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보은 동물들.
1. 보은 보호소에서 가장 신나는 빙글이 이야기
빙글이는 7월 중순 대구 북구 노곡동 다리 밑에서 용달차를 사용 성인용품을 파는 강씨라는 사람에 의해 구조되었다. 그 분 말씀에 의하면 "노곡 다리 밑은 노숙자들이나 남자들이 일하다가 그 곳에서 자주 쉬는 곳이며, 근처에는 야산이 있는데 비글 잡종 같은 개가 그 산에서 배고파하며 배회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매우 여위고, 몸에는 굵은 진드기 등 벌레가 붙어있어 불쌍하게 느껴져 자기에게 오라고 하니 쉽게 자기에게 왔다"고 하였다.
그 분은 차 곁에 개를 묶어두고 음식도 주었다. 집에 데려가자니 이미 집에는 개가 있어 데려 갈 형편은 못되어 차에 묶어두면서 몇 일을 보살폈다. 다리 밑에서 쉬러오는 노숙자와 남자들이 그 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을 내고 그들 집에서 잘 키우겠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개를 달라고 졸랐다. 집에도 못 데려가고, 주변 남자들은 빙글이를 내 놓아라고 욱박지르고... 절대 못 준다고 버티고 있었지만 언제 빼앗길지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 김경환이라는 남자 분이 그 곳을 지나면서 차에 묶여 있는 개를 보고 있었는데 차 주인이 개에게 파리, 모기를 죽이는 킬라를 뿌리고 있어 김경환씨는 놀라 강씨에게 다가 가 왠 개인지 묻고, 또 킬러는 왜 뿌리는지 물었다. 강씨는 개를 구한 경위를 이야기 해 주면서 킬러는 진드기 죽인다고 뿌렸다고 하였다. 김경환씨도 차를 자주 운전하는데 어느날 큰 도로를 지나가는 (재) 한국동물보호협회를 마크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있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는 큰 차 스타렉스를 보고 즉시 전화번호를 적어 두었다고 하였다.
그 분도 집에 개를 기르면서 버려진 동물에 대한 가련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던 차, 유기 동물을 발견하면 신고하기 위하여 적어 둔 것이 노숙자 남자들에 의해 죽을 뻔한 빙글이를 구하게 되었다. 협회 보호소에서 진드기 등 벌레도 제거하고 음식도 잘 먹더니 건강하여졌다. 이름을 빙글이라고 지은 것은 성격이 좋은 사람이 빙그레 잘 웃는 것과 비슷하여 "빙글"이라 지어 주었다.
약 한달 간 대구 보호소에 보호하였는데 조금 짖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 외는 보은 새 보호소에 보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만점이었다. 3 주 전에 보은 보호소에 도착한 빙글이는 모든 개들과 친숙하고 상냥하게 잘 지냈지만 ... 문제가 하나 생겼다. 날씬한 빙글이는 워낙 재빨라 양소장이 빙글이 방 문을 열라치면 번개같이 뛰어나와 온 보호소 주변을 촐랑거리면서 다닌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맙게도 빙글이는 양소장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 안긴다고 하였다. 혹 잃어 버릴까 다사 붙잡아서는 방에 넣곤하지만 총알 같이 나오는 빙글에게 양소장도 당하지를 못하였다.
양소장은 마침내 이층으로 들어가는 입구 문을 잠구고 빙글이 방을 연다고 하였다. 방문을 열고 뛰어나와도 빙글이느이층 안에서 긴 복도와 아직 입소 못한 고양이들 방을 들어가고 나가고 뛰고 달리고 노는 것이 제 마음대로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양소장도 보호소 밖에서 놀도록 내 버려 둔다고 하였다. 건물 안과 운동장에서만 놀아야 하는 다른 개들은 운동장 밖 보호소마당 등 곳곳 신나게 달리며 노는 빙글이를 보고 애가 타고 질투로 짖어대고 난리였다.
협회장이 지난 금요일 8월31일. 보은 보호소에 도착하였을 왠 개가 옥상 고양이 놀이터에서 내려다 보며 반기고 있었다. 협회장은 개가 밖으로 나온 것에 너무 놀라 양소장에게 물었더니 "빙글이" 성격을 이야기를 해주면서 염려하실 것이 없다고 하였다.
고양이 방에 뛰어 들어가 고양이 놀이통에서 폼 잡고,
2 층 개방 앞 놀이터에서 아래층으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표정이다.
보호소 앞 마당을 사방으로 달리고...
관리동에 뛰어들어가 놀다가 양소장에게 붙잡혔다.
방에서 "소란"이와 "심순"이와 까불고 놀더니..
언제 뛰어나왔는지,, 뒷 산 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산 위로는 올라가지 않고 관리동과 동물동 뒷 쪽에서만 놀고 있다.
다시 내려와서는 관리동안으로 달리다가 협회장에게 잡혔네..
보호소 입구 밖으로 나가는 차를 따라 달려가다가 " 빙글아. 이리와..." 하고 부르는 양소장의 고함에 돌아서 뛰어오고 있다.
또 어느 사이 옥상 고양이 놀이터에 올라가 누가 던져 준 과자를 먹고...
옥상 놀이터도 3등분 하였는 데 이 쪽 저쪽으로 드나드며 혼자 춤추고, 까부는 모습이란..
켓 타워를 만들 나무둥치에 올라가 냄새를 맡고 논다. 아마 보은 보호소 개들 중 가장 신나며 재미있고 자유로운 개가 "빙글"일 것이다. 모든 개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람처럼 동물들도 욕심이 끝이 없는가 보다. 온돌방이 있는데, 그 앞에 작은 놀이터가 있고, 또 그 앞에는 큰 놀이터가 있는데도 만족할 수가 없다한다. 우리도 빙글이처럼 여기 울타리에서 나가 저 산 둘레를 달리고, 뛰고, 놀고 싶다고..
혹시 밖에 나갈까 걱정이네 빙글아 밖에 나가면
나쁜사람들이 널데리고 갈지 몰라 꼭 보호소 안에서만
뛰고 달리고 마음껏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