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랑하는 돌고래 구조작전
동물구호협회 직원들이 지나치게 항구와 인접한 곳에서 헤매고 있던 인간과 너무나 친한 돌고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SPA)는 조지스라는 별명의 10살난 빨간 주먹코 수컷 돌고래가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웨이머스에서 보트 프로펠러에 치일 수 있는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국제 돌고래 전문가인 릭 오배리는 신문사에 "내가 말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돌고래는 이미 불운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돌고래가 야생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이상 올 여름 언젠가 여기 모터 정박지에서 죽게 될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배리는 돌고래 조지스가 보트 프로펠러에 매우 위험스러운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스는 보트 프로펠러 때문에 이미 몇 번이나 부상당한 적이 있다.
세계동물보호협회측은 TV 어린이 연속극 '플리퍼(Flipper)'에서 조련사로 활약한 바 있는 오배리에게 조지스를 유인해 본래 고향으로 추정되는 프랑스북부 체르부르그 근해로 되돌려 보내는 계획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간에게도 애착을 보이는 조지스를 유인하기 위해서 오배리는 조지스가 영국 해협을 가로질러 최대 8시간 동안 유인되는 동안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지 않도록 보트 뒤에서 밧줄에 매달려 따라갈 계획이다.
오배리는 조지스가 구조보트를 따라다니는 데 흥미를 잃게 될 때마다 자신이 물속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상황이며 이전에 한번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 미지수도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동일한 돌고래가 이 항구로부터 동일한 보트를 20km 따라왔고 하루 종일 어부들 주변을 맴돌았다. 그 거리는 영국해협 횡단 거리와 같았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얘기가 여기서 끝날지 아니면 플리퍼의 일화처럼 계속될 것인지는 기다려 봐야 알 것이다."
그는 "이 지역에는 돌고래가 많지만 이 녀석만이 가장 정이 많은 놈이다. 돌고래들은 대개 사람들하고 친하지 않다. 그런데 조지스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문제인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조지스에겐 정신과 의사나 일반 의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집까지 데려다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구조 작업은 날씨만 허락되면 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CNN) / 김내은 (JOINS)
May 28, 2002 Posted: 1255 G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