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5월24일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화단에 새끼 까치 3마리가 떨어져 있다며 구조 요청을 하였다. 협회구조 직원이 도착하였을 때
어미까치는 울며 난리를 치고 있었고 새끼 까치들은 여기 저기 뿔뿔히 흩어졌있었다. 새벽부터 까치가 울어대어 나가보니 화단 이쪽, 저쪽
한 마리씩 떨어져 있었고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어미가 울고 있는 저 까치 둥지에 새끼들을 넣어 줄 수 없을까 물었다.
나무 키가 너무 높아 일반 사닥다리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협회는 동구 119 구조대를 불러 소방차에 달린 고가 사닥다리를
부탁하기로 하였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jpg)
도착한 소방 구조원들이 소방차의 고가 사닥다리를 이용, 올라가서
새끼들을 둥지에 넣어 주려고 하였지만 도로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고 경사가 져 있어 고가사닥다리를 펼 수가 없다면서 어렵다고
하였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1).jpg)
다시 소방구조원이 밧줄을 타고 올라가 새끼들을 둥지에 넣어주려고
시도하였지만 둥지가 있는 그 소나무는 이미 죽은 나무라 가지에 손을 대고 힘을 주니 쉽게 불어져 위험하여 올라갈 수도
없었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2).jpg)
주민들과 119구조원들은 한숨만 쉬다가 결국 새끼 세 마리는 협회
보호소에 데려가 키워주어야겠다고, 주민들과 함께 소방119구조원들도 간절히 협회 구조직원에게 부탁하였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3).jpg)
어미의 보호하에 키워져야 건강하게 자라고 살아가는 법도 잘
터득할 것인데 사람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야생 생활에 적응 잘하기는 어미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몇 년전 이번 사건과 비슷하게
포풀라 나무 둥지에서 떨어진 까치새끼를 구조하여 협회장 아파트에서 키워졌고, 건강하게 자란 후 야생으로 나간 까치가 있었다. 약 4개월간
아파트와 아파트 마당을 드나들며 놀고는 항상 베란다 유리창을 열어두면 안으로 들어오곤 하였는데 4개월 후 "짝"을 만난 후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5층 아파트 옥상에 날아와서는 울어대기도 했다. 그 까치 이름은 '까칠"이었다. 협회장이 쓴 "버려진
동물들 이야기"에 그 때 "까칠이"의 영악하고 귀여운 행동이 담겨있다. 이번 까치도 결국 협회장 아파트 댁으로 가서 키워지게
되었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5).jpg)
두 마리 살아 남았을 때, 왼쪽 새끼 한마리만 유일하게 살았다. 음식먹고 기운차린 새끼가 창틀에 앉아있다.
주민들에 의하여 세 마리는 통에 담겨져 있었으나 한 마리는 보호소에
도착한 후 곧 죽었다. 새끼들을 안아보려고 들어올리니 날개와 온 몸에 작은 벼룩이 수없이 많았다. 아마 벼룩들 때문에 간지러움을
심하게 느껴 부리를 넣고 끍고 날개 짓하다가 잘못하여 모두 떨어진 것같다. 약을 조심스럽게 뿌려 벼룩은 곧 제거하였지만 새끼들은 건강하지
못하였다. 또 한 마리가 다음날 죽었다. 결국 한 마리만 남아 음식을 잘 받아먹고 살 게 되었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7).jpg)
창틀에 앉아 애교를 부리고 먹을 것도 달라고 깍깍거리면서 큰
입을 벌리고 있다.
까치 새끼들은 먹이는 것이 아주 쉬워 쉽게 잘 살아난다. 비둘기 경우
새끼들은 어미 입 속에 들어가 음식을 먹지만 까치의 경우는 새끼가 입을 열면 어미가 넣어주기 때문이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새,
고양이, 개들도 짝 짓기로 인하여 많은 어린 새끼들이 어미와 헤어지고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어린 새끼들은 많이 죽기도 하지만 용케
살아나는 녀석들도 있다.
창 턱에 앉아 있는 까칠이는 이렇게 밥 달라고 입을 짝
벌려 손으로 넣어주면 꼴깍 꼴깍 잘도 삼킨다. 새끼때는 사랑스럽고, 애교도 많고, 밥주는 사람을 엄마로 생각하고 개처럼
따라 다니면서 귀여운 목소리로 쫑알 쫑알 거린다. 이렇게 새끼 때는 귀여움을 담뿍 받지만,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9).jpg)
협회장 댁에서. 동물들 먹일 약을 갈고 있는 약
사발을 보고 신기하여 고개를 갸웃 뚱. "꽉 꽉"거리며 말도 하고... 그러나 나이가 들면 욕심도 많고 까칠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으면 성도 잘 내고 대 든다. 한달이 넘은 까칠이는 이제 제법 자랐다고 말을 많이 한다. "까륵 까륵.. 꽈악 깍깍..
협회장하고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대충 이럴 것으로 짐작한다. "왜 나만 따로 두고 혼자 거실로 가세요. 이리 나와서
나하고 좀 놀아주면 안 될까요? 아니면 예쁜 놀이개라도도 좀 주세요. 갖고 놀래요" 하는 것 같다.
협회장이 놀아주기 위하여 다가가면
"꽉꽉..깍깍..." 거리는 큰 목소리가 조용해지면서 대신 뭐라고 쫑알거리면서 고개는 이리 갸웃뚱 저리 갸웃뚱거리며 예쁜 목소리를
내는데 흉을 낼 수도 없다. 협회장이 약사발에 알약을 가루를 내기 위하여 돌리고 있으니 약사발 앞에서 의문이 많은 듯 쫑알 쫑알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말하자면 " 그 둥그런 것이 무엇이지요? 내 좀 만져보면 안될까요? 그 가루 먹어볼까요? 등
물어보고 있다. 정말 까치는 영리하며 호기심도 많고 개처럼 인간과 대화, 감정교류가 되는 새 이다.
![](http://koreananimals.or.kr/pic/rescue/070703_1/ShowLetter(10).jpg)
정다운 표시를 하고자 할 때는 이렇게 어깨에 올라와서는 귀를 간지러주고, 머리 속도 맛사지하고 한다.
작년에 회장님집에 들렸을때 회장님의 아파트에는 방과 거실 심지어 안방까지
고양이들이 많아서 마땅히 앉을 자리도 없던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