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입양된 아이들
read 18568 vote 87 2003.03.06 (11:53:15)



학규와 만두

만두(페키니즈)는 양주보호소에서 구해왔고, 학규(시추)는 대전 회원인 설은정씨가 하필이면 보신탕 집 근처에서 배회하며 힘 없이 먹을 것을 찾고 있는 것
을 발견 구하여 대구 보호소로 데려왔다. 눈에는 허연 백태가 끼여있어 눈이 보이지 않은 것 같이 보였다.은정씨는 심청이 이야기에서 심청이 아버지 심학규가 생각났다. 원래 봉사였으나 나중 눈이 보이게 된 것을 생각 이름을 학규로 만들어 주었다. 학규는 오랫동안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아마 백내장, 피부병, 소변이상 등이 있는 것 같이 보여 좋은 음식을 잘 먹였더니 눈도 좋아지고 피부병도 쉽게 치유되었다. 그러나 소변의 색깔이 너무 진하고 탁하여 걱정되어 병원에 의논하였더니 별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성일 것으로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였다. 지난 2월 22일 이정일 이미일 자매가 토요일을 이용, 대구 보호소로 봉사활동차 오게 되었다. 야채 햄을 잔뜩사서는 칼로 잘 게 잘라 개들과 고양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목욕 제대로 못한 개들을 찾아 목욕도 시켜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학규와 만두를 입양하여 잘 보살펴 주고 있는 것이다. 양주보호소에서 구하여 온 중국개 만두는 미일씨가 애 얼굴이 만두같이 생겼다고 지어 준 것이다.
원래 정일씨는 3악동 재롱이, 팡이, 또리가 있었다. 모두 길에서 배회동물로 불쌍하게 된 것을 정일, 미일씨가 구하여 준 것이다. 특히 또리는 비가 쏟아지는 길에서 비를 정신없이 맞고 그냥 서 있는 또리가 가여워 집으로 데려왔다. 이 세아이들이 사랑을 잔뜩받더니 모두 애를 너무 먹여 정일씨가 3악동으로 불렀다.

재롱이는 아파트 곳곳에 오줌을 뿌려 정일씨가 쉴사이 없이 일하도록 만들며 애를 먹이고, 팡이는 평소는 아주 점잖다가 목욕과 빗질을 해주면 광분하여 정일씨 팔,손에 일주일마다 흠집을 만들어준다. 또리는 질투의 화신으로 정일씨 독점욕이 강하여 다른 개는 곁에 오지 못한다. 그러다가 팡이와 심하게 싸우기도 한다. 그러나 팡이는 점잖아 양보를 하며 한 쪽구석에서만 살아야 한다. 또리의 질투가 성격도 사납게 만들어 팡이는 절대로 주인 곁에 갈 수가 없다. 그 질투는 신경쇠약증세까지 보여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짖어야하고 정일씨를 지켜야 한다. 마침내 또리는 일단 협회보호소로 오게 되고 대신 두녀석을 데려가게 되었다. 정일씨가 없는 보호소에서 또리는 너무 점잖다. 다른 애들과 별로 친하지도 않고, 외롭게 홀로 앉아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 것 같았다.
또리 혼자 보호해 줄 좋은 가정이 있으면 좋으련만...

만두와 학규가 정일씨네 집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며 귀공자 같이 변신하였는지 이정일씨의 입양이야기(후기) 40일을 열어보면 많은 사진을 구경할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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