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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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을 기다립니다
read 8108 vote 0 2006.05.05 (15:49:13)

시골로 이사를 하면서 산에서 밥주던 회색나비를 데리고 갔었는데, 산에서 잡아들일 때도 무척 애를 먹었는데 이놈이 우리를 탈출해 그날 밤 도망을 쳤습니다. 다행히 옆집 할머니댁 아궁이로 들어가 부르면 대답을 하길래 한 열흘 넘게 아침 저녁으로 밥을 주었습니다. 이놈을 위해 일부러 망을 쳐서 마당 한켠에 집을 지었는데 새로운 환경 탓으로 나비는 무척이나 불안했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아궁이에서 나오지도 않더니 한 며칠 지나니 부르면 나와서 안기더라구요.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안고 갈 수가 없어 쓰다듬어 주기만 했죠. 협회 회장님의 조언에 따라 출근하기 전 목소리를 들려주고, 퇴근 후에도 나비를 불렀더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놈은 야생도 집냥이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 혼자서 식사해결도 못하고 울기만 한답니다. 산에 두면 환경이야 좋지만 위험이 따라 항상 고민을 했었는데 다행히 집을 이사하면서 데리고 올 수 있었답니다. 며칠 전부터 덫을 앞에 두고 그 안에다 먹이를 주었답니다. 두어번 덫에 잡힌 경험(불임할 때, 이사할 때)이 있어 그런지 쉽게 잡히질 않아 어젯밤에는 얼굴만 덫에 들어 갔길래 입구를 닫는 순간 놀란 이놈이 잽싸게 도망을 치더라구요. 안되겠다싶어 다시 먹이를 덫에 일부 두고 밖에도 먹이를 조금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 배가 고파 덫에 들어갔었나 봅니다. 너무 반가워 우리 안에 넣으니 이놈이 휀스를 타고 도망칠려고 난리를 부립디다. 다시 달래어 창고에 넣고는 답답하더라도 한 며칠 가두어 둘려구요. 여기가 제 집이란걸 알 때까지요. 어쨌거나 적응을 잘해야 할텐데..... 시골로 이사를 오니 데리고 있던 놈들 환경은 좋은데 출근할 때마다 보는 냥이 사체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쨋거나 우리의 동물들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늘 수고하시는 회원님들께 경의를 드립니다.

kaps

2006.05.06 (01:20:56)
*.203.152.236

이제야 잡혔군요. 그동안 어떻게 되었을까 늘 궁금하였습니다. 다행이 덫에 들어가 철수씨가 만든 넓은 우리 안에 살게 되었군요. 그 우리를 사진 찍어 좀 올려 주시지요. 올리기가 어려우면 이멜로 보내주시면 우리가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넓은 마당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만들어 그 안에서라도 안전하게 동물들이 뛰어 놀게 해주어야 합니다.

넓은 마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개를 묶어두는 사람들은 철수씨의 우리를 본보기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주택에서 고양이를 키울 때도 실내에만 있기가 어려워 마당으로 자주 나오다보면 반드시 담너어 이웃집을 건너가고 하다 보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철수씨처럼 우리를 만들고 또 그 안 한 쪽에 비, 바람, 추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도 만들어 살게 하면 아주 안전합니다.

참 펜스와 위에 철망사이 이음새 간격을 아주 좁게 다시 엮어두셨는지요? 2006/05/06 x

배철수

2006.05.06 (13:50:36)
*.232.116.8

휀스와 철망사이를 전기선으로 촘촘히 묶었습니다. 어젯밤에는 혹시나 답답할까 싶어 입구문을 한쪽 열어두었습니다(한쪽면은 방충망 처리). 새벽에 나비가 하도 울길래 나가보니 방충망을 열고 우리에 나와 앉아 울더라구요. 탈출을 시도했겠지만 여의치 않았나 봅니다. 다시 창고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니 울음을 그치고 밥을 먹더라구요. 나비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오전에 박물관 동물병원 임원장님께 얘기 했더니만 며칠 지나면 괜찮을거라 하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한마리도 이렇게 어려운데 협회에서 돌보시는 그 많은 동물들은 어떨까 생각하니 착잡하네요.
박혜선

2006.05.06 (18:45:36)
*.6.49.213

안녕하세요.회색나비 찾으셨네요. 금회장님께 얘기듣고 몹시 안타까와 하고 있었답니다. 정말정말 다행이에요. 아휴 열흘넘게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참 이녀석 친구는 없나요? 친구라도 있으면 좀 좋을텐데요.
창고는 어떤가요? 이 방법은 어떠세요? 캔넬을 여러개 연결해서 그 안에 장남감등을 두고 그 안에서 지내게 하면 좀 더 빨리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답답한가? 참 방충망같은 경우도 냥이들은 귀신같이 뜯던데요(^^)
냥이들은 집념이 강하죠. 며칠에 걸쳐서 결국은 찢고 말던데...

아마 익숙해지려면 1달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요?
저희집 냥이들도 같은 나이또래에 맘이 맞는 냥이가 있으니까 좀 덜 외로워하던데요.

암튼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이녀석이 다시는 도망가서 헤메는 일 없길 기도드려요.
가끔 냥이들 소식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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