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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2006년 5월 촬영.  
ⓒ2006 김애리나


주변에 방치된 개나 길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는 마음 착한 분이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살고 있는 김애리나씨. 그는 주인은 있으나 전혀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개들이 안타까워 밥을 주기도 하고 집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주변에 마당 구석에 개를 묶어 놓고 키우는 집들이 많아요. 무심코 지나가다가 밥그릇을 보면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제 때 갈아주지 않아서 곰팡이가 피거나 냄새도 심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밤마다 돌아다니며 밥을 주기 시작했어요.”
애리나씨가 개들과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다 정이 들어서 이름까지 지어준 경우도 있다는 군요. 카센터에서 키운다는 이 녀석 이름은 하늘이입니다. 하늘이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해 여름이었습니다.
하늘이의 주인은 그가 밥 주는 것을 매우 싫어했지만 지금은 그저 내버려둔다고 합니다. 바쁘고 여유가 없어 개들을 돌보지 못한다면 누군가 대신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일까요? 내 개 내 맘대로 할 테니 가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선의를 베풀어주려는 사람의 정성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작년 11월 경 애리나씨는 여느 때처럼 밥을 주기 위해 늦은 밤 하늘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평상시보다 심하게 짖어 다가가 보니 하늘이 앞에 이상한 물건이 보였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그 물건은 바로 개의 머리.
놀라고 무서웠던 애리나씨는 남편과 함께 개의 머리를 잘 싸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개의 목이 하늘이 앞에 놓인 것은 무려 세 차례. 과연 우연한 사건일까요?
지난 5월 20일경. 평상시에 밥을 주고 있는 고양이들 근처로 가는데 이번에는 고양이들 앞에서 또 개의 머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이번까지 5번째 벌어진 일입니다.
“처음에는 무섭기만 해서 개의 머리를 묻어주고 말았어요. 하지만 이쯤 되니 밥 주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군요.”
병들고 버려진 개들... 아무리 개취급한다고 하지만


▲ 공장 구석에서 발견한 강아지들. 2006년 4월 촬영.  
ⓒ2006 김애리나


이 녀석들은 인근의 한 공장에서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경 우연히 개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집으로 여겨지는 낡은 종이상자는 지붕조차 없었고 밥그릇에는 김치찌꺼기와 먹던 밥들이 지저분하게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 애리나씨가 강아지들에게 밥을 챙겨 주었습니다. 2006년 4월 촬영  
ⓒ2006 김애리나


애리나씨는 이야기하는 내내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이 공장 주인은 김씨가 밥 주는 걸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근처에 있는 유기견들이 몰려온다는 것이지요.
“이 녀석은 그 공장 주변에서 발견한 개인데 근처 쓰레기더미에서 뭘 먹고 있더군요. 다가가 봤더니 김치 쓰레기들이었어요.”


▲ 공장 주변을 떠돌던 유기견입니다. 2006년 4월 촬영.  
ⓒ2006 김애리나


주인이 경계한다는 유기견입니다. 하지만 이 유기견이나 공장에 있는 개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개는 도대체 왜 키우고 있는 것일까요?


▲ 세탁소집에서 키우던 개. 피부병이 심각한 모습. 2005년 여름 촬영.  
ⓒ2006 김애리나


이 개는 애리나씨가 작년 여름 인근 세탁소에서 발견한 개입니다. 처음에는 떠돌이개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다가가 보니 피부병이 너무 심하고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얼마 전 다시 세탁소를 찾아갔는데 다른 개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전에 있던 개는 이미 식용견 농장으로 보냈다는군요. 편리한 세상입니다. 개들이야 어디서 얻어 오면 그만일 테고 병들고 귀찮아지면 보낼 개 농장도 있으니까요.
내일도 그 다음날도 애리나씨는 계속 개와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겠지요. 하지만 항상 밥 주는 시간은 아주 늦은 밤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띄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또 개의 목이 하늘이와 고양이 앞에 놓일까요? 무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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