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22267 vote 0 2003.04.24 (18:00:34)

두령이와 아토 2


34협회지에 보시면 아토와 두령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입양 간 동물 중 최고로 높은 곳에 가장 넓은 마당에 가장 맑은 공기 속에 자유롭게 뛰어 놀며 즐기던 아토와 두령이를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올해 초(2003. 1월) 그 곳 앞산 꼭대기 항공무선표지소 입구에서 경비보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 이상한 수작을 부려 두마리가  대구 시내 엉뚱한 집에 가서 묶여 살았습니다.  그 경비원은 산에 있을 때 두마리에게 아주 잘 해주고 좋은 사람이라고 소장님이 칭찬이 자자하였는데.. 갑자기 그 곳에서 경비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밖에 나간 그 경비원은 개들이 보고싶다고 울면서 자기 집의 땅이 200평이나 된다면서..  키우면 안되느냐고 졸랐습니다. 소장님도 그 때 대구에서 일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전근 가게 되어 개들이 걱정 된다면서 "그 경비원에게 개 두 마리를 우선 맡기면 어떠냐"고 협회장에게 물어왔습니다.  
협회장도 염려가 되어 당분간 그 경비원 집에 위탁하기로 하고 소장님이 떠나기 전 그 집을 방문. 조사 하기로 하였는데.. 협회장도 바쁘고, 소장님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준비한다고 바빠 한참동안 못가봤습니다.

다행히도 소장님은 다른 곳으로 전근가는 것이 취소되고 앞산에서 그냥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토와 두령이를 안 본지 2개월이 지나  마침내 협회장은 두녀석 모두 걱정이 되어  소장님과 함께 두녀석을 보러 찾아 나섰습니다.  경비원은 거짓말을 하고는 엉뚱한 사람들에게 아토와 두령이를 넘겼습니다.  그 경비원은 사실 두령이에게는 별 관심이 없고, 아토만 탐이 났는데  아토만 데려간다면  자기의 동물사랑에 의심을 받을 수 있고,또 우리가 안 줄 것으로 생각하고 둘다 다 사랑하는 것 같이 꾸며 데려갔습니다. 두령이는 길 가로수에  묶어 키우는 집에 있었고, 아토는  남의 집 주차장 한 쪽 구석에 묶어 놓았는데  개집이라고 만들어 놓은곳 앞에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약 두달 간 헤어져 있었던 두령이와 아토를 구하여 동물구조용 엠브렌스에서  만나게 해 주었더니 둘이는 반가워하며 입을 맞추고 야단이었습니다.(3월13일)

곧 바로 그들을 데리고 앞산 꼭대기로 향하였습니다. 산 꼭대기가 가까워지자 두녀석은 벌써 맑은 공기와 산 냄새를 알고 낑낑거리며 차에서 내리겠다고 빙빙돌며 안달을 냈습니다.  입구에서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니 그렇게도 좋다고 풀쩍 뛰는 녀석들.. 목 줄을 풀어주자 내 달리고, 뛰고, 특히  아직 녹지 않은 눈덩이에 뒹굴고 목욕을 하며 좋아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살던 둘이가 갑자기 서로 헤어져 묶여 살았으니... 말 못하는 착한 녀석들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불행 중 다행으로 아토를  잠시 돌보던 가정은 아토와 두령이를 키울 형편이 전혀 안되면서도 아토가 탐이나서 묶어 놓고 키웠지만 개를 학대하는 그런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나간 경비원과 어떤 모종의 약속과 거래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아토를 아주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나 두령이는 귀찮게 여겨 다른 집에 억지로 맡겨 키우라고 해 둔 것 같았습니다. 형편이 안되는 가정에서 어거지로 키우다가는 아무리 아토가 좋아도 언젠가는 사라질게 뻔합니다.

이 사람에게 넘겨주고, 저 사람에게 넘기다가 불행한 일을 당하는 것은 불 보듯 훤한 일이지요. 더구나 두령이 같은 개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 때라도 갔기 때문에  두녀석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났더라면 아마 두령이는 일찌감치 못된인간들에 의해 사라졌을 것입니다.  소장님은 특히 두령이가 거지 꼬라지로 돌아 온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면서.. . 이제는 소장님이 직접 두녀석을 잘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 하였습니다

