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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8860 vote 0 2005.01.12 (01:03:52)




비폭력 저항의 실천, 채식 [함께사는길 ] 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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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저항의 실천, 채식 나는 채식을 하지는 않습니다. 육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어디 가서 밥먹을 때 조금 불편하기 는 하지만, 그렇다고 생선까지도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채식주의자에 속하지는 못합니다. 채 식을 조금 넓게 정의해서 다섯 단계로 나누기도 한다는데, 나를 거기에 맞추면 밑에서 두 번째 로 낮은 단계의 채식주의자에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가지고 채식한다고 내세울 수 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내가 이렇게 낮은 단계의 채식을 하게 된 것은 환경문제와 에너 지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고민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칼로리 육류 생산 위해 9.6칼로리 에너지 필요

나는 수년 전부터 에너지문제를 포괄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공부해 왔습니다. 그러는 동 안 육류 생산이 에너지면에서만 따져보면 생산되는 에너지보다 투입되는 에너지가 훨씬 더 많다 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연히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채식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육고기는 가능한 적게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고기 먹 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이라는 책의 서평을 쓰면서 채식을 하기로 마음먹고 완전 채식을 시작했지만, 아내의 성화와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 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몇 달도 못하고 낮은 단계의 채식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타협을 보고 그 상 태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선을 먹으면서 나는 여전히 에너지나 환경을 생각할 때 내가 좀 문제 있는 식생활을 하고 있다 는 생각은 합니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생선을 잡거나 사육하는 데도 육고기의 경우와 마찬가지 로 에너지를 대단히 많이 투입해야 합니다. 1970년에 미국의 경우 산업축산시설에서 1칼로리의 육류를 생산하는 데 들어간 에너지는 9.6칼로리였습니다(존 로빈스는 쇠고기 1칼로리에 78칼로리 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방목을 할 때는 1칼로리의 쇠고기를 얻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가 1칼로리가 채 안되니까, 산업축산을 하면 방목할 때보다 에너지를 10배나 더 많 이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대차가 형편없는 적자가 된 것이지요. 30년이 지난 지금은 9.6칼로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투입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고기 생산에 필요한 물에 투입되는 에너지도 모두 고려된 것일텐데, 물을 가지고 비교하면 육식가의 하루 식량생산 을 위해서 들어가는 물의 양은 1만5천리터지만, 이에 비해서 완전 채식자의 경우는 1천1백리터밖 에 안 된다고 합니다.

물고기의 경우도 연안에서 낚시나 돛단배로 잡을 경우에는 에너지 대차가 약간의 흑자가 나올 것 입니다. 그렇지만 동력선을 이용해서 먼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을 때는 투입된 에너지가 고기 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은, 적자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참치의 경우 원양어 업으로 잡는데, 참치 1칼로리를 얻는 데 15칼로리 이상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회의 경우는 에너지 대차가 더 형편없습니다. 넙치, 도미, 우럭, 방어, 복 어 등의 생선회용 생선들은 대부분 양식장에서 길러낸 것입니다. 양식장에서 이러한 고기를 사육 하기 위해서는 그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특히 고기들의 먹이로 잡 어라고 부르는 물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면에서 보면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되어 있습니 다. 잡어는 멸치, 황석어, 밴댕이같이 값이 좀 싼 물고기들인데, 이것들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 가서 잡아와야만 하는 것이니, 물고기 양식이란 물고기를 잡아서 물고기를 기르는 셈이고, 잡어 를 그대로 먹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집에 가면 새우요리가 많이 나오는데, 이 새우도 지금은 거의가 동남아 지역의 양식장에서 길러집니다. 새우도 잡어를 먹이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양식장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양도 문제지만, 새우 양식장은 망그로 브 숲을 파괴하고 많은 양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안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우리나라 의 물고기 양식장도 많은 양의 소독약과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안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고기 1킬로그램은 곡식 10킬로그램 먹는 꼴

