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2016년 2월 18일,

어느 날 보호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원룸 임대아파트 관리소장님이신 신용기 씨는 협회로 전화를 걸어 야반도주한 세입자가 두고 간 3마리 고양이의 구조요청을 하였습니다. 세입자가 밀린 임대료 때문에 야반도주한 지 벌써 1달이 지났고, 그동안 조금씩 자기 물건들을 가져가긴 했지만, 고양이들은 두고 그대로 떠났다고 합니다.

신용기 씨가 그 방을 새로운 세입자에게 보여 주려고 들어간 순간 집안에서 풍기는 악취와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많이 허약해진 3마리 고양이를 발견하고 너무 놀란 나머지 구조해보려 했지만, 야생 기질이 강한 녀석들이라 쉽게 잡히지 않아 협회로 구조 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봄에 협회 고양이 보호소가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였기에 넓이가 넓어진 만큼 고양이를 구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원룸 고양이들의 입소를 받게 되었습니다.

원룸은 3층이었기에 고양이들은 창문이 열려있어도 그동안 창문으로 탈출하지도 못했고 게다가 발견 후 하루종일 현관문을 열어 놓아도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용기 씨는 협회로 구조요청을 하였고 그 후 협회에서 고양이 3마리를 데려와 치료와 보호소생활에 적응시키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야생기질이 강하고 아직도 사람을 많이 피하였지만, 경험 많은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입소 6개월 이후 완전히 건장을 회복한 뒤 기질도 많이 온순해지고 3마리 중 2마리는 약간씩 사람을 따르기 시작하면서 보호소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습니다.

 


▼사진들은 구조 당시 찍은 원룸 풍경입니다. 빈집에서 남은 사료와 변기 속 물을 먹고 1월에 난방 없는 빈집에서 생명을 부지하고 있었습니다. 

KakaoTalk_20160823_185351796.jpg


KakaoTalk_20160823_185352082.jpg

KakaoTalk_20160823_185352404.jpg


KakaoTalk_20160823_185352802.jpg



▼구조 후 20일쯤 지나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며 아직도 바뀐 환경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경계하는 눈빛의 원룸 삼 형제.  

KakaoTalk_20160823_191934770.jpg


KakaoTalk_20160823_191936371.jpg




구조 6개월 뒤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고 이제 보호소생활에 적응해 약간씩 사람을 따르는 원룸 삼 형제




▼이름 나비. 입소후 중성화 완료. 건강함.


KakaoTalk_20160823_190112687.jpg



▼이름 루미. 입소 후 중성화 완료. 건강함 


KakaoTalk_20160823_190113274.jpg




▼ 이름 사미. 입소 후 중성화 완료. 건강함. 


KakaoTalk_20160823_190113603.jpg 




한국에는 고양이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무척 적습니다.

협회에서 저 원룸 3형제 고양이를 구조하지 못했다면 분명 죽었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통식 전국에서 구조 요청 전화가 오지만 여력이 안되 구조해 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협회 보호소는 동물들이 200마리를 넘어서 한계에 달했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사설로 운영되는 고양이 보호소가 많이 생겨 고양이들이 구조의 손길을 좀 더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목 날짜

수평이 구조이야기 file

  • 2017-08-13

2016년 3월14일날 협회로 한통의 구조요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장소는 대구시 중구 동덕로 수평빌딩, 전화주신 분은 수평빌딩의 기계실에 근무하시던 분이셨습니다. 낮동안 계속 고양이가 꼼작 않고 피를 흘리며 건물 마당에 앉아...

진순이 이야기 file

  • 2017-08-11

협회 개보호소에는 진순이라는 진도 풍산 믹스의 백구가 한마리 있습니다. 진순이는 2015년 봄, 생후 4개월 가량일때 금선란 명예회장님이 직접 구조해오신 강아지입니다. 예쁜 외모와 발랄한 성격으로 보호소에서 사랑을 받으며 협...

Rescue story of Yoda file

  • 2017-08-09

On May 23rd 2017 we received a call from someone, asking us to rescue a little kitten he had found. It had been abandoned by its mum and was left in the grounds of Son Chan-Hun Maternity clinic ...

대구 칠성 개고기시장에서 고기로 팔리던 5마리 새끼고양이 구조이야기

  • 2016-10-04

2016년 7월 8일 대구의 매우 덥던 한여름 어느 날, 김영민 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구 칠성 시장의 개고기를 파는 가게 한쪽 작은 케이지 속에 5마리 새끼고양이를 넣은 채로 고양이 고기로 팔고 있다는 말을...

3층 빈 원룸에 1달간 방치된 고양이 3마리

  • 2016-10-04

2016년 2월 18일, 어느 날 보호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원룸 임대아파트 관리소장님이신 신용기 씨는 협회로 전화를 걸어 야반도주한 세입자가 두고 간 3마리 고양이의 구조요청을 하였습니다. 세입자가 밀린 임대료 ...

어미 고양이를 잃고 방치된 4마리 고양이 형제들

  • 2016-10-04

2016년 4월 26일, 임정욱 씨는 집 근처에서 4마리 고양이가 어미를 잃고 방치된 것을 발견하였고 어미는 새끼들 근처에서 죽은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 하였습니다. 정욱 씨는 죽은 어미 고양이를 묻어준 뒤 협회로 전화를 하...

고속도로에 버려져 있던 새끼고양이 '치즈' 구조 이야기

  • 2016-10-04

아직 날씨가 추웠던 2015년 2월 20일 서울에 사는 최원형 씨에게 한 통의 구조 전화를 받았습니다. 원형 씨는 일 때문에 대구를 방문했다가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져 있는 생후 1달 반 남짓의 새끼고양이를 발견하고 협회로 전...

양팔이 구조 이야기 file

  • 2016-07-14

2016년 2월22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한 공장지대에서 공장앞 화단에 잘 움직이지 못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전화를 받고 협회 직원이 구조하러 갔을때 모습. 길고양이로 나이가 많은 숫컷으로 아마도 교통 사고를 당해 머리가 심하...

봉팔이 구조이야기 file

  • 2016-02-12

2016년 1월8일 금요일 오후 늦게 협회에서 한통의 전화 받았다. 달서구 성당동에 사는 최은희씨란 분 집 마당에 사고를 당한 탓인지 눈 한쪽이 반쯤 튀어나오고 얼굴이 엉망인 고양이가 한마리 나타났다는것이었다. 사실인즉은 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