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어머니께서 데리고온 태어난지 3주밖에 안된 장판이 미끄러워서 제대로 서지도 못했던 우리 코로가 벌써 10살이 넘어가네요...
어릴땐 정말 개구장이었고 유난히 사나워서 외진 곳에 있는 아버지 공장을 여태껏 지켜주었던 녀석인데..
벌써 명이 다되었는지 죽을려고 한데요... 며칠째 밥도 못먹구 누워서 부모님이 보러가시면 고개만 들뿐이고... 그렇게 며칠 끙끙 앓더니 오늘은 고기국에 밥말아서 주었더니 다먹고 조금은 움직인다네요...
언제부턴가 배에 커다란 혹도 생기고... 부모님들은 옛날 분들이시라 개가 아파도 병원에 잘 안데려가시거든요 여태 크게 아펀적도 없었지만...10살이면 아직 늙어서 죽을 나이는 아닌거 같은데 아무래도 배에 혹땜에 그런거 같아서 병원에 데려가자 했더니 병원비도 감당 안돼고 여러가지 여건도 안된다고 그냥 보내주자고 하시네요..
이런날이 올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어요...
착찹합니다. 그래도 개로 태어나서 험한꼴 안당하고 여태 사랑 받으며 살다 가는거니... 그래도 복받은 녀석 맞죠? 근데 자꾸 우울해지네요..
제가 자취하면서 강아지를 세마리 키우는데 이녀석들도 5살이거든요 이녀석들도 늙어 죽을때까지 꼭 지켜줘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냥 오늘 부모님께 코로에 관한 전화를 받고 착찹한 마음에 글올려봅니다.ㅡㅜ
아직도 여기저기 돋아난 혹은 외관상으로 볼때엔 그다지 비관적이 아닌것 같애서 그리고 활발하게 잘놀고 별문제가 없는것 같애서 그냥 지켜보고 있긴 합니다만,그애도 아마 배의 어느 부분인진 몰라도 혹땜에 그럴수 있고 혹이 상당히 크면 열도 많이 나서 그렇게 힘들어 하더군요.
제생각인데 좀 부담은 되시더라도 병원에 한번 데려가보는것이 나을것 같은데요.아프다고 포기하는 것 보담 최선을 다해보는것이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