강해진 윤구, 대구보호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