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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이..
by 김영선 (*.194.8.65)
read 8510 vote 7 2007.05.02 (22:01:43)

개인 사정으로 그렇게 참석하고 싶은 준공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이렇다 할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는지라 글로나마 여러분들과
알고 지내고 싶은 마음에 그냥 제게 있었던 일들을 글로 남겨봅니다.

저희 집은 광주 시내에서 나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시골이긴 하지만 광주까지 10여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저는 이 곳을 참 좋아해요.
외곽 지역이기 때문에 저희 집 바로 맞은 편에는 검문소라고 불리는 경찰 초소가 있습니다. 그 곳에는 알렉스라는 말라뮤트 한마리와 5킬로 정도밖에 안 나갈 듯한 작은 발바리가 세마리 있어요. 알렉스는 이름만 봐서는 수컷같지만 암컷이랍니다. 버스 정류장이 바로 검문소 옆에 있어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에 항상 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 녀석들이지요. 개들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2학년인 저의 조카도 알렉스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뻐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가 학교에서 돌아와 버스에서 내리는데 알렉스와 발바리 한 마리가 개장수 트럭에 실려가는겁니다. 제가 말릴 새도 없이 알렉스와 한 녀석을 싣고 트럭은 가버렸고 저는 집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끝에 검문소에 소장님을 찾아가 물어보니 알렉스를 팔면서 작은 녀석은 덤으로 줬다는 거에요. 마침 작은 녀석은 키우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제가 데려가고 알렉스는 키울 곳을 알아볼테니 알렉스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냐고 물었지요. 소장님도 마음이 아프셨다면서 제게 잘 키울 곳을 알아봐달라시며 그때까지 검문소에 두겠다고 하셨습니다.
한 두 시간쯤 지나 알렉스가 왔을꺼라고 생각하고 검문소에 갔어요. 우선은 작은 녀석을 데려다놓을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가보니 저와 이야기를 나눈 소장님이 퇴근을 하시고 다른 소장님이 계시더라구요. 알렉스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구요. 그 소장님은 오면 연락을 줄테니 연락처를 남기고 가라는 말만 하고 일을 보시길래 저는 돌아나와야했습니다. 근데 그때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군인 한 명이 저를 따라 나오더니 제게 개를 데려가려면 돈을 주고 가져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면서 공짜로는 개를 못 준다고 하는거에요. 저는 개장수가 돌려주면서 돈을 더 요구했을 꺼라 생각했고 당연히 전부이든 일부이든 알렉스를 살리려면 돈을 줘야 할꺼라 생각은 했었지만 저를 개장수 취급하는 그런 말을 들으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잠시동안 말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야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는데 거기 계시는 소장님의 등에 떠밀려 집에 와야했지요. 저는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알렉스를 받기 위해서는 화를 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검문소를 찾았어요.

저의 진심은 그냥 생명 하나 살리려고 했던 것 뿐이었는데 저를 대하는 검문소 사람들의 태도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겁니다. 알렉스는 그냥 검문소에서 키우겠다고 하길래 저는 혹시라도 키우지 못할 상황이 되면 저에게 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희집까지 알려주면서요..

하지만, 결국 한 이주쯤 뒤에 알렉스와 쪼끄만 녀석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저에게 주었으면 알렉스가 죽을때까지 잘 키웠을텐데.. 그들은 왜 저에게는 주지 않았을까요.. 그냥 오면서 가면서 정들은 생명 하나 살리겠다는 생각이 뭐가 잘못된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오면서 가면서 인사하던 검문소의 많은 분들과 요즈음 저는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도 저에게 인사하는 것을 피합니다. 이미 이 동네에서 저와 저의 집은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집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빈 알렉스의 집을 보면 항상 생각이 나요. 오랫동안 생각이 날 것 같네요..

곽현숙

2007.05.02 (22:47:43)
*.251.218.147

너무나 이쁜 마음을 갖구 계시내요. 그얘길 들으니 저두 속상합니다. 지금 분양보내 잃어버린애두 얼피보면 발바리인데 어딘가 개장수에게 넘겨질까봐서 잠을 못이룹니다. 검문소에서 개를 주워서 키우나요? 아님 거기서 키우던 개인가요.?? 애견인지두 모루고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있는한 우리 아가들은 ...ㅠㅠ
전병숙

2007.05.02 (23:17:48)
*.118.101.76

가슴 한켠에 커다란 바위를 눌러놓은 것처럼 답답하고 눈물겨운 글이군요.
우리 마음에 낀 근심,걱정,아픔의 이끼는 모두 불쌍한 동물들 때문에 야기 되는 것이며,세상의 눈은,,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차갑고 가혹할 뿐더러 모두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성이 황폐해있고 고갈되어 버린 때문이겠지요.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게걸스런 탐욕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우리 불쌍한 동물들이 죽어가는 무참한 현실앞에 동물사랑하는 우리가슴은 절망하고 절규할 뿐입니다.
자신들의 마음이 돌밭인지도 가시나무인지도 모르는채,
무엇이 옳고 그름도 모른는채,그렇게
냉혈한 인간성을 벗고 훗날!! 죽어갈 그런 저속한 부류의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고 봅니다.우리 같은 마음을 가진 마음 따뜻한 분들이 여기에 늘,,함께 하고 있음을 생각하시고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김재국

2007.05.03 (22:48:59)
*.194.168.214

정말 답답하고 가슴이 미어질 노릇이지요, 저도 주말마다 놀아주고 배설물치워 주면서도 이상한넘 취급받는데, 그래도 참고 또 참지요.. 하기야 우리식구 들에게도 외면 당하지만.. 그래도 그만두지 못하는것은 우리는 무언가를 느끼고있고 알아가고 있다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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