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2016년 10월31일.

119안전센터의 소방관 최휘x씨께서 협회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홈플러스 주차장에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구조된 고양이가 있는데 협회로 보내고 싶다고..

이 소방관께서도 집에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시는 분이라 구청과 계약된 보호소로 가서 안락사 내지는 폐사를 걱정하여 보내지 못하시고 협회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119 안전센터 구조된 고양이고요. 머리뒤 자세히 보시면 살이 찢어져 있습니다 소방관 최휘x입니다"

ㅜㅜ 협회는 항상 구조된 고양이들로 가득차 풀이지만...

늦은 시간에 협회로 직접 데려다 주시는 수고까지 해주시는 소방관님. 그 마음을 잘 알기에 한 마리 더 입소를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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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구조된 당시의 모습


왼쪽 귀끝이 잘린 흔적으로 보아 구청 TNR 예산으로 중성화 수술이 이미 된 고양이 입니다.

고양이의 상태는 골반뼈 골절, 왼쪽다리 골절이었습니다.

거의 한달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사고를 당해 골절 되어 입소된 여느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움직임을 최소화해 가며 회복기를 거쳤습니다.

이름을 '도롱이'로 짖고, 야생이긴 하지만 사람이 주는 밥을 얻어 먹던 고양이인 듯 해 근거리 접근은 어느 정도 가능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만질 수는 없습니다. 이런 야생기질이 있는 고양이가 다쳐서 협회로 입소를 할 경우^^ 집사는 그야말로 손이 성할 날이 없습니다. 치료 한번에 물리고 긁힐 각오로 덤빕니다. 너무 오랜 세월 반복된 탓인지 그 덕분에 고양이에게 물린 상처쯤은 이틀이면 낫는 괴력의 치유력을 보유하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3차 까지 무사히 예방접종을 마치고 구충도 마치고 덤으로 에드보킷도 끝내고..

이제 아직 점프는 힘들지만 제법 걸어다닐수 있을 때 쯤, 이 곳 터주대감 고양이들이 지내는 넓은 장소로 합사를 하였습니다.

구조된지 9개월만에 구조스토리를 올리는 오늘,  이제 도롱이는 협회에서 점프도 하고, 뛰어도 다니고, 사람이 접근하면 도망도 잘가고..

 아마 야생기질이 강해 입양은 어렵지만..남은 생을 이곳에서 건강히 살아주기를 바랍니다.

혹시 도롱이에게 밥을 챙겨 주시던 캣맘이 계신다면 이렇게 119에 구조된 도롱이가 협회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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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소에서 도롱이의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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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70814_204052058.jpg ▲"너 왜 내 사진 찍냐~"는 느낌으로 째려보는 도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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