다시 육고기로 돌아가서 축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에너지를 크 게 낭비한다는 문제 말고도 소의 사육은 전지구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의 대기중 농 도를 증가시킵니다. 메탄가스는 논으로부터도 발생하지만 논은 다른 생태학적으로 유용한 기능 을 지니고 있고, 거기에서 산출되는 쌀이 생존 자체를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다른 곡물과 비교해 도 영양이 뛰어난 것이기 때문에 논의 메탄방출은 눈감아 주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소는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메탄을 뿜어냅니다.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 의 양은 2백80리터이고, 전세계의 13억마리로 추정되는 소가 뿜어내는 메탄의 양은 연간 약 1억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소 사육공장에서 쇠고기 2킬로그램을 생산하면 메탄은 1킬로그램 방출된 다고 합니다. 그런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한 온실기체이고,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물질입니다. 인간이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에 메탄이 기여하는 비율 은 15%이고, 이 메탄의 15`~20%가 가축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육류소비가 얼마나 심 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닭과 같은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곡식을 사료로 씁니다. 그런데 가축은 곡식에 함유되어 있 는 에너지의 10%만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1칼로리의 육류를 생산하는 데는 10칼로리의 곡식 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 고기를 먹으면 다시 고기 속의 에너지의 10% 정도만 이용하게 되므 로, 결국은 고기 1킬로그램을 먹는다는 것은 곡식을 10킬로그램도 넘게 먹어 없애는 것이나 마찬 가지인 셈입니다.

얼마 전에 신문과 방송에서 복제소를 만들어낸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성장이 빠른 우량소를 복제 해서 농가에 나누어준 사실을 크게 보도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우량소들은 다른 소보다 빨리 자 라고 몸집도 훨씬 커진다고 하니까 이들 소가 만들어진 것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런 소들도 빨리 자라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사료를 먹어야만 하고 이 사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론이나 일반인이 별로 주의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생활을 통한 저항, 채식

이제 채식이 지닌 좀더 다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편에 서 있습니 다. 동물실험이 동물을 학대한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금과 같이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동 물을 가지고 온갖 조작과 폭행을 가하는 것은 인간이 모든 생물종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나온다 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인간이 과학기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자연을 조작하 고 고문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왔지만, 얼마 전까지도 동물실험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양 사람들 중에는 애완동물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에서 그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아왔는 데, 동물실험 반대자들도 서양인들이 애완동물에 집착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으로 깊이 고민해 보 지도 않고 그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동 물실험을 하지 않고 어떻게 의약품의 부작용을 알아낼 수 있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을까, 인체나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하는 ‘인간중심적’인 생각으로 부터도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몇 해 전 녹색평론에 실린 루돌프 바로 에 관한 글을 읽고는 동물실험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한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동물실험이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유명한 동물해방론자인 피터 싱어와 마찬가지로 채식이 동물실험과 동물학대에 저항하는 아 주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채식은 인류문명을 환경친화적인 것, 생태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내가 방법이나 기여 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채식을 하면 그 사람의 심성 자체가 육식을 할 때보다 자연에 친화적인 쪽으로 바뀌어가게 될 것이므로 채식 자체가 지닌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 다.

물론 사람들 중에는 채식을 소극적인 저항이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소극적이라기보다는 격렬하지 않은 조용한 저항, 간디식의 비폭력 저항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절실한 저항이나 싸움은 격렬한 것이 아니 라 조용한 것일 터인데, 채식은 한번에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격렬한 성격의 저항과 달리 매일 매일의 생활을 통해서 서서히 진행되는 저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채식에 이와 같은 적극적인 의 미를 부여한다면, 채식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반생명적, 반자연적인 현재의 인류문명을 생명 친화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죽음을 통해 삶의 생기를 얻는 것

