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41 vote 0 2026.01.28 (20:47:38)


KAPS 고양이 쉼터에는 "파크"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KakaoTalk_20260128_020703379.jpg 고양이 쉼터에서의 "파크"


야생 기질이 강해서 좀처럼 손을 타지 않고 사진 찍기도 어려운 녀석이지요.

얼굴이 참 예뻐서 어린 자묘일 때, 21년 KAPS 달력의 표지 모델도 했던 아이입니다.


1769608945228.jpg 2021년 협회 달력 모델을 했던 고양이 "파크"

천사 같이 예쁜 냥이입니다.

성묘가 되서도 몸집이 수컷 고양이들 반 밖에 안되는,

작고 귀여운 암고양이 입니다.

건강하고, 털도 비단결 같고, 단지..

집사도 만지기 힘들다는 것 외에는 뭐..

쉼터에서 아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냥이죠.

고양이 "파크"가 이곳 쉼터로 오게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2020년 여름 6월말에 고양이 쉼터는 한번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쉼터로 쓰고 있던 건물이 갑자기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이사를 나가야 하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겨버렸죠.

어쨌든 한여름이 되기 전에 쉼터는 이사를 나왔고, 냥이들도 모두 새쉼터로 옮겨간 뒤,

텅 빈 건물은 재건축을 위해 문이고 창문이고 다 뜯겨 나가고 그야말로 길고양이들 아지트가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삼일에 한번씩 저 건물에 가서 낯익은 길고양이들을 구조하던 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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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루틴처럼 빈 쉼터 건물을 찾은 집사에 의해 새끼 고양이가 발견되었죠.


KakaoTalk_20260128_022657861_02.jpg 태어난지 이제 2개월 가량 밖에 안 된 작은 길냥이였습니다.

그대로 두면 몇개월 뒤, 건물 안에서 새끼를 낳을테고, 철거될 때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데려가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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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가가자 새끼 고양이는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화장실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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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같이 밀폐된 장소에서 새끼고양이 잡기란 아무리 사나운 길냥이라고 해도 사실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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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여름인 9월 초에 "파크"는 폐허가 된 건물에서 구조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재건축을 기다리던 빈 건물인 탓에 고양이들이 자꾸 모여들고 있었지만, 파크는 비교적 빨리 구조되어 더이상 거기 머물지 않게 되었죠.

당시 건물 1층 주차 차고 쓰레기더미에는 밤마다 고양이들이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KakaoTalk_20260128_015626933_01.jpg 1층 주차장 차고 쓰레기더미에서 지내는 길냥이들(왼쪽은 그 당시 구조되었던 길냥이 중 하나 "포크")


구조된 새끼냥이는 건물의 명칭을 따서 이름을 "파크"로 지었습니다.

쉼터에 오자마자 접종을 해야했고,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했습니다.

좀 굶은 것 외에는 다행히 그다지 큰 문제는 없는 듯 했죠.

KakaoTalk_20260128_025504300.jpg 접종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잠깐 격리된 "파크"


몸이 마른 새끼고양이.

무서워서 등털이 서도 여전히 작네요.

사건 재구성에는 통통한 파크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현실은 말라깽이 였죠.

참.. 두려움에 떠는 어린 눈이 애처롭지만,

한동안은 큰 고양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단다.

얼마나 불안하니..

"괜찮다 아가야.

여긴 바깥처럼 무시무시한 인간들이 없는 안전한 곳이란다.

그냥 인간의 탈을 쓴 집사들만 있어.

그러니 안심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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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60128_015149795.jpg 어린 시절 너무 예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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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모델이 된 전설의 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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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슷한 시기에 구조된 냥이들과도 잘 지내는 파크(왼쪽 부터 사나, 도니,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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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미묘.


KakaoTalk_20260128_014228077_01.jpg 점점 살이 오르는 파크(20.12.12 생후 9개월 가량)


20210209_163936_ss.jpg 생후 11개월 (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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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반이 되었을 때의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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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이 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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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쉼터에서 5살이 넘은 파크의 모습.

자기만의 스타일로 쉼터생활을 하고 있는 씩씩하고 영리한 고양이 "파크"

일정거리 이상 사람이 접근할 수 없어 근접 촬영이 어렵지만,

CCTV로 보면 활발하고, 다른 냥이들과 잘 지내고, 무엇보다 고맙게도, 아픈 적이 별로 없었던 건강미 넘치는 삼색고양이.

마지막으로, 21년 달력 표지와 9월달의 주인공으로 실린 파크의 '사연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9월. - 파크

다들 떠나고 철거를 기다리는 빈 건물에 들어와 지내다가 협회에 구조 된

생후 2개월 남짓의 새끼고양이 파크.

재건축에 들어가면 곧 철거를 할 텐데,

그런 위험한 빈 건물에 숨어들기를 잘하는 길고양이들.

삶이 힘들고 쉴 곳이 필요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된 채

사람을 두려워하는 그들은

도시에 숨어사는 야생고양이들이다.

그리고 이곳 쉼터는

오랫동안 그런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는 보금자리였다.

헬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서

오늘도 반갑다 아가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Hello Angel.

Happy to meet you in real life.

You're the reason I keep coming back.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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