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 홈
후원을 기다립니다
개고기 먹은 이모부
by 김귀란 (*.105.144.105)
read 10196 vote 0 2005.02.26 (03:17:07)


요즘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얼마나 피부로 와닿는지 모릅니다..
-----------------------------------------------------------------

출처: 냥이네
글쓴이: 쉬즈사랑냥이사랑

개고기..
정말 싫은 음식입니다..

개고기 먹는 사람을 질타하려는 글이 아니라..
엄마한테 들은 얘기가 제 주변 이야기를
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입니다..

저희 큰 이모와 큰 이모부
금슬도 좋으시고 돈 잘 버는 이모부.
그리고 남들은 낳기도 어렵다는 아들을(저희 엄만-_- 6번째서야 아들을...)
둘 씩이나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죠

첫째 사촌오빠가 여섯살
둘째 사촌오빠가 네살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큰 이모부가 개고기를 사왔더랍니다.
이모는 기겁을 하며 개고기를 어떻게 먹냐며
갖다버리라고 했답니다.

큰 이모부는 남들도 다 먹는데 그냥 먹자고 하셨지만
이모는 질색을 하며 당장 갖다버리라고 했답니다.

이모부는 이모가 괜히 오바한다며 화를 내셨고
이모가 말씀하셨답니다.

예전에 이모가 점을 보러 갔었는데
절대 개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답니다.
이모는 물론 이모부두요..
절대절대 안된다고 하셨답니다.

근데 그 날따라 이모부는 이모 말을 듣지 않으시고..
그 개고기를 가지고 나가셔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드시고 집으로 오셨답니다..

이모부가 집에 오시자마자...
이제 네살 된 둘째 사촌 오빠가
쓰러졌답니다..

오빠는 전신 마비 증세와 자폐 증상을 보였고
결국 그 날 부터 30살이 넘는 날까지...
몸의 일부가 마비 되어 있었고...
자폐 증세로 인해 말도 못하고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지 못했답니다...

이모부가 개고기를 드시고 들어온 그 날부터
이모네 집에는 늘 먹구름이 끼어있었죠...

어린 아들이 몸의 일부가 굳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이모 말에 의하면...
자폐 증세가 개처럼 보였답니다...
물어 뜯고... 벽을 긁고.. 땅바닥을 긁고....
그래서 이모는 이모부가 개고기를 먹은 탓이라고... 여기셨죠...
첫째 사촌 오빠 역시 그런 동생을 보는 게 편하지만은 않았겠죠...
친척된 저희도 그런 사촌 오빠가 안타까웠구요...

작년 초에..
엄마와 함께 큰 이모집에 다녀왔습니다...

가구 하나 없는 텅 빈 방안..
텔레비전 한대와 의자 하나...
뜯겨진 장판.. 긁어서 흉해진 벽지...

그리고
180이 넘는 키의 오빠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정말 가죽도 없을만큼...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먹지 않으니 힘이 없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오빠..
방안에만 있어서 온 몸이 하얗더군요...
오빠가 얼굴은 정말 잘생겼거든요....
자폐만 없었더라면 지금쯤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할텐데...
하는 생각...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방을 나와버렸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왠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면서
간혹 간혹 힘들다.. 힘들다.. 투정부리던 내가
가슴 쑤시게 미안해지더라구요....

하얗던 오빠의 모습이..
오빠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얼마 전..
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빠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어릴 때부터 별로 본 적이 없고..
나이 들어서도 몇 번 본 적이 없어서..
눈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왠지 마음이 표현하지 못하게...
이상했습니다...

큰이모가 그러더군요...

오빠를 화장했는데...
이상하게 개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마...
큰 이모부가 지은 죄의 업을...
오빠가 다 가지고 간 것 같다면서....
효자라며....
울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후암....

오빠가 정말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지내길 하늘을 볼 때마다 기도합니다...

걍 요 몇일..
잔인하게 동물을 죽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 생각이 났다가..
어제 밤 꿈에 오빠가 나왔더라구요.....

똑같이 그 하얗던 얼굴로요...

그래서 끄적거려 봅니다....

얼마 전 읽은 글에..
식용 개... 라는 말을 보고 충격....

하긴 저도 돼지와 소-_- 닭까지 먹는 주제에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후암...............................

-_- 야채만 먹고 살아볼까요...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만리포 해수욕장 도살장을 조사하도록 각곳에 탄원편지를 보냅시다. 2002-08-24 8793
문화일보 기사-협회 복지부와 식약청 고소 준비 2002-08-24 10534
가슴이 답답하네요. 2002-08-25 8552
확인 편지가 없어서.... 2002-08-28 9930
확인 편지가 없어서.... 2002-08-28 9498
개그림 전시회 안내입니다~ *^^* 2002-08-29 8212
세상에..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조선호텔에서 물개 고기 파티를.. 2002-08-30 10414
협회소식지. 2002-08-31 8531
협회소식지. 2002-09-01 10475
RE)어떤 분의 잔인한 개도살 장면 목격 편지. 2002-09-03 9383
"세상에 이런일이" 보셨나요..? 2002-09-05 7937
후원금은 항상 지로로? 2002-09-08 9300
식약청과 보건복지부에 정보 공개 청구서 2002-09-08 10214
후원금은 항상 지로로? 2002-09-08 7981
협회소식지. 2002-09-09 10370
오랜만입니다.. 그러나...안좋은 소식뿐이네요. 2002-09-12 7550
좋은 소식도 있답니다^^ 2002-09-13 8005
좋은 소식도 있답니다-그렇지도 않습니다. 2002-09-13 8971
"누렁아 사랑해!" 콘서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02-09-13 7053
조윤정씨가 보내온 편지 두가지. 2002-09-14 703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