그렇다고 해서 내가 육고기 먹는 것을 무조건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고기를 배불리 먹으면서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고기를 먹기 위해 더 많은 생명을 죽 이고, 더 많은 에너지와 곡식을 쏟아붓고, 더 많은 환경파괴를 자행하는 것은 아마 고기를 제공 하는 생명체와 우리 자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분리로 인해 우리는 상에 올라오는 고기를 조금도 생명으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러시아의 귀족 여성들이 소나 돼지를 도살하는 광경을 보면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일을 목도한 양 구역질을 하고 도망가면서도, 식탁에 올라온 먹음직스럽 게 가공된 고기는 입맛을 다시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입으로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귀 족 여성들의 생활이 가축이라는 생명체, 이 생명체의 죽음으로부터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결과 일 터인데, 지금 우리는 그들보다 더욱 심각한 분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로 인해 고기로 배 채우는 것이 일상적인 식사행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닭이나 소나 돼지를 매일 매일 접하면서, 그리고 이 동물들의 도살광경을 종종 목격하면서 생활한다면, 식사 때마다 고기 를 먹는 것이 식습관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김용택 시인의 「돼지 잡는 날」이라는 글에는 시골 동네에서 초여름의 힘든 농사를 대강 마치 고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돼지를 잡는 광경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김 시인은 돼지 잡는 일을 아주 신나는 일로 그리고 있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네사람들이 모여 왁자 지껄하게 떠들고 웃고 싸우면서 돼지 잡는 일, 이 돼지의 죽음을 잔인한 도살이 아니라 무언가 생명력있는 것, 생기를 돋우는 것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용택 시인도 돼지를 잡는 일이 ‘칼날이 번득이고 피가 낭자하고 돼지의 몸이 하나하나 해체되는... 무시무시한 죽음의 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 죽음의 판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숨을 죽이 고 피와 칼에 잘리운 돼지의 몸을 보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으시시하다’고 말함으로써 한 생명 을 죽이는 것에 대한 동네사람들의 두려운 마음,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동네사 람들이 그 죽음을 통해서 축제에서 얻는 것과 같은 삶의 생기를 얻었다면, 돼지의 죽음도 잔인 한 도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북돋우는 것으로 ‘승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축제는 매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축제를 하면 축제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 다. 마찬가지로 김용택 시인의 동네에서 수시로 돼지를 잡았다면 돼지 잡는 일은 잔인한 도살일 뿐 생명적인 것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시골 동네 사람들이 일년에 한 두 차례만 돼지를 잡았던 것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때에만 돼지를 잡았던 것은, 돼지를 희생 제물로 해서 그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들소를 사냥하며 미안함을 느꼈던 인디언과 고기 먹는 것이 일상화된 우리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들소를 사냥하면서 가졌던 미안한 감정이나 사냥 후에 벌였던 의례도 어쩌 면 우리 농촌에서 돼지 잡을 때의 분위기와 비슷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들은 동물의 죽음을 통 해서도 죽음이란 것의 의미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들소 를 사냥하고, 매일 돼지를 잡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생명체와 생명 체의 죽음으로부터 단절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마음도 아마 그들처럼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러면 고기 먹는 것도 특별한 때에 드물게나 하게 되겠지요. 나는 고기를 먹는 것이 이 정도의 수준에서만 행해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우리 농촌 에서도 ‘죽음을 축제로 승화시키는’ 일은 사라져버리고, 고기 먹는 일이 일상화되고 말았습니 다. 농촌에서도 생명과 단절된 삶이 널리 퍼진 결과입니다. 이렇게 생명으로부터 단절된 삶이 일 상적인 것이 되고 고기 먹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버린 지금, 채식은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 줌으 로써 환경을 살리는 일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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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회원 이정일


<<느낌: 이공학 박사 이시지만 환경가 이시고 채식에 대한 논리도 명료
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동시에 동물에 대한 인식과 동물관을 논리적과
감성적인 면에서 펼치신 분도 한국 지식인으로서 드문 경우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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