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우리 주 인이 내가 1살 정도 되었을 때 개장수에게 팔아넘겨 대구 칠성시장의 개시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개 시장의 철장 속에는 여러 마리 나와 같은 처지의 개들이 있었고, 배고프고 목도 말랐으나 음식도 물도 제대로 얻어 먹지도 못하였어요. 언제가 사람들이 시장에 와서 "저 개가 맛있게 보인다. 저 개를 주세요." 하면 쇠꼬챙이 로 끌고나가 도살됩니다. 나 역시 곧 보신용으로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불안과 공포였 고 주위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무서움에 떨고 있었어요.

지옥같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 느날, 아주 멀리 영국 데일리 메일 신문사의 기자, 데이빗 존슨이라는 사람이 한국의 개시장을 취재 한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보신용 개들이 철창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사진도 찍었지요. 존슨씨 는 여기 있는 모든 개들이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구출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느끼고 한 마리라도 구하기로 했답니다.

존슨씨가 누구를 데려가야할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을 때 그를 쳐다보고 있던 나와 눈 이 맞았어요. 존슨씨는 나를 철장 밖으로 나오게 했고, 나를 데리고 한국동물보호협회에 갔어요. 당분간 나 를 그 곳에 맡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 알 수가 없 었습니다. 맛있는 밥을 주길래 배 고픈 김에 잘 먹었지만 불안하였지요.

보호소에도 많은 개들이 있었지만 그들에게서 불안감이나 공포를 느낄 수 없었어요. 사람들도 항상 저에게 부드러운 눈길로 대해주 었고 쓰다듬어주었지요. 협회서 계속 며칠간 지난 후에야 나는 죽지 않고 여기서 살게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날씬한 미녀이고 특히 친구 오리(잡종 누렁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지요. 성격은 명랑하고 착하지 만 직원들이 가끔씩 나에게 지나치게 까분다고 하더라구요, 흐흐.. 오리는 나보다 덜 까불고 좀 차분하답니 다.

 

대구보호소에 살던 메리

보은보호소에서 메리,오리

보은보호소에서 메리,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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