두 개를 구하러 갈 때 영국 자원봉자자 로비도 따라 갔었습니다.  로비에게  눈 위에 뒹굴고 있는 아토 곁에 가면 사진 찍어 준다고 하니 로비가 아토 곁에 가서 머리 만지고 쓰다듬었지요. 그러나 아토는 우리 식구들 (협회장과 직원들,  회원과 몇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잘 알기 때문에 곁에 오라면 당장 오는데.. 왠 처음보는 외국인 남자 "로비" 가 마음에 안드는지 쓰다듬어 주어도 탐탁잖게 여기더니... 결국 눈을 굴리고  곁 눈질 하면서 꺼려하는 내색의 얼굴을 보고 우리 모두 소장님과 함께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협회장은 아토의 그 눈알 굴리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었지만 사진에는 곁눈질 하는 순간이 늦었는지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토는 아주 점잖고 신사며 머리도 아주 좋습니다. 자기와 친하지 않은 사람, 낯선 사람일지라도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일은 절대 없지요. 대신에 그렇게 점잖게 싫은 표현을 합니다. 로비가 곁에 오라고 끌어당겨도 큰 몸집이 꿈쩍도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로비와 그렇게 간격을 두고 눈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토는 그 외  외부 손님 차가  입구 문 앞에 도착하면 어디에서 놀던지 간에 알아채고는  항상 짖어 경비원에게 알립니다. 경비원은 경비실 안 쪽에서 일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할 때는 손님이 온걸 모르고 있다가 아토의 짖는 소리를 알아 듣고 얼른 문 열어 주러 나가곤 합니다.

우리 일행이 소장실에 들어가 음식을 먹으며 담소하는데 두령이도 따라 들어왔습니다. 아토는 사무실로 들어가는 건물 입구까지만 들어오고 건물 안 쪽으로 들어오라고 애걸하여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토가 처음 여기 앞산에 왔을 때 소장님이 건물 안 쪽으로 못 들어오도록 가르치니 즉시 알아듣고 실행하는데 두령이는 모른 척,살짝 눈치를 보면서 따라 들어 왔습니다.

아마 우리들이 올 때만 이렇게 건물 안 소장실에 들어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소장님과 같이 음식을 먹고 담소할 때 두령이도 끼여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듣고 있었습니다..  소장님 말씀이 "아토는 정말 멋진 개라고 ..외모 뿐만 아니라 머리가 비상하다"고 하면서 두령이를 구한 아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항공표지소는 넓어도 둘레를 모두 울타리를 쳐 놓고 입구문도 항상 닫혀 있기 때문에  개들이 나갈 수가 없지만 한 번씩 외부 사람이 와서 문을 열어줄 때, 또는 직원들이 출퇴근 할때 놈들은 빠져나가 산 밑으로 쏜살같이 내려가 놀다 올라 온다고 하였습니다.  

어느 날 또 그렇게 산 밑으로 놀러 나갔다가  개 장수를 만났는지 아니면 나쁜사람을 만났는지 두녀석이 잡힐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머리 좋은 아토는 즉시 피하여 산 꼭대기로 도망왔습니다.  그러나 두령이는 누구에게 끌려갔는지.. 놀러나간 아토가 갑자기 소장님에게 달려와 짖고 나가자고 야단법석을 하여 소장도 이상하다고 느껴 두령이를 찾아보니 두령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소장님은 "아토! 두령이 어디갔어" 물었더니 아토는 문 입구로 달려 나가면서 따라오라는 듯 고개를 돌리며 산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소장님도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아토 뒤를 따라 막 달려나갔습니다. 아토가 짖으면서 내려가고 소장님은 뒤 따라 막 달려 내려가다 보니 두령이가 목에 끈이 달린채 뛰어 올라오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나쁜 사람은 아토가 짖으면서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사람도 같이 올 것으로 느끼고 아마 두령이를 풀어 주었을 것이라고 소장님은 그렇게 짐작하였습니다. 아니면 두령이가 아토 소리를 듣고 빠져나가기 위하여 몸부림치다가 개장수가 끈을 놓쳤는지도 모르지요..  소장님은 두령이는 아무 생각없이 덜렁거리나, 아토는 생각도 깊고, 영리하여 정말 "밥 값을 하는 놈이라" 칭찬이 대단하였습니다.


엠브렌스 차 안에서 갑자기 만난 아토와 두령이는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더니 곧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서로 알아보고는 오랜만에 만난 둘이는 기쁨이  넘쳐있다


달려라 랫시가 아닌 아토와 두령이

돌아온 내 집. 이 눈 얼음 맛 끝내주네...

곳 곳을 같이 다니면서 냄새 맡고, 두 달전 놀았던 곳을 기억하고 있다.

로비는 아토에게 쓰다듬어 주면서 곁으로 오게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아토는 낮선 외국인에게 냉담하며 눈알까지 굴리며 절대 로비 곁에 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다. 로비도 웃으워 웃고, 로비에게 눈 홀기는 모습 때문에 모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새 경비원 아저씨와 함께

왼쪽 소장님과  구조원들과 꼬질해진 두령과 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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